STOP, race is over

80년 후 자신의 모습을 형상화한 노인(OLDman)을 통해 이야기합니다. 작가는 '초미래주의'(Hyperfuturism)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며, 이는 우리가 추구해야 할 더 나은 삶의 방향성, 지금의 선택과 가치관에 대한 철학을 기반으로 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초미래는 하이테크놀로지를 지향하는 것이 아닌, 과도한 기술 발전에 대한 비판적 시각으로 그 이면을 들여다보는 것입니다. 다가올 거대한 기술을 맞이할 우리의 태도와 그 기술을 지배할 방법을 구체화합니다. 이처럼 기술을 활용하면서도 인간적인 생각을 발굴하고 경험하는 것이 인간성을 잃지 않는 중요한 주제가 될 것입니다. ● 이 개념을 설명하기 위해 80년 후 미래의 모습을 한 노인(OLDman) 캐릭터를 디지털 세계 속에 구현했습니다. 쉽게 말해 '초미래주의'(Hyperfuturism)'는 오늘날 우리의 선택을 나의 노인에게 맡기는 것입니다. 미래의 결과로 현재의 원인을 만들어가는 새로운 삶의 방식입니다.

류완규_normal_디지털 프린트, 디아섹, 알루미늄 프레임_144×108cm

류완규_World War 5_디지털 프린트, 디아섹, 알루미늄 프레임_108×108cm

어째서 늙은 노인이냐는 질문에 답합니다. 인간은 늙어가는 고통과 죽음을 알기에 비로소 가치가 생기고 이 거대한 세상을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죽음에 가까워진 노인의 생각과 정신을 바탕으로 지금의 행동을 선택하고 결정하는 것이 본인의 미래를 한 단계 진화시키는 방법입니다. 자신의 살아온 삶과 살아갈 삶, 그 강한 정신력에 의지합니다. 죽음에 가까워지는 우리의 생각은 점점 고도화되어 삶의 방향성을 뚜렷하게 만듭니다.

류완규_Idolater_디지털 프린트, 디아섹, 알루미늄 프레임_108×108cm

류완규_Pray_디지털 프린트, 디아섹, 알루미늄 프레임_108×108cm

이런 아이디어를 널리 퍼뜨려 궁극적으로 목가적 안식처(Pastoral Haven)을 만드려는 목적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곳은 실제하는 낙원이 아닌 생각의 형태로, 우리들의 초미래주의적 의지가 결합되어 만들어낼 장소입니다. 인간의 자아에 존재하게 될 세계이며 삶의 고난과 역경 속에서 인간성을 되찾는 장소로 기능할 것입니다. 물이 한곳으로 흘러야만 움직이는 물레방아를 그 상징으로 삼아, 우리의 생각이 하나로 뭉칠 때 비로소 HAVEN이 모습을 드러낼 수 있음을 정의합니다.

류완규_Rebirth-01_디지털 프린트, 디아섹, 알루미늄 프레임_75×50cm

류완규_Rebirth-02_디지털 프린트, 디아섹, 알루미늄 프레임_75×50cm

작품은 다가올 미래에서 인간다운 삶을 유지하는 방법을 찾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며 인간이 자신의 삶과 가치를 스스로 창조하는 데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합니다. 기술을 적극적으로 통제하고 조절하여 기술과 인간 사이의 관계를 재정립하고 인간이 결코 대체되지 못하도록 존재를 각성시킵니다. ● 자유롭게 만지고 보고 듣고 냄새도 맡아보는 형태의 작품은 기존 예술의 보편적 개념에서 벗어나 다음 세대의 관람방식을 제안하는 것이며. 관객이 작품과 직접 상호작용하며 본인의 선택이 미치는 영향을 체험하게 하는 것은 초미래주의적 사고를 간접적으로 느끼게 합니다.

류완규_race is over_디지털 프린트, 디아섹, 알루미늄 프레임_81×63cm

류완규_R.Butterfly effect_디지털 피그먼트 프린트_17.5×13cm

인간을 진화시키기 위하여. ● 인간을 한 계단 진화시키기 위해 작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인간의 진화가 제 작업의 희망이자 본질입니다. 수 세기를 거쳐 현재의 모습에 이른 인간은 이제 다음 세대로의 진화를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기술 발전의 이면에서 희생될 수 있는 인간의 본질적인 가치를 탐구합니다. 초미래주의(Hyperfuturism)를 통해 죽음을 인식하고 죽음이 가르쳐 주는 삶의 방식으로 진화를 이루어냅니다. ● 끝없이 자신의 죽음을 상상하며 그로 인해 재탄생의 경험을 얻습니다. 나의 현재와 미래를 영원히 죽이고 새롭게 태어나는 것이 바로 진화의 씨앗입니다.

류완규_Welcome to my brain_디지털 매체, FRP, 머리카락_138×130×90cm

류완규_OLDman_화이트보드_200×90cm_2024

관객은 자신의 선택이 미래에 어떤 모습으로 도래할지 대한 고민을 시작합니다. 작품을 보고, 듣고, 체험하며 본인의 존재와 선택의 의미를 깊이 생각하게 됩니다. 인간의 본질인 죽음을 인식하여 우리가 가장 인간다울 수 있는 선택을 내립니다. 이로써 관객은 끊임없는 성찰과 선택을 통해 진화의 씨앗을 싹 틔울 것입니다. ■ 류완규

Vol.20241104b | 류완규展 / RYUWANGYU / 柳完圭 / mixed 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