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all store _ 빛나는 작은 가게

small store _ Shining Little Store   송광찬展 / SONGKWANGCHAN / 宋光燦 / photography   2024_1101 ▶ 2024_1130 / 일,월요일 휴관

송광찬_Small Store_졸루투른 불켜진 1층_2/20_디지털 피그먼트 프린트_30×20inch_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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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광찬 홈페이지_skyskc.com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0:00am~05:00pm / 일,월요일 휴관

작은창큰풍경 갤러리 Small Window Large Landscape Gallery 대전 동구 대전천동로 580 Tel. +82.(0)42.223.8858 swllcoop.co.kr

막 어른이 되어 집을 떠나 대도시에 혼자 살게 된 나에겐 작은 카페 하나가 곁에 있었다. 단순히 커피를 마시는 공간만이 아니었다. 마치 나의 방처럼, 언제나 열려있는 친구의 집처럼 친숙하고 포근한 장소였다. 그곳은 고민하고, 꿈을 꾸며, 나 자신을 찾아가는 시간의 통로였다. 그곳에서 사색에 잠기고, 내 안의 이야기를 끄집어내며, 미래와 현재에 대해 끝없는 대화를 나누었다.

송광찬_Small Store_밀라노의 문닫은 가게_1/20_디지털 피그먼트 프린트_20×30inch_2015
송광찬_Small Store_밀라노 기차역 옆 스낵가게_2/20_디지털 피그먼트 프린트_20×30inch_2015
송광찬_Small Store_두오모 성당의 움직이는 가게_3/20_디지털 피그먼트 프린트_20×30inch_2015
송광찬_Small Store_베니스 가면가게_1/20_디지털 피그먼트 프린트_20×30inch_2015

해 질 녘의 햇살이 창가를 타고 흘러 들어올 때, 그 공간은 마법처럼 변했다. 붉고 따스한 빛이 카페의 구석구석을 감싸면, 그 순간만큼은 시간이 천천히 흐르는 듯했고, 나는 그 노을 속에 잠시나마 머물러 있곤 했다. 그러다 어두운 밤이 되어서야 카페 문을 나서는 날도 많았다. ● '스몰 스토어'는 어두운 밤에 홀로 불을 밝힌 가게들을 촬영한 연작이다. 비가 온 뒤에는 가게에서 나오는 빛이 바닥에 슬며시 비쳐 분위기는 더욱 특별해진다. 무대 위에서 모놀로그를 연기하는 배우처럼.

부모님이 생계를 위해 꾸려오신 가게에서 나는 어린 시절의 많은 시간을 보냈다. 가게 주변에서 친구들과 함께 놀 때 맡았던 갖은 냄새가 내겐 컬러 사진처럼 생생하다. 그러나 대형 마트와 아웃렛 쇼핑몰의 유행으로 작은 가게들은 쇠락하며 빛나던 개성도 세월 따라 바래는 것 같다. 나는 그런 변화를 안타깝게 생각하며 작은 가게들을 프레임 안에 담고 있다. 그리움이 불러 낸 무대 위 작은 가게들은 우리에게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까? ■ 송광찬

Vol.20241102z | 송광찬展 / SONGKWANGCHAN / 宋光燦 / photography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