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 / 2024_1101_금요일_05:00pm
참여작가 송윤주_이진희_조은령_이윤정_전수연 최은혜_김화현_유한이_최가영_박민희 이윤진_최혜인_조해리_민재영_정희우_심현희
관람시간 / 01:00pm~06:00pm 11월 7일_01:00pm~04:00pm
인가희갤러리 INGAHEE GALLERY 서울 용산구 소월로44길 29 102호 Tel. +82.(0)10.4200.2980 ingahee.com
작가들이 모여서 활동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작가들이 모이는 가장 큰 이유는 아마도 서로 힘을 합쳐 기회를 만들어 가며 성장하는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서일 것이다. 그러나 그러한 실리적인 목적 외에도, 서로의 작품세계에 공감하며 교류하기 위해 모이기도 할 것이다. 이번 전시를 위해, 작가들은 임의로 선정된 3~4인씩 묶여 임시적이고 좁은(狹) 모임(協)을 구성하였다. 이 "모임"은 무엇을 하는 모임이 될지는 작가들 간의 만남과 소통을 통해 자유롭게 정한 다음, 약 10개월의 기간 동안 교류하며 활동해 왔다. ● 송윤주, 이진희, 조은령은 『不協 - 和音 : 그 사이로 점의 여행』이라는 주제를 정하고, "적층들 사이의 불협, 조형요소들 사이의 불협"과 " 不協들이 이루는 和音사이로 點의 여행"을 담는 작품을 만들었다. 이 주제는 소설 『실마릴리온』의 도입부분에 신들이 음을 연주 하는 부분에서 착안했다고 한다. 조원들의 말에 의하면, "(소설에서) 신들은 하나의 주제에 화합하는 부분의 연주를 하고 있었는데 한 신이 자신의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연주에 끼어 드는 불협화음이 생겼다. 찾아보니 음악에 화성은 중요하였고 협화음으로 이루어졌다. 낭만주의 이후에야 불협화음이 한 자리를 차지하게되었다고 한다. 신의 관점에서 불협화음은 파탄를 의미하지만 우리는 그 불협화음에서 변화를 끌어내었고 풍부해졌다." 조원들은 '不協이 協의 관계를 보조하여 화음을 이루다'는 관점에서, 자유롭게 재료와 크기를 선택해 " '不協 '작업들로 和音을 이룰 계획" 이다.
김화현, 유한이, 최가영은 각자가 매우 마이너한 취향의 소유자라는 공통점을 찾아내었다. 또래 세대, 또는 주변 여성들과는 공유하기 어려운 취향을 가진 이들은 결국 "혼자 즐기는"시간을 길게 갖게 되었는데, 이러한 취향이 자신들의 작업이나 작업 태도에 직/간접적으로 미친 영향에 대해 편안히 얘기해 보는 교류 프로젝트를 진행하였다.
전수연, 이윤정, 최은혜는 구(球,원)라는 조형적 요소를 "개인의 한 세계"와 "삶이 갖는 '순환'의 여정" 으로 해석하여 작업하였다. "서로 다른 것이 만나는 시작이 있고 그로 인해 변화하는 과정들이 있다. 그 과정은 멈추지 않고 연속적으로 새로운 처음과 시작이 되어 끊임없이 어디론가 흘러간다. 돌봄의 순환고리는 알에서 나와 또 다른 알을 품는 존재가 되는 모습, 그리고 씨앗에서 꽃으로, 열매로, 또 다시 씨앗이 되어 흙으로 돌아가는 모습으로 드러난다"는 시적인 내용을 바탕으로, "따로, 또 함께" 만든 작업을 선보인다.
박민희, 이윤진, 최혜인 조의 주제는 "빼기, 덜어내기"이다. "본질에 집중하는 방식으로써 '빼기' 즉 덜어내는 방식으로 작업하고자" 했으며, 이 주제를 색채를 통해 구현할 방법을 모색하였다고 한다. 즉 "'흑백'을 통해 색을 덜어내는 작업방식"을 택하였다.
심현희, 민재영, 정희우, 조해리의 작업은 실제 모여 앉음으로써 시작되었다. "넷이 모여 함께 무엇을 할지" "마주 보며 이야기하다가 한 방향을 보고 그리기로 했다"고 한다. 이들은 전시장이 있는 이태원에서 "도시를 바라보고 그리는 것으로 시작한 그림들"을 선보인다.
작가들의 모임-활동은 서로 힘을 얻는 계기가 되기도 하고, 또 위안과 따뜻함을 느끼는 기회이기도 하다. "컬렉티브"나 "커뮤니티"보다 좁고, 그 목표와 성격을 미리 정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자유로운 작은 모임. 인간적 교류가 가능한 최소단위의 활동에서 작가들이 어떤 긍정적이고 색다른 것을 도출할 수 있을지 탐색해 본 과정을, 이번 전시에서 제안하고자 한다. (2024) ■ 김화현_최가영
Vol.20241102b | (좁은)狹 / (모임)協 - 협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