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는 길, 무거운 가방 속에

2024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는 18기 작가들의 입주기간 창작 성과물을 전시로 선보이는 릴레이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입주작가 릴레이 프로젝트는 창작스튜디오 입주를 통해서 새롭게 도출된 작가 개인의 작업 방향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일반 관람객에게 소개하는 전시이다. 이번 18기 작가는 총 13명이 선정되었으며, 2024년 12월까지 진행된다. ■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유수진_굽이굽이 돌아가는 산길처럼_그릇, 판재, 각목, 철물, 바퀴_가변설치_2024

유수진_안녕, 닫힌 문 건너_판재, 각재, 철물_300×300cm_2024

유수진_낯선 이에게_판재, 각재_220×30×30cm_2024

'장소'에 관한 오래된 관심은 어쩌면 사람에 대한 시선에서 시작된 것인지도 모르겠다. 기억 속 모든 곳은 구성하고 있는 물질이나 경험 혹은 그 둘 다로 가득 채워져 있기 때문이다. '장소'는 그 속에 사는 사람들의 삶을 나타내며, 여러 요인과 끊임없이 관계를 맺으며 변화했다. 장소와 그 곳 이야기를 수집하는 것에서 작업을 시작하는 나는 빠르게 변화하는 현재에 대응하지 못하고 쇠퇴하여 가는 곳인 재건축 현장부터 아현동 봉제 골목, 충무로 인쇄 골목을 거쳐, 최근에는 중국 동포가 사는 가리봉, 재한필리핀이 모여드는 혜화동 리틀 마닐라, 청주시 봉명동 고려인 마을 등 장소는 누군가의 '삶의 현장'으로서 오랜 시간 사용되었지만 소외된 집단과 쟁점을 드러내고 일상성이 드러나는 '하찮은' 장소들을 재발견한다.

유수진_아카이브 : 장소의 메아리_출력된 사진, 인화지_가변설치_2024

유수진_굽이굽이 돌아가는 산길처럼_그릇, 판재, 각목, 철물, 바퀴_가변설치_2024

유수진_굽이굽이 돌아가는 산길처럼_그릇, 판재, 각목, 철물, 바퀴_가변설치_2024

유수진_안녕, 닫힌 문 건너_판재, 각재, 철물_300×300cm_2024

작품은 공간에서 관객과 작품, 움직임과 소리 등에 의해, '장소'에 관한 예술적 경험이 가능하게 연출되며, 내가 장소를 경험할 때처럼 관람자들도 새로운 장소적 맥락을 경험하게 된다. ■ 유수진

Vol.20241031m | 유수진展 / YUSUJIN / 柳秀眞 / install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