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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후원 / 세종특별자치시_세종시문화관광재단
관람시간 / 10:00am~07:00pm
비오케이아트센터 갤러리 BOK ART CENTER GALLERY 세종시 국책연구원3로 12 6층 Tel. +82.(0)44.868.3962 www.bokartcenter.co.kr @bokartcenter
내게 민들레는 평범하고 익숙한 존재의 매년 피고 지는 잡초,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아버지의 오랜 병환으로 온 가족이 지칠 무렵, 앞도 보이지 않고 두렵던 날, 어느 누구에게라도 위로 받고 싶은 심정이었다. 마음이 힘든 시기에 나에게 다가온 민들레는 다른 날과 다르게 특별하게 보였다. 생명력 있는 강인한 잎의 초록과 비타민 같은 에너지를 뿜어내는 노랑에 대한 색의 이끌림으로 주변 식물까지도 자세히 탐색하면서 자연은 나의 작업의 주제가 되었다. 그리고 민들레의 강력한 에너지가 우리가족 모두에게 전해지기를 기도했다. ● 내가 그리는 자연은 한지에 번지고 스며드는 붓질을 반복하며, 겹쳐지고 쌓여져 가는 시간의 색들이 스펙트럼 되어 처음 보는 새로운 우주 앞에 마주하고 있는 것만 같았다. 시시각각 변화하는 자연 앞에서 평범하고 익숙하게 생각했던 일상이 얼마나 소중하고 아름다운지 깨닫는 순간이다. ● 바람에 흔들리고, 빛에 반사되어 반짝이는 자연의 모습은 하나의 색이 아닌 매번 새로운 모습으로 내게 다가왔다. 살아 움직이는 생명력 있는 순간의 색들이 중첩되어 깊이 있는 나만의 자연색으로 표현하고 싶다.
주변의 평범한 식물을 그리지만,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자연의 모습을 바라보며, 그 안에서 특별함을 발견한다. 그리고 일상의 행복은 가까이 있다는 사실을 오늘도 깨닫는다. 살아 움직이는 자연으로부터 가족들의 사랑을 느끼고 아버지의 못 다한 이야기를 전해주는 것 같다. ● 내가 그리는 꽃과 식물이 번져 거대한 숲이 되는 꿈을 꾸며 무한한 상상을 즐긴다. 느린 걸음으로 주변을 돌아보며 일상을 새롭게 바라보는 선물 같은 순간을 맞이하길 희망해 본다. ■ 문희
Vol.20241031b | 문희展 / MOONHEE / 文希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