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절함에 대하여 Nowhere to Turn

이영호_이윤재_이희단展   2024_1017 ▶ 2024_1130 / 일,월,공휴일 휴관

초대일시 / 2024_1017_목요일_06:00pm_옥상정원

아티스트 토크 / 2024_1015_화요일_02:00pm 멘토 / 전북대 과학학과 심혜련 교수

주최,주관 / 재단법인 일심_씨알콜렉티브

관람시간 / 12:00pm~06:00pm / 일,월,공휴일 휴관

씨알콜렉티브 CR Collective 서울 마포구 성미산로 120 일심빌딩 2층 Tel. +82.(0)2.333.0022 cr-collective.co.kr

CR Collective 씨알콜렉티브는 2024년 마지막 전시로 기획전 『처절함에 대하여 Nowhere to Turn』을 2024.10.17(목) – 11.30(토)까지 개최한다. ● 『처절함에 대하여』는 처절함이라는 극한의 감각을 경유하여, 첨단기술의 혁신과 정보화가 가속화될수록 가중되는 감시의 공포와 체제적 불안을 탐색한다. 지구촌에서 벌어지는 전쟁이나 재난과 종말에 대한 반복되는 뉴스와 이미지생산은 희생자, 즉 처절한 타자의 비극에 공포와 참담함을 공감하게 하는 대신 무관심과 함께 불편함만을 불러일으킬지 모른다. 비일상적인 사건은 미디어복제에 의해 일상화되는 반면, 날 선 감각으로 포획된 이러한 극한의 사건은 전시장안에서 의미 있는 가상 이미지와 미디어에 의해 소환되어 공명한다. 가상과 현실의 구분은 모호하고, 때론 하이퍼리얼(hyperreal)하며, 나아가 다수의 진실이 존재함을 인정해야만 하는 지금, 이번전시 『처절함에 대하여』는 디지털화된 죽음 앞에서 처절함이란 극한의 감정이 어떻게 예술로 변위 되는지 영상/광학 매체를 중점으로 작업해온 3명의 작가 및 기획자와 함께 질문하고자 한다.

처절함에 대하여展_씨알콜렉티브_2024
처절함에 대하여展_씨알콜렉티브_2024

유희의 수단이었던 증강현실(AR)이 군사적 용도로 확장된 지점에 흥미를 가지고 광학매체의 메커니즘을 탐구하고 있는 이영호 작가는, 이번 신작 「어둠: 밤의 사냥꾼」에서 영화, 특히 공포영화의 작동방식과 규범화된 구조를 해체하고 메타적으로 재맥락화하여 대중에게 소비되고, 그들의 인식체계를 변화시키는 방식과 과정을 추적한다. 필름과 기계장치는 디지털 공포영화의 클리셰가 되는 야시경 이미지와 함께 푸티지(footages)로 비선형적 서사의 영상을 투사하고 뿌연 연기와 함께 홀로그램 스크린과 '빛 줄기'로 광선조각을 생성하여 새로운 영화구조의 관람경험을 제공한다. 특히 "홀로그램 스크린에 보여지는 영상작업은 AI 에게 야시경을 활용한 공포영화를 학습시킨 후 이를 통해 AI가 보는 공포영화를 생성, 아카이빙 되어진 시각자료들을 통해 별도의 내레이션 없이 파편화된 이미지들과 푸티지만으로 내러티브가 흘러가게 한다. 또한 사운드는 16mm 필름 위에 야시경의 다이아그램을 전기회로도와 같이 변환시켜 구리로 도금하고 이미지를 사운드로 변화하여 암호화도 같은 키네틱 사운드 머신으로 변환하고자 한다." (작가노트에서) 생동하는 기계-객체와 물질화-가시화된 비가시-비물질들은 마치 디지털 전장의 죽음처럼 반복되고 강박적인 기계음과 함께 폐허를 향한 사회적 불안을 포착하는 기재로서 테크놀로지의 공진화와 혼종성에 대한 처절한 운명을 환기시킨다. ■ 오세원

처절함에 대하여展_씨알콜렉티브 이희단 섹션_2024
처절함에 대하여展_씨알콜렉티브_2024

이희단 작가는 혼동되는 실존의 감각을 현실과 가상을 횡단하며 이야기해 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대상화/소비화되는 (여성) 이미지를 과열과 가속에 대항하기 위해 재조합한 '핀업 디스토 피아(pin-up dystopia)'를 구현한다. 작가는 이를 "현실의 연장-공간/압축-공간"인 온라인 플랫폼, 카메라 렌즈, 동영상 스트리밍 속에 구속된 (혹은 침입한) 걸즈(girls)의 존재로 상기시키며, 스크린을 스크롤링하는 손가락의 감각, 반복되는 흔들림, 오류로 파열된 데이터를 통해 신경과민과 정신분산을 감각하게 만든다. 다른 한편, 온전하다고 여겨지는 질서를 한순간에 어지럽히는 '가상 객체'를 새롭게 주체화하는 시도도 나타나는데, 인공물로 점철된 사이버네틱스 시대에서 스스로 발화하는 댓글 창, 인코드된 기계 언어들, (가동적인) 기계적 시선, AI 생 성 이미지의 존재는 그들이 또 하나의 주체가 됨을 암시하고 있다. ■ 황지원

처절함에 대하여展_씨알콜렉티브 이영호 섹션_2024
처절함에 대하여展_씨알콜렉티브 이영호 섹션_2024
처절함에 대하여展_씨알콜렉티브 이영호 섹션_2024
처절함에 대하여展_씨알콜렉티브 이윤재 섹션_2024

이윤재 작가는 어둠으로 가득 찬 공간에 '1인용 차폐텐트'를 배치한다. 전자파와 신호는 마치 공기처럼 우리 주변을 빈틈없이 둘러싸며, 동선, 현재 위치, 관심사 등을 추적한다. 이러한 전자기적 감시는 기술의 산물이자, 현대인의 일상 속으로 침범한 선택 불가피한 현실이다. 텐트는 유·무형의 전자파 폭격으로부터 방어하는 방공호 같아 보이지만, 이 보호는 지속 불가능하고 불완전하다. 차폐는 일시적 해방감을 주기도 하지만, 이는 곧 외부와의 모든 연결이 단절된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단절에서 느껴지는 고립감은 때론 감시보다 더 큰 공포를 불러일으킨다. 무분별한 감시와 추적을 피하기 위해 몸부림 쳐도, 결코 혼자가 될 수 없음을 어둠 속에서 깨닫고 결국 다시 텐트에서 나오게 된다. 텐트를 나오며 구조적 모순이 야기하는 선택 불가능한 딜레마를 다시 마주한다. ■ 이수빈

처절함에 대하여展_씨알콜렉티브_2024
처절함에 대하여展_씨알콜렉티브 이윤재 섹션_2024

3명의 기획자는 각자의 시선으로 여러 층위를 풀어내는 기획을 시도해 보았다. 황지원 기획자는, "속도로 인해 격변한 세상은 인간의 지각 체계와 사유 체계 또한 변화시키고, 이는 인간의 주체와 실존 문제를 새롭게 조망한다. 파멸로 이끄는 촉발로 인해 끊임없이 펼쳐지는 자극, 충격, 스펙터클은 인간의 시야가 닿는 모든 곳 (거리의 모든 건물에 설치된 거대한 스크린, 손안에서 떨어질 생각 않는 핸드폰)에 존재하는 미디어로 발현되고 있으며, 수도 없이 반복/재생되는 영상moving image은 멈출 수 없는 발전의 속도에서 튕겨져 나가는 인간을 신경과민과 정신분산 상태로 장착시킨다. 이러한 분열증적인 인간 주체와 기계의 인간화 사이에서 표출되는 나약해지고 있는 주체성과 기술 공포의 흔적은 여기저기 흩뿌려져 있다."고 가속주의와 처절한 주체에 대해 진단한다. 그리고 이수빈 기획자는, "팽배한 자본주의는 이제 삶의 가장 기본적인 것들조차 값으로 환산했다. 임시 거실을 위해 커피 한 잔 값을 지불하는 것, 층간 소음이 없는 고요, 햇빛을 위한 창문은 도시에서는 이제 추가 비용을 치러야만 잠시나마 누릴 수 있는 것들이다. 이러한 현실에서 타인과 관계 맺기, 애정과 사랑, 혹은 용서나 자비와 같은 인간의 본질적 가치들은 후순위로 밀려날 수밖에 없다. 이는 무관심이나 냉소의 결과가 아니라, 불안정한 삶의 무게 속에서, 가장 필수적인 것들만을 우선시할 수밖에 없는 현실의 반영이다. 더 나은 미래를 상상할 수 없는 세대들에게 "내일"은 공포의 또 다른 이름일 뿐이다."라고 젊은 세대의 처절함을 논의 선상에 자리 시킨다.

처절함에 대하여展_씨알콜렉티브_2024
처절함에 대하여展_씨알콜렉티브_2024

이번 전시는 기술매체발전의 가속화와 함께 극단적 상황에 처한 처절한 타자를 소환한다. 처절함은 나자신으로 봉합되어 있는 타자의 것이자, 소외된 타자의 것이고, 비인간이 인격화를 획득한후에나 환기할 수 있는 감정일지 모른다. 인간처럼 생동하는 사물과 무생물 같은 인간으로 혼종화 된 시대 속에서 처절함의 소환은 타자를 외면하지 않으려는 몸부림이다. 그리고 AI와 슈퍼컴퓨터와 같은 가늠할 수 없는 최첨단기술의 진화속도와 SNS라는 온라인 주체 등으로 가속화되고 있는 비인간들의 세계에서 인간은 밀실(密室)에 갇혀 소외된다. 하나의 글로벌인 지구가 기술매체의 발전을 통해 거리를 삭제하고 탈장소-탈공간화 하면 할수록 결국 타자화 된 인간-비인간 모두는 지구라는 감옥에 갇히고, 외부와 분리된 그들의 내밀한 자아는 심리적 불안과 공포, 그리고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PTSD)를 내재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밀실에 대한 권위적이고 폭력적인 권력의 감시가 강화될수록 디지털 미학은 - 비록 억압을 해체하겠지만 – 제도화에 대한 불안과 공포에 대해 더 많이 논의하게 될 것이다. ■ 씨알콜렉티브

▶ 처절함에 대하여展 핸드아웃 보기(서문 3인/작업 배치도)

Vol.20241017b | 처절함에 대하여 Nowhere to Turn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