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nkuk University Seoul Campus Dept.of Contemporary Art B.F.A Show 2024
초대일시 / 2024_1016_수요일_05:30pm
참여작가 강태리_강혜윤_김도우_김민아_김지훈 박덕현_박서연_박유빈_박지연_변채원 서성희_성의진_손예지_송민_신유경 안소현_오세원_윤수현_이민지_이선민 이승민_이시연_이예슬_이해빈_이현아 이혜림_이희진_임수연_임채린_임태경 정다혜_정보경_정소정_정지원_최재은
관람시간 / 11:00am~07:00pm / 화요일 휴관
갤러리 인사1010 GALLERY INSA1010 서울 종로구 인사동10길 10 B1~4층 Tel. +82.(0)2.722.8780 www.insa1010.com blog.naver.com/insa1010 @insa1010gallery
2024년 10월 16일, 건국대학교 서울캠퍼스 현대미술학과 졸업전시회가 인사동에 위치한 인사1010에서 개최됩니다. 이번 전시는 회화, 비디오, 설치, 입체, VR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현대미술의 다채로운 가능성을 선보입니다. 학생들은 4년간 탐구한 자신만의 시각 언어와 철학을 바탕으로, 각자의 예술적 특성을 가감 없이 표현하며, 독창적인 작업을 관객들에게 제시합니다. 이 참신한 생각과 도전정신은 관객들에게 호기롭게 다가가며, 현대미술의 새로운 시선을 경험하게 합니다. ■ 건국대학교 서울캠퍼스 현대미술학과
불을 때어 솥에 밥을 지을 때 지켜야 되는 단순한 원칙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센 불에 빨리 물을 끓여서 쌀을 익혀야 하고 끓는 물에 밥이 익기 시작하면 불을 최대한 약하게 하여 오랫동안 뜸을 들여야 윤기가 흐르는 맛난 밥을 지어낼 수 있습니다. 오래전 학창시절 학교에서 나무를 깎아서 형태를 만들어 내는 조각수업을 들었을 때 은사님께서 학생들에게 알려주신 작업의 프로세스에 대한 비유였고 설명하자면 처음에는 맹렬하게 가속을 하고 어떤 시점 이후에 오랜 시간에 걸쳐 일을 해야 완성도가 올라간다는 얘기입니다. 저는 이 명쾌한 논리를 오랫동안 기억하고 작업과 삶의 방식에 적용하며 살았습니다.
그런데 현대미술에는 이 과정의 논리가 적용되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일탈과 파격이 이 과정의 명증성을 전복시키기 때문입니다. 늘 해오던 대로 자신의 작업을 한 땀 한 땀 오랜 시간에 걸쳐 완성해내는 사람도 있는 반면 어제는 있지도 않았던 것들을 하룻밤 만에 뚝딱 만들어 내는 사람도 있습니다. 정교한 묘사력을 가진 사람의 그림이 낮은 평가를 받고 소위 '똥손'이라고 하는 사람의 엉망진창 그림이 높은 평가를 받는 현장을 종종 목도하게 됩니다. 이러한 예측 불가함은 앞으로 도래할 '특이점'의 시대에, 인공지능과 인간이 교차점을 만들어내고 인간의 의미와 목적이 송두리째 뒤바뀔 시점에 현대미술이 인간의 의미를 증거 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가치 중 하나가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건국대학교 현대미술학과 학생들이 올해도 졸업전을 개최합니다. 두 학기 동안의 수업과정과 세 차례에 걸친 심사과정을 경험하면서 이 들은 삶 전체를 축약 적으로 관조 했을 거라 생각합니다. 얼마 안지나 이 들은 다시 심심하고 지루한 일상으로 돌아가겠지만 올 한해 겪었던 평범한 삶의 대척점이 생각보다 멀지 않은 거리에서 그 무서운 아가리를 벌리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그 두려움과 어떻게 대면해야 하는지 이해하고 있습니다.
비록 이 전시가 어떤 이에겐 소박한 출발선이고 언젠가는 과거의 작은 추억이 될지도 모르겠지만 이후 자신이 통째로 던져질 척박한 세상에서 괴롭고 고단했던 올 해 1년의 경험들이 이 들에게 그것들을 극복해 낼 수 있게 하는 자양분이 될 것입니다. 달콤한 위로와 칭찬이 필요했었겠지만 야박하고 매정한 핀잔을 더 많이 들었을 이들에게 늘 미안했고 이제 비닐하우스 밖으로 떠나보내야 하는 때가 되고 보니 걱정도 되지만 "Bitter sweet"(시원섭섭)한 마음입니다. 이제 진정 장도를 떠나는 이들에게 마지막으로 찬사를 보냅니다. 여러분은 잘 해냈습니다. ■ 박지훈
Vol.20241016j | 건국대학교 서울캠퍼스 현대미술전공 2024학년도 졸업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