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참여작가 강영민_김윤철_김인규_민병헌 백남준_송창애_쑨지_이상원_이연숙
후원 / 문화체육관광부_충청남도 주최,주관 / 서천군
관람시간 / 10:30am~06:00pm / 월요일 휴관 입장마감_05:30pm
현암리 일대 Hyunam-ri 충남 서천군 판교면 현암리 중대본부, 오방앗간, 촌닭집, 장미사진관, 판교극장
사건의 지평선 Event Horizon ● 내부에서 일어난 사건이 외부에 아무 영향도 미치지 않게 되는 경계면을 가리킨다. 지평선(horizon) 안에서 일어나는 사건에 대해 지평선 밖에서는 어떠한 정보도 감지할 수 없기에 이러한 이름이 붙었다. ● 물리학에서는 사건의 지평선 내부를 블랙홀로 정의하기도 한다. 물체는 감속하지 않은 정상적인 속도로 블랙홀을 향해 들어가더라도 관찰자의 입장에서는 그것을 알지 못하고 거의 영원토록 사건의 지평선을 지나기 전의 물체의 빛만 받을 수 있는 것이다.
현암마을(판교면 현암리) ● 한때 '시간이 멈춘 마을'이라고 불리었다. 마을이 생기고 수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그 시간 동안의 흐름이나 변화는 크게 적용되지 않았던 마을이다. 시간이 멈춘 마을로 사람들에게 알려져 있던 이곳은 우시장이 열렸던 곳이고, 1931년 기찻길이 열리면서 시장이 번창했던 곳이었다. 지금은 그 번영의 시간을 감지 할 수는 없는 마을의 모습으로 남아있다. 작고 소담한 마을 골목으로 접어들면 추억속의 외갓집 풍경 어디쯤 남아있을법한 장면들이 펼쳐진다. 익숙하고 친숙하고 정겹다. 이 마을의 지명인 '현암리'는 현암(검은 바위)에서 유래됐다. 그러나 현암은 어디쯤인지 잘 보이지 않았따. 2024년 봄 어느 날, 문화재생사업을 통해 촌닭집 공간을 리모델링하던 중 공간 바닥에 무언가가 걸리기 시작했고 파내어 보니 건축물 뒤에 작게 자리했던 현암이 그 속에 잠자고 있었다. 그 긴 시간동안 바위는 계속 그 자리에 있었는데 왜 그 바위 위로 집이 지어졌는지 우리는 알 수 없었다. 검은 바위는 시간이 지나옴에 따라 가려졌다가 다시 모습을 드러낸 것이었다. 마치 사건의 지평선 블랙홀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우리는 알 수 없듯이 가리어졌던 검은 바위와 함께 시간은 멈춘 것이 아니고 존재해오고 있었던 것이다.
사건의 지평선 이론체계는 시공간을 바탕으로 시작된다. 그리고 시간의 동시성, 길이의 지연 등 수많은 학설과 학제가 있지만 분명한 건 우리는 알지 못하는 어떤 공간에서도 시간은 존재하고 어떤 사건이 일어났는지는 알 수 없고 아주 오랜 시간이 지나 우리에게 알려지거나 그렇지 않을 수 있지만 분명 존재하고 있다는 것이다. 긴 시간을 지나 세월을 버티면서 하나하나의 공간에 시간의 켜를 아로새긴 것이다.
이번 전시는 이 작은 마을에서 일어난 어떤 시간의 사건들을 다시 한번 꺼내어 새겨보고자 기획되었다. 하나하나의 공간에 새겨진 시간의 켜를 동시대 작가들의 작품과 함께 무한대의 시간으로 새겨 볼 가능성을 가진 공간, 무한의 마을로 만들어 이 마을의 지속된 시간과 사건(EVENT)의 지평을 열고자 한다. ■ 대안공간 아트포럼리
□ 주소 마을안내소: 충남 서천군 판교면 종판로882-8 판교극장: 충남 서천군 판교면 종판로896-6 오방앗간: 충남 서천군 판교면 종판로887번길 6-1 촌닭집: 충남 서천군 판교면 종판로887번길 13 장미사진관: 충남 서천군 판교면 종판로887번길 22 중대본부: 충남 서천군 판교면 종판로881-2
□ 문의 Tel. +82.(0)41.951.9522 Tel. +82.(0)32.666.5858
Vol.20241015i | 사건의 지평선 ; 현암마을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