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저 너머 Now, Over There

원치용展 / WONCHIYONG / 元致鎔 / painting   2024_1015 ▶ 2024_1020 / 일,월요일 휴관

원치용_성산대교 2_종이캔버스에 아크릴채색, 색연필_145.5×97×3cm_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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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치용 페이스북_www.facebook.com/tynkchiyong 인스타그램_@tynkchiyong                

초대일시 / 2024_1015_화요일_05:00pm

관람시간 / 12:00pm~07:00pm / 일,월요일 휴관

화인페이퍼 갤러리 Finepaper Gallery 서울 마포구 연남로1길 30 1층 Tel. +82.(0)2.335.5305 www.finepapergallery.com

"자신의 작품이 입을 열 경우, 작가는 입을 다물어야만 한다" 는 니체의 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산업사회로 인한 환경 문제는 이제 인류의 지속 가능한 존속 여부를 의심할 만큼 그 규모와 범위가 커졌다. 기술 문명이 만들어 낸 정보화는 소비의 줄기찬 가속에서 빠져나가지 못하게 우리의 정신 문화를 질퍽히 장악하는데, 절대다수가 이를 당연하게 받아들인다. 아... 지금 종착역으로 가고 있는가.

원치용_종착역으로 여행_종이캔버스에 아크릴채색, 색연필_89.5×130.5×3cm_2023
원치용_종착역 출구_종이캔버스에 아크릴채색, 색연필_130.5×89.5×3cm_2024

종착역에서 밖으로 나올 때, 그 곳이 출구 인지 인식이나 할 수 있을런지 의문이다. 그 곳으로 가고 있다는 생각 자체를 원하지 않는다.

원치용_성산대교 1_종이캔버스에 아크릴채색, 색연필_145.5×97×3cm_2024

차를 타고 대교를 한번 들어서면 되돌아 빠져나올 수 없고 앞으로만 나아가야 한다. 각자의 길은 얼핏 무수히 많은 선택들이 있는 것 같지만 어쩌면 이렇게 빠져나갈 수 없는 단 하나 뿐인 길 일 수 있다.

원치용_꿀벌이 대교를 넘다_종이캔버스에 아크릴채색, 색연필_65.5×50×2cm_2024

인류가 저지르는 온갖 오염과 파괴. 이 모든 괴로운 상황이 하나의 참담한 길 끝으로 귀결되지 않으려면, 바로 「지금」, 어떻게든 「저 너머」를 극복하겠다는 각오로 나서야한다.

원치용_지나치는 여정_종이캔버스에 아크릴채색, 색연필_112.5×145.5×3cm_2024

연이은 콘크리트 구조물들은 해가 내려쬐도 스스로 지탱하고 떠받치는데 연연하다. 한강변은 해를 거듭하며 계속 다듬어져 변해 간다. 우리는 사라져가는 것들에 점점 더 시선을 멀리 하고, 그 무관심은 아무런 놀라움 없이 그냥 지나친다.

원치용_진동을 더 빨리 느끼다_종이캔버스에 아크릴채색, 유채, 색연필_97×130.5×3cm_2024

문명은 끊임없이 더 빠른 걸 갈구한다. 경쟁에서 뒤쳐지면 살아남기 어려운 구조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인류 문명 자체가 빠른 것에 도취되고 매력을 느낀다.

원치용_바다 위 꿀벌_종이캔버스에 아크릴채색, 색연필_112.5×145.5×3cm_2024

셀 수 없는 물건들이 생산되고 대양을 누비면서 이동한다. 그리고 어디엔가 도착되어 소비되고 남은 것은 버려진다. 이 것이 땅 위에만 머물리 없으니 바다로 밀려날 수 밖에. 버려지는 것들 뿐만 아니라. 살아가야할 생명체들도 하나 둘 씩 밀려나고 사라진다. 세계화를 아무런 꺼리낌 없이 밀어붙인 일련의 자본 세력. 더 많이, 더 멀리.

원치용_임화, 서울 한강_종이캔버스에 아크릴채색, 색연필_97×130.5×3cm_2024

임화선생님의 작품을 2023년에 처음 접하였다. 시 「강가로 가자」에서, "강물은 그 모양은 커녕 숨소리도 안 들려준다." 산문 「언제나 지상은 아름답다」에서, "정열! 그것은 곤란을 돌아보지 않는 행복된 전망의 확신이다." 서울에서 태어나셨기에 고향인 서울에 편히 계셨으면... 그리고 봄의 꽃을 자주 언급하셨기에 봄 꽃과 함께.

원치용_잘 뜨는 빈 캔깡통_종이캔버스에 아크릴채색, 유채, 색연필_97×130.5×3cm_2024

물은 어떤 형태에도 스스로 맞추고 그 어느 편도 들지 않는다. 그냥 증발했다가 다시 떨어진다. 폭이 넓은 서울의 한강. 넓고 관대해 보이지만 물 표면은 끊임 없이 요동치고, 우리의 첩첩한 과오들을 침묵으로 덮어 싼다. 「지금」의 무서운 침묵이 「저 너머」에서도 침묵으로 이어질까.

원치용_바다 가까운 파란 컨테이너_종이캔버스에 아크릴채색, 색연필_65.5×50×2cm_2024

단단한 쇠로 만든 컨테이너. 파란색 컨테이너 하나가 있다. 어느 바다 가까운 곳에 놓여 있다. 바다 가까운 그 곳을 차지하고 있다.

원치용_남은 시간_종이캔버스에 아크릴채색, 색연필_130.5×97×3cm_2024

남은 시간이 있다. 횡단보도를 건널 만큼 시간이 있고, 친절하게 깜빡이는 신호등 표시도 있다. 잘 보이게 놓인 금빛 나는 금괴도 있다. 쉽게 들고 뛸 수 없을 정도로 무겁지만 마음을 흔들게 할 만큼의 큼지막한 금괴. 그리고 하늘은 대체로 화창하다.

원치용_한강에서_천캔버스에 과슈, 유채_112×162×3cm_1988

오래 전 그림 몇 점을 소환하여 이번 전시에 참여시킨다. 물, 움직이는 물이 등장하는 이유이고, 매번 그 때의 「지금」에서 매번 「저 너머」를 바라보았다. 그 때의 「지금」과 현재의 「지금」 이 마찬가지 인 것 같다. 그 때의 「저 너머」와 현재의 「저 너머」도 내용이 다를지언정 모두 극복해야하는 사건이다.

원치용_인연의 순간_종이캔버스에 과슈, 유채_106×154×3cm_1986

「인연」이 이루어진다. 같은 시간에 가까운 공간에 잠시 함께 머무르는 상황이 생기고 어떤 여건이 충족되면 이루어질 수 있다. 「인연」의 명확한 의미를 품은 단어를 대표적 서구 언어에서는 찾지 못하는 것 같다.

원치용_천둥번개치는날 저녁_종이캔버스에 과슈_27.5×20×2cm_1988
원치용_물고기_종이캔버스에 과슈_76×56.5×2cm_2000
원치용_신동문의 우산_종이캔버스에 과슈, 유채_47×60.5×2cm_1988

천둥, 번개가 치면 비가 내리고, 빗물이 모여 강으로 흘러 나가고 비를 반기는 물고기가 살고 우산이 등장하고, 신동문의 시가 생겨나고. ■ 원치용

Vol.20241015a | 원치용展 / WONCHIYONG / 元致鎔 / painting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