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 / 2024_1019_토요일_03:00pm
2024 영은 아티스트 프로젝트 개인전(12기) ▶ 온라인 전시
주최,주관 / 영은미술관 후원 / 경기도_경기도 광주시
관람시간 / 10:30am~06:00pm / 월,화요일 휴관
영은미술관 Youngeun Museum of Contemporary Art 경기도 광주시 청석로 300 (쌍령동 8-1번지) 제2전시장 Tel. +82.(0)31.761.0137 www.youngeunmuseum.org
영은미술관은 영은 아티스트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영은창작스튜디오 12기 입주작가 민준홍의 『괴도怪道, Abysmal Orbit』展을 오는 10월 12일부터 11월 17일까지 개최한다. ● 작가 민준홍이 한국의 경쟁 사회에서 자라며 얻은 만성적인 피로와 불안은 그의 예술 행위의 동력으로 작용한다. 최근 그의 건축물은 더욱 왜곡되고 파편화된 형태로 나타나고, 신원을 알 수 없는 인물들과 폐품이 등장한다. 불안을 얼마간 해소해주었던 건축물이 작품 속 등장인물의 얼굴을 가리며 익명성이 발생하는데, 이는 작품 속 인물이 내가 될 수도, 혹은 당신이 될 수도 있음을 암시한다. 쓰임이 다하면 버려지는 폐품에서는 현대 인간의 모습을 발견하며 우리 삶의 방향과 목적, 그리고 존재에 대해 질문한다.
이처럼 소비주의 행태의 만연함과 물밀 듯이 쏟아지는 이미지의 환락에서 무기력함을 느낀 작가 민준홍은 주위에 만연한 우리의 모습을 예술로 탐구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경쟁 사회의 압박감, 정형화되고 일원화된 인간상의 강요로부터 비롯되는 개인의 불안에서 시작된 작업이 이제는 사회 전체로 확장된 것이다. 인간은 왜 자극적인 것에 이끌리는가? 적나라하게 유통되는 정보와 이미지를 받아들이는 현대인의 태도는 검토 대상인가? 아니, 애초에 옳고 그름의 판단을 내릴 수 있는 문제인가? 수많은 의문과 딜레마는 우리를 결국 인간존재의 정체성과 윤리에 대한 철학적 사유의 구덩이로 빠트린다. 온라인에서는 윤리적 규범과 지켜야 할 원칙들이 상대적으로 느슨하고, 콘텐츠는 적절한 정제의 과정 없이 날것으로 쏟아진다. 범람하는 이미지, 사운드, 자막, 모션. 자극적인 소재로 눈과 귀를 현혹하는, 바야흐로 '도파민 중독'의 시대를 우리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
이와 관련하여 민준홍은 동시대를 살아가는 예술가의 자세에 대해 뚜렷이 이야기한다. 상식과 올바름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하고, 이 사회의 병들고 모순된 모습과 결점을 꾸준히 드러내며 이를 정상화하기 위한 목소리를 낸다. 완결되거나 해결되는 것은 없다. 그러나 계속해서 드러내고 폭로하고 끌어안고 받아들이면서 어느 것이 옳은지 성찰과 사유를 작가만의 예술의 궤적軌跡으로 남긴다. 예술가는 아마도 철학자, 운동가, 연구자, 인플루언서 그 사이에 서 있는, 창조를 기반으로 삼는 드러내는 자(revealer)일 지도 모른다. 민준홍의 작업은 계속해서 변화하고 확장하는 궤도 위에 존재한다. 그 무한의 궤도 속에서 작가는 그가 행하는 예술의 실천과 현재 사회가 안고 있는 괴이한 궤도를 들여다본다. 민준홍이 그리는 괴도怪道 속 인류의 기록은 우리 모두의 초상화일 것이다. 넘쳐 질식할 것만 같은 맹목적인 이미지의 홍수에서 잠시 벗어나 인류와 사회의 모습을 되돌아보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 ■
각자의 삶에 허덕이며 물질과 재화를 집어넣는 우리들, 그들이 만들어내는 이 혼돈의 풍경화는, 앞에서 언급한 오늘날의 특이 상황을 감지하고 이를 기록하는 나의 조형적 대응물이다. (...) 이제 여정은 현대사회를 장악한 소비주의와 물질주의에 대한 관찰과 그 잠정적 인상을 표현하는 궤도에 올랐다. 그리고 나는 이 혼란스럽고도 정연한 궤도를 따라가며 현재를 살아가는 존재들에 대한 한시적인 기록물을 남기고자 한다. ■ 민준홍
Vol.20241012d | 민준홍展 / MINJOONHONG / 閔葰洪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