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 아래 처음, 하늘 아래 마지막

살아있는 한, 두 번째로 존재하는 것이 있을까요? ● 두 번째 존재란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순간, 지구상에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실존하는 이들의 존엄은 자각됩니다. 자연에서는 모두가 첫 번째 실체이며, 인간 또한 그 일부입니다. 하지만, 다른 모든 생명체와 함께 첫 번째로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 인간은 만족하지 않습니다. 끊임없이 규범과 가치관을 만들어 문명이라는 커다란 구조를 탄생시켰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우리는 의식적으로 만들어진 '두 번째 것'이 '첫 번째 것'보다 중요시 되는 역설을 수도 없이 경험합니다.

강호연_Bliss Blue_팩토리 램프, 페인트, 합판, 잡동사니 등_가변크기_2017

구자영_빨강, 초록, 그리고 파랑_ 디지털 카메라, UHD 모니터, 컴퓨터, 커스텀 소프트웨어_90×152cm_2013

김신일_Letter size gold sheet_24k 금박, 아크릴 하프미러, ABS_157×35×35cm_2024

노상균_Particles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인광성 안료_196×259cm_2018

무진형제_노인은 사자 꿈을 꾸고 있었다 Ⅰ_ 단채널 4K 영상, 컬러, 스테레오 사운드_00:30:34_2019

민하형_Pathological*Allegory:NTDs_ 캔버스에 유채_240×420cm_2024

박선민_버섯의 건축_단채널 4K 영상, 컬러, 사운드_00:15:18_2019

박한나_너는 초록으로 수렴한다, 수렴하지 않는다_ 단채널 영상, 컬러, 사운드_00:09:30_2023

백정기_촛불발전기와 부화기_수정란, 양초, 펠티어 소자, 방열판, 레진, 알루미늄, 스테인리스 스틸 파이프, 혼합재료_가변설치_2023

아라야 라스잠리안숙_The Class 1_ 단채널 영상, 컬러, 사운드_00:16:32_2005

이현태_시간여행_사운드, 카세트테이프, 카세트테이프 플레이어, 카펫_01:00:00, 반복재생_2024

쿤 쵸메_Walking with a Drop of Ocean_ 바닷물, 유리그릇_가변설치_2023

『The First Here, and the Last on the Earth』는 우리 모두가 처음이자 마지막 존재임에 대한 경탄에 그치지 않습니다. 스스로가 '첫 번째 존재'임을 망각한 채 '두 번째 것'에 사로잡혀 수많은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그 안에서 죽고 사는 인간 이성의 한계와 이면을 보고자 합니다. '두 번째 것'에서 비롯된 문제들을 질문하고 드러내는 힘을, 예술은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이 처음인 이 곳에서, 세상의 끝이 하늘이라면 가장 마지막으로 존재하는 내가 '다시' 자유로워지기를 희망합니다. ■ 김신일

□ 영상 작품 스크리닝 1회차 | 10월 12일 (토) 13:00 ~ 15:00 2회차 | 10월 20일 (일) 13:00 ~ 15:00

□ 슬슬 풀릴지어다 마음부화 (예술치유워크숍) 1회차 | 10월 13일 (일) 13:00 ~ 15:00 2회차 | 10월 19일 (토) 13:00 ~ 15:00

□ 마사지볼 요가 워크숍 1회차 | 10월 27일 (일) 13:00 - 14:00 2회차 | 10월 27일 (일) 15:00 - 16:00

□ 싱잉볼 워크숍 1회차 | 10월 13일 (일) 15:30 - 17:00 2회차 | 10월 26일 (토) 15:00 - 16:30

□ 이현태 작가 퍼포먼스 1회차 | 10월 19일 (토) 16:00 - 17:00

Vol.20241011b | 발 아래 처음, 하늘 아래 마지막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