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꼬

2024 양주시립미술창작스튜디오×예술창작공간 해움·새들×가나아뜰리에 교류展

2024_1008 ▶ 2024_1026 / 일,월,공휴일 휴관

오픈스튜디오 / 2024_1025 ▶ 2024_1026

참여작가 양주시립미술창작스튜디오 김도희_박경종_서인혜_안준영_정기훈_최형준 고양시 예술창작공간 해움·새들 강수빈_김이박_방성욱_리혁종_서정배 손희민_유리성_이세준_임소담_최희정 가나아뜰리에 / 오영준_한홍수

주최,기획 / 양주시_양주시립미술창작스튜디오 오현영(매니저)

관람시간 / 10:00am~05:00pm / 일,월,공휴일 휴관

양주시립미술창작스튜디오 777레지던스 777 RESIDENCE 경기도 양주시 장흥면 권율로 103-1 3층 777갤러리 Tel. +82.(0)31.8082.4246 changucchin.yangju.go.kr www.facebook.com/777yangju @yj_artstudio

양주시립미술창작스튜디오는 고양시 예술창작공간 해움·새들, 가나아뜰리에와 교류전인 『물꼬』를 개최한다. 『물꼬』는 어떤 일의 시작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로 양주시와 고양시의 입주작가들의 문화교류로 지역 간의 레지던시 첫 교류전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실험성 있는 다양한 젊은 작가들의 회화 및 설치, 영상매체 등 다양한 작품을 볼 수 있다. ■ 양주시립미술창작스튜디오

양주시립미술창작스튜디오 "부산이 고향인 작가가 영도 깡깡이 마을의 기억을 탐구하고 낡은 선박의 따개비와 녹을 벗기듯, 벽을 연마기로 갈아내어 그 아래 떨어진 잔해와 먼지를 해변처럼 모았다. 진동과 먼지를 동반한 격렬한 과정을 거치자 벽 뒤의 중첩된 지층이 모습을 드러냈고 작가는 삶 속 사연처럼 개인의 경험이 품은 미적 가치를 직관했다. ● 김도희 작가는 나목 전체의 짙은 상징적 이미지를 박완서의 정서적 원형으로 인식하고 깊이 공감했다. 기존 성북 예술 창작터 벽에서 상처를 품고 새로 돋는 살결과 생명을 상상하며 작업했다. 이는 자신의 몸에 깃든 경험을 깨움과 동시에 다시 새기는 박완서의 소설 쓰기와도 상통한다." (성북문화재단 성북구립미술관 분관 성북예술창작터 제공) ■ 김도희

물감의 물성을 통해 신체 행위를 고스란히 드러낸 여러 층위는 그림의 유희적인 과정을 보여준다. 물감이 발라진 캔버스를 접어 서로의 흔적을 전사하기도 하고 구겨진 상태에서 그림을 그려 예측 불가능한 지형적 결함을 유도하기도 한다. 겹겹이 그려진 다채로운 모양의 붓질은 이전의 흔적에 대응하며 각각의 색으로 만나게 된다. 거침없이 생동하는 즉흥적 행위와 화면의 균형을 맞추려는 섬세한 감각은 수시로 번갈아 가며 유기적인 관계를 만든다. ● 「부양 운동」 추상 놀이 회화 시리즈로부터 전개된 「연상 탈출」 곳곳에는 눈, 코, 입, 귀, 손과 같은 외부 세계와 통하는 신체 기관을 비롯해 들어가고 나가는 공간적 상징성을 가진 사물이 그려져 있다. 수면 위로 떠오르듯 그려진 도상은 내적으로 맞닿는 심리적 관계를 상상하게 하는 요소로서, 그림의 표면으로 관객의 시선을 유도하고 근저에 흐르는 다층적 추상 표현으로 연결해 준다. ■ 박경종

서인혜는 직접 폼보드, 신문지 등 여러 재료를 섞어 두꺼운 바탕을 만들었다. 그리고 그 위에 할머니들이 즐겨 입는 옷의 빛깔과 무늬를 그린 다음 쪼갰다. 할머니가 입은 옷이 할머니의 피부와 같다고 생각한 작가는 물고기의 비늘(scale)을 떠올렸다. 물고기의 몸에서 비늘이 떨어지듯 할머니의 피부가 된 옷이 무수한 천 조각으로 흩어지고, 비늘처럼 흩어지는 피부-옷-천 조각은 음계(scale)가 되어 울려 퍼진다. 작가가 그림을 그린 바탕을 쪼개 얻은 크고 작은 조각들은 바로 할머니의 피부고, 물고기의 비늘이고, 소리다. ■ 서인혜

'수역(水域)-가리고 가려도' 와 'Halo(헤일로)' 라는 제목으로 명명된 작품은 올해 초 진행되었던 안준영 작가의 동명의 전시 '가리고 가려도' 에서 처음 공개되어 수행된 작업이다. 지난 시간동안 자신이 제어할 수 없는 불안함과 신경증과 같은 심리적 상태가 스스로의 의지와는 달리 몸에 영향을 미치고 제어하고 있는 현실을 집요하게 시각화하는 작업을 해왔던 작가는 상기된 작업을 통해서 작가에게 있어서 불안을 인식하고 해소하는 도구였던 '시각화'의 감각을 다룸으로써 불안이라는 감정의 근원을 향해 가는 작업의 방향성을 심화하였다. ● 불안이라는 감정을 이야기 할 때 '무지에서 비롯되는 것' 이라는 표현을 자주 사용했던 작가에게 보이지 않는 것을 시각적으로 표현해내는 행위는 자신이 관심 갖고 있는 감정의 스펙트럼을 이해하는 과정이기도 하였다. ● 그리고 본 작품에는 일련의 '시각화'의 과정에서 마주하게 되는 양가적인 속성이 담겨져 있는데 작가는 '가리고 가려져도 바라보게 되는 것' 그리고 '가리고 가려보아도 외면하지 못하게 하는 것' 이라는 표현을 통해 자신이 다가가고자 하는 감정의 모호한 일면을 드러내고 있다. ● 작가는 그것을 자기 파괴적 욕구, 혹은 스스로가 존재하는 곳이 어디인지 모르는 몸부림, 그리고 삶을 살아가게 하는 불가사의한 힘이라고 표현한다. 그리고 본 작업에서 그 모호한 실체는 작가 자신이 즐겨 사용했던 신체의 연장선로서의 숨을 형상화한 붉은 연기와 그 뒤에 배치된 형상들로 구체화 되었다. ■ 안준영

나는 여러 가지 사회적 규칙들을 발견하고 재해석해 개인의 규칙으로 수행하는 작업을 전개해왔다. 사회적 규칙에 관심을 갖게 된 배경에는 규칙과 기준으로 견고하게 만들어진 현대사회의 시스템이 예술가로 살아가는데 유의미한 영향을 주는지, 아니면 규칙들을 따르기 위한 한 개인으로 소비되는지 상충하는 경험과 기억들이 작업으로 표출되었다고 생각한다. 처음에는 공공시설물의 상징적 기호에 접근해 개인의 점유 과정을 사진으로 기록하는 방식이었으나, 노동이나 시간 등 점차 비가시적인 대상으로 관심이 이동하면서, 직접 규칙을 설정하고 수행하며 그 과정을 영상으로 기록하는 방식으로 작업 과정에 대한 진정성을 높이고자 시도하였다. 이렇게 진행된 작업으로는 매일 8시간동안 사물들을 손으로 갈아버리는 반복적 행위를 시작으로, 48시간, 52시간, 365일 등 설정된 시간의 규칙 안에서 수행할 수 있는 예술 노동을 사물을 통해 펼쳐 보였으며, 인류학적 관심을 배경으로 선사시대 도구 활용 방식을 재현하는 작업도 최근 수행하고 있다. 그 결과 곱게 분쇄된 거울, 다시 만들어진 열쇠, 좁은 간격으로 분해된 의자, 이미지가 없는 퍼즐, 반복적으로 그려진 365개의 드로잉 등 예술가가 설정한 시간의 규칙을 유추할 수 있는 은유적 오브제들이 작품으로 구현될 수 있었다. 나는 이러한 작업들을 통해 쓸모와 효율성이 강조된 규칙 속에서 사라지는 개인을 드러내면서, 동시에 작업에 등장하는 무용한 행위들이 예술적 정체성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규칙을 수행할 것이다. ■ 정기훈

나의 작업은 길을 잃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마땅한 목적지 없이 길을 헤매며 연속되는 풍경들을 관찰한다. 당일날 부는 바람의 세기나 해가 뜨고 지는 것을 보고, 날아다니는 새나 길을 걷는 사람들을 본다. 비가 오면 비를 맞거나 눈이 내리는 길을 걷기도 한다. 걸으면 걸을수록, 더욱 헤매면서 걸을수록 어떤 풍경을 그려야 할지에 대한 실마리를 찾아가고, 목적지에 다다르게 된다. 사생을 통해 수집된 각각의 붓질들은 긴 여정의 수집품들로, 네모난 화면 속에 조화롭게 전시된다. ● 23년 11월 인천 영종도의 바닷가를 거닐며 발견한 바위를 그렸다. 밑창이 잠길 정도로 차오른 바닷물을 떠 먹을 갈아 그렸다. 젖은 바위를 표현하기 위해 담한 먹으로 면을 칠하고, 진한 먹으로 바위의 거친 윤곽을 그려냈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현장에서 모든 과정을 완전히 마르기 전에 그려내어 습윤한 느낌을 주고자 하였다. ■ 최형준

고양시 예술창작공간 해움·새들 회화 매체를 둘러싼 다양한 질문을 던지고 그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으로 그리기를 제시한다. 일례로 이 작업 「시공간 초월의 가능성 연구를 위한 회화」(2020-)는 마치 유기 생명체처럼 시간이 흐르면서 계속해서 변화하면서도 항상성을 유지하고 있는 '회화'를 만들 수 있을까? 하는 질문에서 출발했다. 총 6점의 정사각형 그림으로 구성된 회화 연작으로 각 그림의 모서리는 서로 이미지가 연결되어 이어지는 세트 형식의 구조를 가지고 있다. ● 2020년에 제작한 「감염된 이미지」와 「신세계에서」라는 두 작업을 시작으로 그 사이에 이미지를 기워나가듯 그림을 그려가며 이 6점의 세트를 완성했다. 그 이후 원래 작업의 출발점이었던 그림을 제거하고 그 자리에 새로운 캔버스를 끼워 넣어서 새로운 이미지로 대체하는 과정을 거치며 6점의 세트는 유지된 채 이미지는 계속해서 변경되는 구조의 작업을 만들었다. 이 행위의 반복을 통해 네러티브가 제거된 재현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있다. ■ 이세준

주로 입체, 설치의 방법론을 활용하여 무엇이든지 가능해보이는 각종 세계(디지털, 언어, 이미지 등)의 반대에 존재하는 것들에 관해 이야기한다. 처음 디지털 내의 세계와 우리가 발딛고 있는 현실의 간극에 대한 작업을 해나가며, 작업을 하는 내내 나는 왜 모두가 (이제는)유사 현실 혹은 또 다른 세계라고 생각하는 디지털내의 공간과 세계를 인정하지 못하는지에 관해 고민했다. 아마도 그것은 무엇이든지 가능해보이는 세계에 대한 본능적인 불신같은 것이라고 느껴진다. 그래서 이미지나 언어가 갖는 한계를 이야기하거나, 현실을 그대로 비추는 것 같이 착각하게 하는 거울이라는 재료를 도입하여 유사현실의 이미지를 조각내거나, 뒷면의 반사면을 벗겨내어 반사상 너머의 세계를 보여주거나, 스크린이 담아내는 화면과 그것이 비추는 실제 공간의 간극을 드러내는 작업을 해왔다. ● 나는 동시대를 살아가며 디지털 내의 공간이나 거울 속 세계에는 존재하지 않는 실질 신체의 운동성, 행위, 이동의 감각이 현실의 존재를 잊지 않게 해준다고 여긴다. 그래서 최근 '움직임'과 '이동'을 화두로 이미지를 고정하지 않는 장치를 제작하고 있다. 거울을 재료로 도입하면서 이미지의 고정성을 어느정도 탈피했으나, 작품이라는 틀, 전시라는 형식이 만들어내는 또 다른 의미의 고정을 발견했다. 「껍질깎기」 및 「이동할 수 있는 풍경」 작업은 조각과 이미지가 내포하는 고정성 또한 해체하고자 하는 실험이다. ■ 강수빈

한 장의 종이가 표면에 흔적을 새기고 그 흔적을 통해 무엇인가로 변해 나가는 종이 접기 과정은 절대적으로 둘 이상의 모서리를 필요로 한다. 종이접기는 모서리가 만났다 헤어졌다를 반복하는 과정에서 그 깊이가 깊어지고, 또 얕아지는 과정을 겪게 되는데, 이 모습은 우리가 타인, 사회와 관계 맺기하는 모습과 닮아 있다. ■ 최희정

페인팅과 세라믹을 주 재료로 작업하고 있다. 감각 기억이나 꿈처럼 내면에 각인된 이미지와 외부 세계를 화면 위에서 동시에 구현하려는 의지를 바탕으로 작업하며,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모순에 관심을 두고 있다. 또한 익숙한 그리기 기술이 손에 배어 습관적으로 나타나는 경계하며, 익숙함과 낯섦 사이의 미세한 경계를 탐구한다. ● 이번 작품들은 계절의 변화를 강하게 느낄 수 있었던 환경에서 작업한 것으로, 겨울로 접어드는 시기에 덤불 주변을 산책하며 관찰한 대상이 담겨 있다. 비슷한 시기에 물표면을 그리는 작업을 주로 했는데, 물표면이 회화의 화면을 은유했다면, 이번에 출품한 두 점의 그림, 「Missing Dog」와 「Time Table」은 드로잉의 우연성을 반영한 작품들이다. 꽉 찬 덤불과 그려지지 않은 공간이 대비를 이루며 다양한 해석의 가능성을 남긴다. ■ 임소담

문학에서 '자동이야기'로 번역되는 오토다이제틱(autodiegetic)은 프랑스의 문학비평가 제라르 주네트에 의하면 내러티브와 서술자의 관계에서 '1인칭'의 서술방식에서 설명된다. 즉 자신의 이야기 속에 자신이 서술의 '주인공'인지 아니면 '관찰자'나 '목격자'인지를 말하는 것에서 서술자의 위상과 관계있다고 말한다. 그 동안 '키키'를 관찰하는 3인칭 관점에서 쓴 이야기들을 통해 우울, 멜랑콜리, 외로움과 고독과 같은 감정을 네온, 오브제와 텍스트를 이용한 설치에서부터 드로잉과 회화로 표현했다. 드로잉과 회화는 창작자인 '나'인 '1인칭' 관점을 피할 수 없는 매체이다. 나는 '내러티브'와 '인칭'의 관계에 대해 생각을 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드로잉과 회화작업에서 시도하고 있는 것은 이야기와 서술자의 관계에서 시점의 변화에 따라 시각화된 '감정'의 변화를 표현해보고자 하는 것이다. ● '하루'는 아침에 눈을 뜨고 다시 잠을 청하는 밤이 될 때까지 살아내는 삶의 가장 작은 단위의 시간개념이다. 그리고 이 시간 속에서 우리는 '나'인 '1인칭' 관점에서 감정을 느끼고 살아간다. 「하루소설」 연작을 통해 시도하고 있는 것은 1인칭 관점의 주어인 '나'와 목적어인 '나를'의 관점을 드로잉과 회화를 통해 표현하고자 한다. ■ 서정배

노동은 무엇일까. 예술 작업을 진행하며 만들어낸 결과물(가치) 생산은 내게 수입을 주지 않기 때문에 노동으로 인정받을 수 없는 것인가? 그렇다면 나는 예술가로서 숙명을 받아들이고 이것을 지속해야 하는가? 자본주의 고용-피고용 관계에서 확립된 노동을 벗어난 나의 예술 노동은 어ᄄᅠᇂ게 하면 노동으로 인정받을 수 있을까? ● 일한다는 것은 무엇일까. 당위성을 확립하고 집중해서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일'이라면, 이것이 노동으로 인정될 수 있는 것인가. 자본주의 시대에서 상품화된 노동만이 고유하고 신성하다는 것에 합의했다면 점차 상품성이 떨어지는 노동에 대하여 우리는 어ᄄᅠᆫ 태도를 보여야 할까. ● 우리는 이제 다시 생각해야 한다. 지금까지 대가의 크기, 제도의 진입 장벽 혹은 다수와 소수에 따라 신분과 계급을 정하고 사회적 가치 안에서 우위를 나눴던 불합리한 압묵적 합의에 대하여. 자본주의 하에 상품으로서 노동을 벗어나 인간의 가치 창출을 위한 창조적 노동에 대하여 고민해야 한다. ■ 방성욱

무속인의 화려한 무복, 푸닥거리나 소지품, 장식 의례에 쓰이는 오방색 사물들, 신흥 종교의 지도자가 입는 - 원형이라고는 없어 보이는 - 풍선 드레스. 나는 성인이 되어 이런 세속적인 미감을 마주하면 유년기로 부분적인 회귀를 한 듯한 느낌을 받았다. 특정한 신앙에 이르지는 않았으나 그것들이 자신과 동떨어진 이방의 영역에 있다고 단정하지도 않았다. 전대로부터 내려온 여러가지 풍속, 금기, 미신 - 어른들 말씀에 따라 체득한 습관이 아직 몸에 일부 남아있었다. 무의식 안에 수집해 둔 이미지는 가장 오래 남을 것이다. ● 세속화된 풍경에 기묘함과 믿음이 더해진 것이 어린 시절 집안 어른들이 들려준 비화라면 나는 기묘함과 믿음이 세속화된 풍경을 보여주려 한다. 인간의 누추함과 경제논리가 가시적인 세상은 세속적이다. 종교는 세속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내면의 노력이고 민간 신앙은 현세의 안녕을 위한 것이니 우리의 시선은 이들이 충돌하는 지점에서 멈추게 된다. ■ 김이박

나는 생활과 창작 사이의 유기적 연관성에 천착하여 대안을 탐색하며 살아간다. 전시 작품은 근래에 쓴 저의 책들, 나의 일대기를 다룬 책과 지역에서의 활동을 정리한 책이다. 그리고 최근 해움 레지던시가 있는 호수공원에서 나뭇가지를 주워서 깎고 있는 작은 조각 작품들과 작년에 충주 레지던시에서 그린 회화 작품이다. ● 나는 미술 대학 시절부터 생태주의적인 반성으로 현대 물질문명의 대량 생산과 폐기의 사이클에서 벗어나서 작품 생산에서 소비(산업 재료의 구매)로 시작하는 것을 피해 왔다. 그리고 자본의 사이클에서 벗어난 방치된 사물들을 재료로 미술 작품을 생산하여 거래하려는 시나리오를 짰다. 일종의 대안 화폐처럼 기능하는 작품을 거래하여 유입한 자본으로 공동의 토대를 만드는(commonize) 대안적인 삶을 꿈꾸며 연구하고 있다. ■ 리혁종

생물학자의 언어와 자료에서 영감을 받아, 생물의 기원과 진화에 관한 이야기를 조각으로 풀어낸다. 노화로 인한 죽음을 피할 수 없는 인간이기에 '생명이란 무엇인가?'를 탐구하게 되었고, 가설과 추정을 바탕으로 생명의 시나리오를 써가는 생물학에 매력을 느껴, 이를 작업에 가져와 조각을 통해 가상의 표본이자 화석을 만들며 생명에 대한 제 생각과 상상을 덧붙이게 되었다. 그동안 사회가 생물을 다루는 방식, 생물의 구성성분과 변이, 진화의 개념을 작업에 반영하였고, 최근에는 "생물 조각" 연작이자, '보이지 않는 생물'이라는 주제로 너무 작아서 육안으로 보기 힘든 미소 동물이나, 멸종해서 볼 수 없는 고대 생물을 복원과 재현의 감각을 통해 조각으로 풀어내며, 생물의 실재와 거짓, 시공간이 뒤섞인 전시를 연출해 선보였다. ● 나의 조각에서 주요하게 작동하는 요소는 생물학자의 자료와 캐스팅 복제 기법, 그리고 인공합성수지다. 생물학자와 고생물학자의 책을 통해 그들의 이야기와 태도에서 생물에 관한 영감을 얻고, 그들이 만들어낸 시각적 자료에서 생략되거나 강조된 조형성의 틈을 비집고 들어가 다른 가능성을 상상해보려고 한다. 이러한 레퍼런스를 바탕으로 가상의 생물이나 생물의 단서를 구상해 캐스팅 복제 기법이나 인공합성수지를 통해 조각을 만든다. ■ 손희민

-『물꼬』 전시중 10월 25일, 26일에는 양주시립미술창작스튜디오에서 오픈스튜디오가 개최된다. 10월 25일은 비평워크숍, 26일에는 입주작가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 될 예정이며, 가나아뜰리에와 협업하여 진행한다.

- 문의: 양주시립미술창작스튜디오   031-8082-4246/4252   ▶ 홈페이지 / ▶ 인스타그램

Vol.20241008e | 물꼬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