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예술을 입다

2024 BRT작은미술관 기획展   2024_1001 ▶ 2024_1031 / 월요일 휴관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참여작가 영묵 강병인_금보성_김도영_운곡 김동연 삼여 김종건_안상수_효봉 여태명_오치규 유경자_이상봉_이상현_자담 이일구_한얼 이종선 장사익_정병규_채병록_밀물 최민렬

주최 / 세종특별자치시 주관 / 세종문화관광재단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월요일 휴관

BRT작은미술관 BRT Small museum 세종 나성남로 7-7 Tel. +82.(0)44.868.0533 blog.naver.com/brtartmuseum www.sjcf.or.kr

바람이 있어 꽃이 피어나듯 한글은 바람입니다. 우리네 삶을 키우고 문화를 살찌우는 한글은 바람입니다.'한글, 예술을 입다'전 기획 강병인, 멋글씨가 세종께서는 훈민정음 서문에 한글의 창제 배경과 목적을 적어 놓았다. '우리말이 중국말과 다름에도 한자를 쓰고 있어서 소통에 문제가 많다'는 인식으로부터 새로운 문자를 만들게 된다. '새로 28자를 만듦에 있어서 글 모르는 일반 백성들을 위해 쉽게 만들었으니 편하게 쓰라'고 했다. 이 말에는 함께 살고 살리는 '생생지락'과 애민, 민주정신이 녹아들어 있다. 그렇다고 한글이 일반백성들만을 위한 문자는 아니다. 만백성의 문자로 출발했다. 한글은 동양의 보편적인 사상인 천인지를 문자의 체계, 시스템으로 끌고 왔다. 여타 문자에는 찾아 볼 수 없는 소리를 하늘과 땅, 사람으로 나누고 합하는 원리이다. 훈민정음 해례본에 밝혀 놓았다. ● 凡字必合而成音범자필합이성음, 初中終三聲 合而成字중종삼성 합이성자 소리를 하늘과 땅, 사람으로 나누면 그 사이에는 공간이 생긴다. 이 공간을 잘 부리면 글자디자인, 서예, 회화 등 한글 예술로 곧장 나아간다. 한글 예술의 발아 지점이다. 발성기관을 상형화하고, 가획의 원리로 자음을 만든 것 또한 세계 언어학자들이 놀라워하고 있다. 모음이 뚜렷한 형태를 가지면서 낮과 밤이 바뀌고 봄여름가을겨울이 돌고 돌듯이 순환의 원리(주역에서는 원형이정元亨利貞이라 한다)로 소리를 적는 원리는 더더욱 놀랍다. 가령 '헌혼한훈흔힌'은 모음 'ㅓ ㅗ ㅏ ㅜ ㅡ ㅣ' 가 순환하면서 소리를 적는다. 쉽지만 과학적이다. 나아가 ㅓ 들어오고 ㅗ 올라가고 ㅏ 뻗어나가고 ㅜ 내려가는 기운, ㅣ서고 ㅡ 멈추고, 즉 뜻마저도 표현할 수가 있다. ● ㄱㄴㄷㄹㅁㅅㅈㅊㅇㅎ... 한글 자음에는 최소 형태소 네모, 세모, 동그라미가 들어 있다. 모든 미술에서 요구하는 기초 도형이다. 넷플릭스 오징어게임의 로고도 한글 최소 형태소에 따왔다. 그 이유는 무엇보다 한글이 창의적이고 독창적인 문자, 21세기 디지털시대에도 널리 이로운 문자라는 점이 작용했을 것이다. 훈민정음 해례본에 있는 '정인지 서문'에 '스물 여덟자를 가지고도 전환이 무궁하다'라고 써 놓았다. 원형은 함부로 바꿀 수 없지만, 활자나 디자인, 서예, 회화 등 후대가 마음껏 응용해 쓰라는 말이다. ● 한글 문화도시 세종시 한글특별기획전의 하나인 '한글, 예술을 입다'전에는 한글 디자인, 서예, 서예의 현대적인 재해석 으로 멋글씨, 회화, 패션, 도예, 소리를 글씨로 옮겨온 음악가의 글씨, 미디어에 이르기까지 오랜 동안 한글로 천착하던 분들의 작품들로 꾸며졌다. 본질에 충실하면서도 전통에 매이거나 머무르지 않고 현대적인 재해석으로써 끊임없이 한글을 탐구하고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열어온 작가들이다. 그러니 한글에 대한 자긍심, 사랑이 지극하다. ● 이번 전시를 통해 한글 예술의 과거, 현재를 탐색하고, 한글 예술의 미래를 조망해보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더불어 미래 한글 학자, 한글 예술가 탄생의 씨앗이 되고 한글 문화도시 세종시의 마중물이길 두손모은다. 다만 한글을 주제로 한 작가 모두를 모시지 못한 아쉬움도 크다. 전시 공간, 예산, 준비 시간 등의 문제이다. 너그러운 이해를 구하는 바이다. 바쁜 와중에도 귀한 작품을 기꺼이 내어주신 작분들께 감사의 인사 드린다. 또한 이번 전시를 위해 애써 주신 세종시 문화관광재단 관계자분들의 노고에 감사를 드린다. ● 한글이 노래하고 덩실덩실 춤추는 세종시, 세종의 한글정신을 내일에 잇는 세종시, 널리 이로운 한글 문화도시 세종시, 생각 할수록 웃음꽃이 핀다. ■ BRT작은미술관

강병인_봄 서다_화선지에 먹_30×17cm_2007 강병인_봄 서다_철_28.5×15.5×6cm_2009
강병인_꽃 서다_화선지에 먹_30×18cm_2007 강병인_꽃 서다_철_23×14×8cm_2009

꽃 서다 봄 서다 ● 서예는 종이와 먹, 붓의 만남으로 이루어진 평면 조형예술이다. 그러나 강병인은 평면에서 입체 로의 전환을 통해 한글 조형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고자 했다. 땅에서 싹이 나고 가지가 되고 그 가지 위에 꽃이 피는 강병인의 '꽃, 봄' 글씨를 조각가 이근세가 입체조형물로 완성하였다. 이 작품은 어느 각도에서 보아도 봄이오, 꽃이다. 자연과 더불어 노래하고 춤추는 우리네 삶과 소리가 온전히 녹아들어 있다. ■ 강병인

금보성_기역.종이찢기_캔버스에 유채_90×90cm_2024

기역.종이찢기 ● ㄱ 자음 [기역] 공의, 공평, 기준 좌우로 치우침이 없는 중심이다. 한글을 기역으로 시작하는 것은 좌우 상하의 영향을 받지 않은 정신의 올곧음을 의미한다. 수평적 ㅡ(의,대지,땅)와 수직의 ㅣ(이,사람,정신)가 결합된 문자다. ■ 금보성

김도영_한 걸음마다 하나의 풍경-사계_2D 디지털 애니메이션, 사운드_00:03:01_2023

한 걸음마다 하나의 풍경 - 사계 ● 한옥의 사계절 정취와 풍류를 담은 전통 채색화(한국화)와 작가 고유한 활자체인 '한옥 한글' 문자도를 모션그래픽으로 제작한 영상으로, 한옥이 지닌 '고요함 속의 움직임(靜 中動)'을 작가의 글과 함께 잔잔하게 감상할 수 있는 작품이다. "바람이 쉬어가고 자연이 들어오는 사람의 꿈이 담긴 한옥은 또 하나의 작은 우주, 사람과 자연이 하나가 되는 한옥에 바람처럼 아니 온 듯 다녀가소서" ■ 김도영

김동연_부부_화선지에 먹_120×40cm_2024

부부 ● 문무학 시인의 '부부' 시조를 적은 작품이다. '부부'란 우리 글은 앞도 없고 뒤도 없다 한날한시 어른되니 위아랜들 있겠는가 두음절 한글자 쓰듯 그리살란 뜻이리 ■ 김동연

김종건_틈_혼합재료_80×120cm_2024

● 인생에는 틈이 있어야 한다. 제주에는 돌담과 밭담이 있다. 내가 사는 애월 수산리 시골마을에는 밭담길이 있고, 집에도 돌담이 있어 매일 그것을 볼 수 있다. 사계절을 함께하는 돌담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마치 인생과도 같다는 생각이 든다. 겨울의 차가운 바람을 맞고도 묵묵히 서 있는 돌담처럼, 우리의 삶도 때때로 거친 바람을 맞지만 그 안에서 단단해지는 것이다. 여유로움을 잃지 않는 삶, 틈을 두고 살아가는 삶. 그것이 내가 꿈꾸는 인생이다. ■ 김종건

안상수_문자도-세뿔_사진인화_93.2×78.7cm_2024
안상수_문자도-세뿔_사진인화_93.2×78.7cm_2024
안상수_문자도-세뿔_사진인화_124.4×103.7_2024

문자도-세뿔안상수

여태명_늴리리아 닐리리_효봉전용지에 먹_132×132_2024

닐리리아 닐리리 ● 작품 제목이 '닐리리아 닐리리 닐리리 만보' 라는 노래에서 따와 먹글씨에서 흥겨운 노래가 생각나 흥얼흥얼 거릴 수 있도록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글씨의 대소, 강약, 농담, 느리고 빠름의 필체로 최대한 표현하려고 노력하였다. ■ 여태명

오치규_'ㄱ'을 사랑한 'ㄴ'_한지에 수묵_65×65cm_2017
오치규_'ㄴ'은 그리움만이 아니다_한지에 수묵_65×65cm_2017

'ㄱ'을 사랑한 'ㄴ', 'ㄴ'은 그리움만이 아니다 ● 한글 자음 ㄱ, ㄴ을 수묵 기법으로 의미를 표현하였다. ㄱ의 형태는 울타리가 되어줄 수 있지만 무언가 가두기에는 부족하다. ㄴ의 형태는 무언가를 담기에는 부족하지만 경계를 할 수가 있다. 농담은 수묵의 기법에서 풍요한 표현력을 가진다. ㄱ, ㄴ의 형태를 수묵기법으로 예술적으로 무한한 상상력을 표현하였다. ■ 오치규

유경자_이응_블루마운틴소지, 안료_120×120×1.5cm_2024

이응 ● 한글의 자음 중 '이응', 원이 갖는 추상적 이미지를 현대적 예술로 표현하고자 하였다. 한글 자음 이응은 가장 단순하면서 시각적으로나 조형적으로 그 이상의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인간과 우주와의 관계, 순환과 연결성, 변화와 부드러움이 모든 것을 표현하며 우리에게 많은 영감을 얻게하고 편안함을 주기 때문이다. ■ 유경자

이상봉_아리랑_실크자수_가변설치_2013
이상봉_아리랑_실크자수_가변설치_2013

아리랑 ● 이상봉의 '아리랑(Arirang)'. 1886년도에 만들어진 우리나라 최초의 아리랑 악보와 무궁화 무늬를 디자이너 이상봉의 서체로 표현한 작품이다. ■ 이상봉

이상현_한글문자도-숲_캔버스, 아트페인트_116.7×80.3cm_2015

한글문자도 「숲」 ● 조선 후기의 민화에 등장하는 문자도는 그림과 한자로 이루어져 있다. 이것을 한글 문자도로 재해석하고 단순화시켰으며, 색감 또한 현대인들의 미감에 맞추어 표현 된 작품이다. ■ 이상현

이일구_솔아 솔아 푸르른 솔아_화선지에 먹_69×139cm_2024

솔아 솔아 푸르른 솔아 ● 한국인의 민족성과 정신성의 상징인 소나무의 푸르름의 기백을 나타내기 위해 거친 획을 한글의 자음, 모음에 적용하여 강인한 소나무 가지처럼 거칠고 아름답게 표현 하였으며, 글자의 배치도 소나무의 숲처럼 자연스러우면서도 강약은 물론 높낮이 형태를 달리하여 여백의 조형성을 살리고자 한 작품이다. ■ 이일구

이종선_붉게 핀 동백꽃(강원도아리랑)_화선지에 먹_70×50cm_2024

붉게 핀 동백꽃(강원도아리랑) ● 강원도아리랑에서 주제어 '붉게 핀 동백꽃'을 고체로 중앙에 위치시켜 작품의 중심을 잡고 본문을 우상단에 에둘러 배치하였다. 좌하단의 여백은 본문을 돋보이며 화면의 시원함을 유도한다. ■ 이종선

장사익_아리리봄봄_목재_55×140×4cm_2019

아라리봄봄 ● 정선아리랑 노랫말 이미지를 뗏목이 흐르는 동강의 봄날을 그리는 내용이다. ■ 장사익 * 전시장에서는 목재에 서각한 작품을 볼 수 있다.

정병규_세종대왕-3_혼합재료_53×40cm_2014

세종대왕-3정병규

채병록_홀소리쏠_그레픽, 디지털 프린트_105×75cm_2024

홀소리쏠 ● 한글 자소의 모음에서 쏟아지는 폭포수는 우리의 소리에서 뿜어내는 문화의 힘과 얼과 넋으로 형상화한 작품이다. ■ 채병록

최민렬_현옥축충 운을 빌려_화선지에 먹_181×68cm_2024

현오축중 운을 빌려 ● 조선광해시대 우윤을 지내신 탄금 이지천 선생의 시 한 수를 옛 한글 서간 글씨를 본받아 쓴 작품이다. 세상밖에 옳은사람 그누구이며 이세상에 그른이는 누가되리오 우선먼저 몇잔술 취게마시고 그런후 글귀한수 지어봅시다. 녹수는 탈이없이 흘러가는데 청산은 예런듯 우뚝하구나 주렴일찍 걷고서 바라를보니 간드라진 초생달 눈썹같구나. ■ 최민렬

Vol.20241006c | 한글, 예술을 입다-2024 BRT작은미술관 기획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