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에어갤러리 기획초대전

김연제_김현주_유희선_이은영展   2024_1007 ▶ 2024_1103 / 월요일 휴관

초대일시 / 2024_1019_토요일_04:00pm

김현주 작가 「살」 공연 / 07:00pm

김연제 : 기억의 공간展 유희선 : 새로운 시선-펜데믹 이전과 이후展 2024_1007 ▶ 2024_1018 김현주 : 행위의 언어展 이은영 : 다섯째 발가락展 2024_1019 ▶ 2024_1103

관람시간 / 12:00pm~06:00pm / 월요일 휴관

온에어갤러리 ONAIR GALLERY 서울 서대문구 연희로14길 62-57 Tel. +82.(0)10.2191.8811 onairgallery.notion.site @onair_gallery

새로운 시선-펜데믹 이전과 이후 A New Perspective - Before and After the Pandemic ● 코로나로 인하여 불가피하게 나의 삶의 동선은 기존의 일상을 크게 벗어나게 되었다. 급격히 위축된 경제 사정으로 인하여 어린 딸아이의 무너진 양육 패턴 앞에서 공동육아를 하던 집사람과 나는 둘 중 한 명이 전적으로 아이를 양육해야 하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이에 좀 더 튼실한 직장을 다니는 아내를 대신하여 아빠인 내가 그 역할을 맞게 되었고 한시적일 것 같았던 주양육자의 삶은 지금 까지 이어지고 있다. ● 주양육자의 삶과 가정경제를 위해 틈틈히 이루어지는 경제활동은 급격하게 작업시간을 잠식해 나갔다. 물론 사랑하는 자식의 양육과 가정을 지켜나간다는 큰 기쁨도 있지만 말로만 듣던 경력단절의 위기상황은 예술가로서의 정체성의 위축으로 이어졌다.

유희선_부모의 마음_캔버스에 유채_72×61cm_2023
유희선_코스모스 플라워_캔버스에 유채_91×63cm_2023
유희선_지구의 주인_캔버스에 유채_91×63cm_2023
유희선_태양의 탄생_캔버스에 유채_74×110cm_2022
유희선_젊은 태양_캔버스에 유채_74×110cm_2022

하지만 작용이 있으면 반작용이 있듯이 나와 어린 딸 아이가 함께하는 시간의 증가는 딸아이의 의사소통 능력의 성장과 결부되어 주변환경에 대해 구체적으로 소통하고 공감하는 시간의 양적증가로 이어졌다.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하여 자연과 함께하는 활동 동선이 늘어나고 이를 계기로 새로운 시선을 얻게되어 주변에 다양하게 접 할 수 있는 생태계에 관심을 갖게 되었는데 그 중 나는 딸아이가 좋아하는 꽃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처음에는 이러한 나의 모습이 어색할 때도 있었지만 주변 인프라의 변화로 인한 것이기에 점차작으로 수긍하고 받아들이기 시작하였다. 특히 모든 야외 나들이에 단 한 순간도 꽃을 못보고 지나간적이 없기에 이 고등식물의 경이로운 생명력과 종족 번식능력에 감탄을 금치 못할 때가 한 두번이 아니었다. 이러한 관심은 작업으로 이어졌고, 하루하루 시간을 쥐어짜듯하여 진행하는 꽃 작업은 느린 작업 속도로 작가로서의 정체성을 의심하기도 하지만 나와 가족이 함께 공유 할 수 있는 궁극적인 새로운 매개체가 생겼다는 것에 작업량을 떠나서 지금 것 느껴보지 못 한 크나큰 축복이되고있다. ● 인간은 사회를 구성하며 모든 커뮤니케이션의 시작을 상대방의 표정을 바라보고 그 상황을 느끼면서 시작하는 것으로 진화하였다. 꽃을 좋아하며 나의 꽃 그림을 바라볼 때의 어린 딸아이의 표정과 이를 행복한 미소로 바라보는 아내의 시선 이야말로 현재 나의 모든 예술창작의 근간이자 그 시작이다. 이런 의미에서 불안한 작업환경으로 인하여 작업량은 한계가 있지만 주변 자연 생태계에서 접하는 꽃을 그린다는 나의 행위는 대의를 가지거나 전 지구적인 의미를 닮고 있지 아니 하더라도 그에 준하는 가치가 있는 것이고 현재 나에게 있어서 가장 궁극적인 미적 표현이다. ■ 유희선

김연제_작은세상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53×40.9cm_2024
김연제_아버지의 방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45.5×53cm_2024
김연제_햇빛놀이터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32×32cm_2021
김연제_Memories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53×45.5cm_2022
김연제_아버지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30×30cm_2024
김연제_Connection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30×30cm_2024

기억의 공간 Space of Memory기억의 공간 _ 엿보다 평범한 일상 속에서 스쳐 지나가는 순간들, 그 찰나의 순간에 깨달음의 흔적을 본다. 햇빛에 버무려져 굴러가는 사람들의 이야기 소리와 창밖으로 들리는 자동차, 오토바이 소리가 이토록 편안함을 주는지 새삼스레 느낀다. 우연히 만지다 발견되는 사물은 나의 기억 속 양분이 되어 상실될 뻔한 순간들을 다시 회상하게 만든다. 찰나의 기억은 현재의 감정과 뒤섞이며 본래의 색과 형태가 재구성되어 토해진다. 그 사유와 몰입 속에서 나의 작업은 시작된다. ● '자리 있습니다' 라는 주제로 편안하게 다가갔던 이전 작업보다 어느덧 더 구체화되고 다양한 표현으로 접근하고 있다. 의자라는 매개체에 한정하지 않고 잊혀져 가는 것들에 대한 다양한 기억과 현대의 모든 불안한 것들에 대한 이미지를 응시하며 나만의 작업을 하고자 한다. ■ 김연제

이은영_다섯째 발가락_종이에목탄_36.5×24.5cm_2024
이은영_다섯째 발가락_종이에목탄_36.5×24.5cm_2024
이은영_다섯째 발가락_종이에목탄, 오일파스텔_35.5×25.5cm_2024
이은영_다섯째 발가락_종이에목탄, 오일파스텔_36.5×25.7cm_2024
이은영_다섯째 발가락_종이에목탄, 과슈_36.5×25.7cm_2024
이은영_다섯째 발가락_종이에목탄, 과슈_25.7×36.5cm_2024

다섯째 발가락 ● 이번 드로잉 展에서 이은영 작가가 그린 발가락들은 형상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그것들은 단순한 회화적 메타포를 넘어, 깊은 연상과 상징성을 내포하고 있다. 발가락들의 독특한 형태는 신기하면서도 낯설고, 때로는 농담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맨발의 ~"라는 표현처럼, 그것들은 누군가의 간절함과 순수한 의도를 대신 전하기도 한다. 작가는 이 발가락들을 통해 무엇을 말하고자 했을까? ● 힘찬 획(劃)으로 내달리는 선과 무심한 붓질에 둘러싸인 발가락들이 마치 유기적인 존재처럼 뭉치고 흩어지며, 원형의 의미를 초월한 형태감으로 관객을 안내한다. 이리저리 휘고 꺾이는 해체의 운동감 속에서, 그의 드로잉은 여러 생각과 감정의 응축을 불러일으킨다. ● 작가에게 발가락은 우리가 세상을 딛고 일어설 수 있게 해주는 소중한 존재이다. 삶과 죽음의 이정표를 따라 걸을 때, 희망의 계단을 오르거나 사랑의 몽환(夢幻) 속으로 뛰어들 때, 우리는 발가락에 자신을 의지한다. 그렇게 발가락은 '나'의 무게와 수고를 온몸으로 지탱하며, 삶과 일상의 무게를 함께 나눈다. 인생의 나아감과 멈춤, 그리고 우리 모두의 불안과 고독에 공감해 주는 존재로서, 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천대받는 발가락의 역할은 작가의 표현대로 "눈 덮인 산을 오르며 나비를 만나는 것처럼" 경이롭다. 그래서 작가는 발가락에 가장 높은 의미를 부여하려 한다. 우리가 우리 자신에게 언제나 그러해야 하는 것처럼 말이다. (「다섯째 발가락」 전시 서문에서 발췌) ■ 이재걸

김현주_존재와 연결 Being and Connection_traditional silk, sawing and dyeing, drawing_425×330cm_2019
김현주_차이와 반복_레터프레스 프린트에 아크릴채색_30×55cm_2024
김현주_차이와 반복_레터프레스 프린트에 아크릴채색_45×45cm_2024
김현주_자화상_머리카락_109×78.6cm_2024
김현주_자화상_머리카락_49.3×46cm_2024
김현주_프레임_머리카락_109×78.6cm_2024

행위의 언어 ● "말은 녹지 않는다. 두개골의 빈 틈으로 이동할 뿐이다. 나의 생각에 기생한다." 언어는 사실을 묘사하지만 동시에 행위를 유발한다. 행위는 거꾸로 언어를 상징한다. 몸의 행위는 주어진 정체성을 표현하는 것인가? 행위는 오히려 정체성 그 자체의 의미를 만들어 낸다. 행위를 하는 몸은 단순히 세포의 집합체가 아니라 여러 상황과 환경에 의해 지속적으로 물질화된 것이므로 관성적으로 학습된 행위와 생각에 의해 몸이 완성된다. 그래서 몸은 본능적으로 익숙해진 행위를 한다. 그 행위가 모여 정체성이 된다. 정체성이 예술이 되고 삶이 된다. 모든 것은 연결되어 있다. 순환한다. 순환의 고리를 잇기도, 깨기도 하는 일이 나의 행위가 되어야 한다. 반자도지동反者道之動. 돌고 돈다. 행위는 언어로, 언어는 행위로, 행위의 언어는 이미지로 읽는다.

몸, 사물의 힘 ● 나는 행위를 반복한다. 반복의 과정에서 그 때마다 일어나는 ‘무엇’을 ‘사건’이라 부르겠다. 과정에서 벌어지는 차이와 강도에 따라 사건은 재현하거나 소멸한다. 행위의 언어와 사물의 힘을 믿는다. 몸은 새로운 사물이다.

자화상 ● 작업의 시작과 끝은 내 안을 들여다 보는 행위다. 자화상은 그런 의미에서 작업의 처음이 되기도 하고 끝을 수렴하는 마무리가 될 수도 있다. 나의 자화상은 과정이기도 하다. 다음 작업으로 가기 위한 중간 문이다. 그 문을 열면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까. ■ 김현주

Vol.20241006b | 온에어갤러리 기획초대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