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름 STREAM

김지혜展 / KIMJIHYE / 金知慧 / painting   2024_1005 ▶ 2024_1027 / 월요일 휴관

김지혜_Movement 2023, E1~E5_종이에 연필_75×77cm_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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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혜 인스타그램_@jihye_kim_614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2024 오분의일 공모선정작가展

주최,기획 / 예술협동조합이루_오분의일 후원 / 태영D&I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월요일 휴관 토요일은 24시간 관람가능 06:00pm 이후에는 윈도우 갤러리로 운영

오분의일 One Fifth 1/5 경기도 광명시 양지로 19 어반브릭스 4층 437호 Tel. +82.(0)2.2688.7771 @onefifth_5_1

낯선 사람들과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며 커뮤니케이션하기 ● 낯선 사람들과 가벼운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싶은 욕구가 있다. 친한 사람들과 밀도있는 만남도 좋지만, 나는 이러한 찰나의 익명적인 교류도 원한다. 이러한 교류는 눈으로 시선을 주고 받기, 같은 공간에서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며 함께 걸어가기 그리고 말로 하는 짧은 대화 등의 형태로 보여진다.

김지혜_Movement C1~C5_종이에 혼합재료_21×27cm_2023
김지혜_Movement C1~C5_종이에 혼합재료_21×27cm_2023

지나가는 사람들을 구경하기 ● 도시를 구성하는 걸어가는 사람들을 구경하는 것을 좋아한다. 그 모습은 특별한 서사가 없이도 나에게 시각적 즐거움 을 준다. 하지만 한 명 한 명이 누구인지 알고 싶지는 않다. 만약 그들 중 한명에 나에게 다가와 말을 건다면 당황할 것 이다. 그 익명의 사람들이 걸어가는 모습은 물이나 전기의 흐름과 같이 끊이지않고 계속 흘러간다. 시선이 한 사람에게 머물 면 그 사람은 금새 어느 방향으로 지나가 버리고, 또 다른 사람을 쳐다보면 그 역시 몇초뒤엔 다른 방향으로 사라진다. 그리고 그 공간에는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있어서 사람의 눈으로는 누군가를 보고 있지만, 결국 아무도 볼 수 가 없는 상태가 된다. 행인들을 관찰하고 그들의 움직임을 처음에 드로잉을 통해서 포착했다. 작은 드로잉북을 들고 거리에 서 서 사람들의 움직임을 추적했다. 눈은 카메라의 오토 포커스 기능처럼 끊임없이 초점을 맞추고, 손은 프린터와 같이 나 는 그 움직임의 흐름과 방향을 작은 드로잉북에 옮겼다.

김지혜_Stream_4K 비디오, HD_00:10:26_2024
김지혜_Stream_4K 비디오, HD_00:10:26_2024

사진과 비디오로도 표현했다. 카메라를 들고 거리로 나가서 여러 장소와 시점에서 사람들을 비디오로 촬영했다. 집에 돌아와서 그것들을 프린트하여 벽에 붙이고, 빔 프로젝터를 통해서 계속 흘러가게 했다. 반복 재생시킨 여러 비디오에 서, 사람들은 나타나고, 사라지고, 나를 스쳐지나갔다. 그 흐름들은 계단은 폭포로, 에스컬레이터는 분수, 지하철의 문 이 열리는 상황은 수도꼭지가 연상되었다. 그런데 카메라로 촬영한 이미지들은 너무 많은 정보를 담고 있어서 보기에 편안하지 않았다. 나는 내가 보고 싶은 것 만을 남기려고 간판, 광고판, 날씨, 자동차 등을 지워나갔다. 영상 편집 소프 트웨어의 마스크 기능과 추적 기능을 사용하기도 했다. 비디오 설치 작업인 「Strangers in my room, 2021」에서는 가 능한 모든 정보를 지우고 결국 행인의 그림자 만을 전시했다.

김지혜_흐름STREAM展_오분의일_2024
김지혜_흐름STREAM展_오분의일_2024

오랜 기간동안 걸어가는 사람들을 소재로 다양한 매체로 작업을 하면서, 왜 내가 그런 이미지들을 좋아하는지 생각해 봤다. 우울하거나, 불안할때, 그리고 혼자 있고 싶을 때, 나는 모르는 사람들과 함께 있고 싶었다. 공항, 큰 기차역, 쇼핑 센터, 광장등. 이런 공간에서 끊이지 않는 사람들의 흐름을 볼 때 나의 불안이 감소되었다. 익명의 군중들은 모여 있지 만 집단이 아니었고, 나역시 잠시 거기에 머물러 있을 뿐이었다. 이 흐름은 결코 끊기지 않을 것이고, 내일도 모레도 비 슷한 속도로 계속 될 것이라는 사실이 안정을 주었다.

내가 행인들과 그저 같은 공간에 있는 것은, 최소화된 교류이다. 물론 나에게도 깊은 관계를 나누는 사람들이 있지만, 이러한 많은 얕은 관계들 역시 삶을 구성하는 요건이다. 매일 밥을 먹고, 샤워를 하고, 일을 하고 그리고 잠을 자는 것과 같다. 2023년부터 인공지능의 인체 인식 기능을 사용하여 관찰하는 과정을 연구하고 있다. 2채널 비디오 설치 작업인 「Stream, 2023」에서 인공지능의 영상 제작 과정은, 내가 인간의 뇌와 눈을 사용해서 드로잉을 하는 과정과 일치한 다. 나는 내 눈으로 거리를 보고, 거리의 많은 요소들 중에서 사람들만을 종이에 연필로 옮겼다. 나는 인공지능에게 카 메라로 들어온 정보들 중에서, 인간만을 인식해서 화면에 기록하고 비디오 파일로 저장하도록 명령했다. 인간의 작업 과 차이가 있다면 그 양에 있다. 사람의 눈과 뇌는 한번에 한명만 인식할 수 있지만, 인공지능은 카메라와 컴퓨터의 성 능에 따라 1000명이 넘는 사람들을 한번에 인식하고 분류할 수 있다. 그 외에도 카메라의 오토 포커스 기능, 인공지능 의 물체 추적 기능을 실험하고 있다. 나의 목표는 수집된 수많은 사람 이미지들을 이용해서 관객에게 비를 보고, 샤워 를 하는 경험을 주는 것이다. 그리고 방문객의 외형 정보를 카메라로 받고 분석하여, 캐릭터를 생성하고 영상속에 추가 하여 그것 역시 감상하게 될 것이다. ■ 김지혜

Vol.20241005e | 김지혜展 / KIMJIHYE / 金知慧 / painting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