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산조Ⅰ: 서울

본 전시는 도시의 공간 속에 흩어져 있는 소리와 같은 복합적인 감정과 생각에 집중한다. 서울이라는 도시에서 흘러가는 소리를 표현한 음악을 감상하는 동시에, 그 순간을 포착한 듯한 작품을 함께 감상하며 기억되는 순간과 흘러갈 미래에 대해 사색할 수 있다. ● H.art1(하트원)이라는 공간은 끝없이 변화하고 있는 서울, 특히 개발이 활발히 이루어지는 을지로 지역 내에 위치하고 있다. 1968년에 준공되어 하나은행 영업점으로 운영되던 이 공간은 리모델링을 통해 2022년 11월 새로운 복합문화공간으로 오픈하여, 서울의 과거부터 현재까지 존재하는 공간이라는 점에서 그 의의가 있다. 이곳에서 공연되는 『도시산조Ⅰ: 서울』의 음악은 배승혜 작곡가가 기획하여 서울의 시간 속에 켜켜이 쌓인 소리와 노래로 전통음악 장르 '산조'를 재해석한 것이다. 이 음악과 함께 전시된 하나은행의 소장품을 감상하며 서울과 도시의 모습, 그리고 음악에 빠르게 변화한 서울의 시간 속 현대인들이 경험했을 감정에 집중할 수 있다. ● 음악을 감상한다는 것은 시간의 흐름을 그대로 경험하는 것이고, 미술작품을 감상한다는 것은 시간을 정지하고 바라보는 것이다. 흘러가는 음악과 정지된 미술작품을 하나의 공간에서 함께 감상하며 우리는 시간의 양상을 다각적으로 경험한다. 이렇게 우리는 흐르는 시간과 멈춘 순간 사이에서 예술을 통해 새로운 차원의 감각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 최지은

Vol.20241003h | 도시산조Ⅰ: 서울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