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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후원 / 강원특별자치도 강원문화재단 주최 / 정보아
관람시간 / 11:00am~06:30pm
칠성조선소 CHILSUNG BOATYARD 강원도 속초시 중앙로 46번길 45 Tel. +82.0507.1373.2309 @chilsungboatyard
1.강원영동 (江原嶺東) ● 강원도의 백두대간 동쪽지역인 (북에서부터) 고성 속초 양양 강릉 동해 삼척 태백이 있는 길쭉한 지형이다. 넓고 산이 많은 강원도에서도 백두대간 태백산맥을 넘어 동해바다를 마주하는 곳, 서울에서 이주하여 속초에 살기 시작한지 6년차에 접어들었다. 이사를 왔던 2019년 4월 5일은 전날인 4월 4일 저녁에 시작된 거대한 산불이 고성과 속초 북쪽지역을 휩쓸고 간 뒤여서 도시 전체에 탄냄새가 가득했다. ● 불이 휩쓸고 간 자리는 마치 원래 나무가 없던 민둥산처럼 되어 버리기도 했지만 5년이라는 시간이 지나고 나서 같은 자리를 보면 놀랍게도 작은 나무와 풀들이 무성히 그 자리를 채워가고 있다. 살면서 자연환경이라는 조건, 산과 바다 그리고 넓은 공간을 선택하기 위해 주거지를 바꿔 본 경험은 처음이었다. 오자마자 펜데믹의 여파로 자연의 공간에 더 많이 더 깊게 파고들었던 몇년의 시간을 되돌아 보니 강원도의 산이, 바다가, 그리고 이곳의 일상적인 모양들이 다르게 보이기 시작했다. 몇년의 사계절을 집 뒤에 있는 작은 산, 농로길에서 작고 하찮은 것들이라 여긴 이름도 모르는 풀들이, 벌레들이 이 곳을 이루고 있음을 본다.
2. 강원양식(江原樣式) ● 강원양식이라는 프로젝트는 이 지역의 특징적인 도상을 만들고 그것을 이 곳의 특별한 '양식(style)'으로 남기려는 나름의 거창한 계획을 가지고 시작되었다. 그것을 패턴디자인과 패턴아트워크라는 형식, 섬유에 새기고 생활에 가까운 물건으로 만드는 공예/디자인적 표현으로 조금 더 피부에 닿는 예술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 그러나 이곳에 살며 관찰한 강원도 특유의 날것의 자연, 자연이 가진 유기성과 거친 힘의 반복같은 것들을 어쩌면 기계적이고 도식화 된 도시의 패턴 속에서 성장하고 교육받은 내가 어떠한 '양식'안에 가두어 표현하겠다고 하는 것 자체가 우스운 계획처럼 느껴졌다. 그리하여 나의 강원양식 연구는 거창한 강원도의 무언가를 찾아 아름답게 도식화 하겠다는 것이 아닌, 이 곳의 공간을 가득 채우고 있는 작은 무늬들, 삶의 양식, 자연의 양식을 찾아 그것의 가장 자연스러운 모습을 나의 자연스러운 표현으로 연결해 보는 시도로 시작한다. ■ 정보아
Vol.20240928a | 정보아展 / JUNGBOA / 鄭보아 / craf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