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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후원 / 충청북도_충북문화재단 기획 / 송재민
관람시간 / 10:00am~07:00pm
충북갤러리 CHUNGBUK GALLERY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41-1 인사아트센터 2층 Tel. 070.4224.6240 www.cbartgallery.com @cbfccbfc
옛것에서 새로움을 찾는다. ● 예술과 문화 그리고 섬유를 전통의 숨결의 승화, 그리고 신화이거나 전설로만 남게 될 수 있는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우리 전통의 숨결을 보듬는 일, 그리하여 한국의 전통과 지역의 문화를 현대적 미의식과 감성의 창작활동으로 지금의 숨결이 소중함을 깨닫게 하는 작업입니다. 변화하는 일상의 일렁거림 혹은 전통과 현대를 잇는 접점을 포착하여 '섬유원단'으로 평면화 합니다. 이 렇게 패턴화 된 나의 감각은 섬유의 물성과 결합하여 설치작업으로 서로 중첩되기도 하고, 실용적 오브제로 쓰임을 갖게 되기도 합니다. 이는 나의 미의식이 공간감과 입체감으로 전환되는 과정 입니다. ● 이번 전시는 전통의 숨결을 현대적 미의식과 감성으로 승화시키는 작업을 선보이며, 우리 전통의 숨결을 섬유를 통해 보듬어냅니다. 이 과정에서 섬유라는 매체는 단순한 재로를 넘어, 전통과 현대를 잇는 매개체로서의 역할을 합니다.
직조, 염색, 날염등 전통적인 섬유 기법들은 새로운 예술적 표현의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하는 과정 과정은 삶의 기록인 동시에 치유의 시간입니다. ● 작품들은 전통의 문양과 색채를 현대적 디자인과 결합하여,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미학적 경험을 제공합니다. 이러한 접근은 전통이 단순히 과거에 머무르지 않고, 현재와 미래에도 여전히 유효하며 중요한 예술적 자원임을 일깨워줍니다. 이를 통해 지금의 삶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깨닫게 합니다. ● 이 전시는 전통과 현대의 융합을 통해 새로운 미적 가능성을 탐구하며, 섬유예술이 가지는 무한한 잠재력을 보여줍니다. 작품을 통해 전통의 가치와 현대적 창의성의 조화를 이룬 예술의 본질을 탐구하며, 섬유예술이 어떻게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인간의 감각과 정서를 자극하고, 그 안에서 새로운 의미를 발견하게 되는지를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 충북갤러리
자연으로부터, 예술과 실용의 경계를 넘나드는 깊고 느림의 미학 ● 바람, 너였구나. 물길, 들길, 숲길, 마을길을 거닐며 가을을 시샘하는 바람, 너였구나. 햇살, 너였구나. 창문 틈을 비집고 쏟아지는 맑고 향기로운 그 빛이 낭창낭창 내 가슴을 어루만지는 무량한 햇살, 너였구나. 구름, 너였구나. 옛 이야기 지줄대는 가르마 같은 대지에 서서 풋풋한 내음, 부풀어 오르는 땅의 기운 살라먹는 뭉게구름, 너였구나. 나비, 너였구나. 스미고 젖고 두드리고 번지며 깁는 사려 깊은 손길과 섬섬옥수 영롱한 풍경, 그 깊고 향기로움에 취해 어서 오라 손짓하는 나비, 너였구나.
기억이 떠오른다. 빨랫줄에 널린 풀 먹인 하얀 옷가지가 쨍쨍한 햇볕 아래에서 빳빳하게 마르면 어머니는 대청마루에 앉아 입 안 가득 맑은 물을 머금고 '푸우, 푸우~' 윤슬처럼 내뿜는다. 숨죽은 옷가지를 반듯하게 개어 다듬잇돌에 올려놓은 어머니는 방망이 두 개를 양손에 마주 든다. 옷가지를 다듬잇돌에 올려놓고 딱딱, 딱딱, 따다닥따다닥~. 무디고 느리게 시작된 다듬이질 소리가 어느새 리듬이 되어 청아하게 담장을 넘어갈 무렵이면 어머니 이마엔 땀방울이 맺히고 앙다문 입술에 알 수 없는 설움마저 읽힌다. 밤하늘 초롱초롱 빛나는 별들이 어머니의 치맛자락에 내려 앉았다. 그 풍경이 아름답지만 슬픔이 밀려왔다. 삶고 말리고 다듬으며, 칠하고 깁고 누비는 어머니의 삶에는 곧 시리고 아픈 상처가 깃들어 있기 때문이다. 모든 공예는 자연으로부터 시작된다. 목칠, 도자, 금속, 섬유 등 그 어느 것 하나 자연을 소재로 하지 않는 것이 없다. 물성이 곧 자연이기에 이를 다루는 사람의 마음도 자연과 긴밀하다. 도구를 다루는 기술에서부터 색을 내고 문양을 만들며 쓰임새를 다루는 모는 여정에는 자연의 숨과 결을 담고자 하는 간절함이 있다. 그래서 최고의 예술은 자연이라고 말한다. 인간의 모든 예술 행위는 자연을 닮아가는 과정인 것이다. 특히 인간은 자연의 숨결을 우리의 삶 속으로 젖고 물들며 스미게 하면서 인류의 역사를 만들어 왔다. 공예의 역사는 곧 인류의 역사인 이유다.
공예 중에서도 가장 자연 친화적이며 아름다운 쓸모까지 갖춘 것이 섬유공예다. 옛 선조는 계절이 바뀔 때마다 새롭게 돋고 피어나는 풀과 꽃과 나무의 생태를 관찰해 자연 속에서 생활 미학의 재료를 찾고, 염색의 재료를 찾았다. 그리고 이것들을 우리 삶에 아름답고 윤택하게 가꿀 수 있는 기술과 삶의 염원, 그리고 예술적 영감을 가슴에 새기며 저마다의 방식으로 색을 입히고 옷과 이불과 패션의 장식품을 만들었다. 소나무 껍질에서 붉은 색을 찾아냈고, 황련 뿌리에서 진한 노란색을, 울금 뿌리에서는 연노란색을 이용하는가 하면, 치자나무에서는 노란색을 찾아내어 활용했다. 또 감이나 밤, 수수에서는 가을색인 갈색 계통의 색소를 이용했다, 홍화나 오미자, 쪽풀 등 자연에서 모든 색소를 뽑아내어 은은하면서도 맑고 친근감 있는 아름다운 색을 내었다. ● 어디 이뿐인가. 천연염색 재료에는 인간의 질병을 치유하고 예방할 수 있는 성분이 다량 함유되어 있기 때문에 염색한 옷이나 침구류는 몸에 좋은 한약재를 걸치는 것과 같다고 여겼다. 항균 작용을 하는 약재인 황백으로 염색한 옷은 아토피성 피부나 건성 피부에 좋고, 쪽으로 염색한 옷은 세균을 막아주어 피부병을 고치는데 큰 도움을 준다. 홍화는 혈액순환에 도움을 주고, 쑥은 여성의 질병 예방에 효과적이다. 감물은 방풍과 방충 효과가 있고 천연 황토는 옷감은 물론이고 건축의 마감용으로 쓰일 정도는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인간이 자연에서 비롯되었다면 인간과 자연의 합일은 너무나 당연하고 아름다운 조화가 아닐까. 문명의 시대, 문명의 상처를 치유하는 길은 오직 하나, 자연으로 돌아가는 길이다. 공예가 문명의 상처를 깁고 치유할 수 있는 유일한 예술인 것이다.
송재민 작가의 섬유예술이 곧 치유의 공예다. 작가 자신의 상처를 치유하고, 문명으로부터 비롯된 상처를 치유하고, 공예와 공동체의 잃어버린 가치를 치유한다. 자연에서 비롯되어 역사의 맥을 이어온 섬유예술을 전통과 현대의 융복합화로 이끌어왔다. 자신만의 독특한 공예의 장르를 개척하며, 창조적 예술의 영역을 이끌며 달려온 작가의 길이 이를 잘 말해주고 있다. 마치 윌리엄 모리스가 노동의 질을 개선하는데 공예적 성찰과 예술적 활동을 강조한 것처럼 송 작가는 자연과 공예를 잇고, 기술과 예술을 잇고, 자신과 세계를 잇는 열정과 창의적 활동을 통해 삶의 향기를 만드는 작은 거인이다. ● "저를 따라오세요. 천천히, 아주 천천히. 바닥을 보고 숲을 보고 하늘을 보세요. 이 숲에서 자연의 소리를 들어보세요. 새소리, 물소리, 햇살 쏟아지는 소리... 그리고 크게 숨을 내쉬면서 내 안의 낡고 비루한 마음을 털어 놓으세요. 평안함이 느껴지지 않나요? 이 숲에 머무를 때 진정한 나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자연과 예술, 그리고 내가 하나 되는 순간이지요."
지난 여름, 문화제조창 내 한국공예관에서 열린 송재민 작가의 섬유특별전에 들렀을 때 작가는 함께했던 사람들을 전시장 한 가운데 천연 염색으로 물들인 섬유의 숲으로 안내했다. 바닥에는 마른 나무껍질로 가득했고, 백여 개의 쪽빛으로 물든 천들이 나풀거렸다. 그 틈새로 음악이 흘러나오고 숲의 향기가 끼쳐왔다. 나는 일행과 함께 약속이라도 한 듯 작가의 뒤를 따라 그 숲을 어슬렁거렸다. ● 모든 공예가 그렇겠지만 특히 섬유예술은 색이 주는 아름다움, 손으로 빚는 기술, 그리고 우리의 삶을 아름답고 윤택하게 하는 쓰임을 중요시한다. 자연에서 얻은 천연 재료를 활용해 손수 직조(織造)하고, 그것들을 용도에 맞는 색상을 내기 위해 물들이며, 바느질이나 디자인으로 자신만의 고유한 쓰임과 예술세계를 펼쳐야 하기 때문이다. 기본에 충실하지 않으면, 자연에 대한 경배의 마음이 없으면,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의 마음으로 정진하지 않으면 일굴 수 없다. 수행자의 마음으로, 흔들리지 않는 일체감으로 온전히 자신을 바칠 때, 자신이 원하는 작품이 탄생된다. 그래서 작품을 보면 작가의 마음을 읽을 수 있고, 작가의 예술세계와 자연의 미학을 엿볼 수 있다. 작품과 작가는 일심동체다.
송재민 작가는 30여 년 섬유예술의 길을 한눈팔지 않고 달려왔다. 대학에서 섬유공예를 전공했는데 시골에서 태어나고 자란 문화적 영향을 받았다. 때묻지 않은 자연의 아름다움과 시골 사람들의 순수함, 그리고 우리 고유의 삶과 멋을 담으려는 간절함이 있었다. 직조하고 자르고 깁고 물들이며 디자인하는 섬세함과 테크닉은 말 그대로 달인이다. 충청북도 명장, 우수 숙련기술자 선정, 충청북도 공예명인, 대한민국 관광기념품 공모전 국무총리상 수상, 대한민국 공예품대전 국무총리상 수상, 청주시 여성상 수상 등의 수상경력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 송재민 작가의 섬유예술 사랑은 그의 사업장인 '까마종'이라는 이름 속에 잘 나타나고 있다. 까마종은 '단 하나의 진실, 동심'이라는 꽃말의 토종 식물이다. 우리나라 시골길 어디서나 만날 수 있는데 여름에 희고 잔 꽃이 산형꽃차례로 피며 가을에 콩알만한 장과가 까맣게 익는다. 열매는 따서 먹기도 하고 천연 염색 재료로 사용하기도 한다. 한국인의 은근과 끈기, 그리고 우리의 추억과 사랑이 깃들어 있다. 작가는 까마종처럼 살며 사랑하고 섬유예술의 땅을 지키겠다는 다짐으로 가득하다.
송재민 작가의 30년 섬유예술은 10년 주기로 변화가 감지된다. 공예의 본질에 충실했던 90년대의 활동, 전통의 미학을 현대 디자인과 접목시켜 아트상품으로 특화해 온 2000년대 초반의 열정, 그리고 디지털과 회화의 경계를 넘나드는 융복합 예술의 세계를 개척하고 있는 현재의 발길로 구분할 수 있다. 오랜 세월을 다른 시공간에서 씨줄과 날줄이 서로 의존하고 연결되며 선택과 운명의 맥을 이어가고 있지만 핵심은 하나, 바로 자연으로부터, 예술과 실용의 경계를 넘나드는 깊고 느림의 미학이다. 물론 창조와 열정을 기반으로 끝없이 도전하고 일구며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고 있다. 초창기에는 한국의 미를 기반으로 한 섬유예술의 본질에 충실한 뒤 창조적 디자인과 스토리를 담은 예술과 문화상품의 경계를 넘나드는 작품에 몰두했으며, 섬유예술을 뛰어넘어 디지털과 회화의 신세계를 펼치는 일련의 과정을 들려다보면 절로 옷깃을 여밀 수밖에 없다. 이번 전시는 작가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만나는 특별한 시간이 될 것이다. ● 다시 작가의 30년 섬유예술 세계를 들여다보자. 송재민 작가의 섬유예술의 시작점이기도 한 초창기에는 본질에 충실했다. 섬유예술의 본질인 색깔과 섬세함에 집중하기 위해 전통의 기법과 그 맥락을 이해하는데 힘썼다. 재료에 대한 탐구, 전통문양에 대한 이해, 그리고 천연염색을 하고 베짜기 등 실증적인 직조기술을 연마하는데 몰두했다. 베틀에 앉아 씨실과 날실을 엮어 천으로 만드는 고된 과정은 장인의 숨결이나 다름없다. 자연의 그것들을 이용해 각양각색의 색상을 만들 때는 신묘함이 있다. 한 땀 한 땀 바느질을 하고 조각보를 만드는 일까지 섬유공예의 모든 것을 섭렵했다. 작가에게 과거는 규방공예의 전통예술을 근간으로 한 다양한 작품을 만드는데 힘쓴 것이다. 충청북도 명장, 우수 숙련기술자 선정, 충청북도 공예명인이 될 수 있었던 것도 이 때문이다.
송재민 작가는 이같은 기술을 기반으로 예술과 실용의 융복합에 몰두했다. 섬유공예를 활용한 아트상품과 관광기념품을 만드는데 힘쓴 것이다. 천연염색을 하고 한글의 자음과 모음을 활용하고, 유네스코 세계 기록유산인 직지의 문양을 담고, 한국의 전통문화인 민화를 작품화 하는 등 한국의 자긍심을 담고자 했다. 스카프, 넥타이, 손수건, 가방 등 수십여 종의 아트상품과 관광기념품을 만들어 왔다. 이를 통해 대한민국 관광기념품 공모전 국무총리상 수상, 대한민국 공예품대전 국무총리상 수상, 청주시 여성상 수상의 영광을 얻었다. 한국관광공사,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청주시한국공예관 등의 아트샵에 상설 납품하고 해외로 수출하는 등의 성과로 이어졌다. ● 그리고 지금, 작가는 이러한 노력과 열정, 그리고 작가만의 예술적 재능을 기반으로 새로운 미래를 깁고 있다. 바로 전통의 기법과 문양을 디지털화하고 회화적 산물로 재탄생토록 하는 일이다. 자연의 숨결을 담은 섬유작품을 디지털 기술로 재현하고 섬유에 디지털 프린팅을 하니 회화작품으로 재탄생했다. 작가만의 고유한 작품 속에서 자연의 풍경이, 우리의 문화원형이, 작가만의 삶의 에너지가 끼쳐온다. 꽃처럼, 나비처럼, 바람처럼, 햇살처럼 그렇게 풍경이 된다. 삶의 향기 몇 점 만들어지니 발길이 머물게 된다. 공예는 문명으로부터 받은 상처를 치유한다고 했는데 작가의 작품 앞에 서면 치유의 힘을, 삶의 에너지를 느낀다,
송재민 작가의 이번 전시 주제는 『섬유_전통과 현대의 만남』이다. 주제가 말하듯이 섬유라는 매체를 통해 직조의 다양한 방식으로 엮고, 짜고, 잇는 전통기법의 작품에서부터 아트상품과 디지털 프린팅의 작품에 이르기까지 작가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만날 수 있다. 자연의 숨결을 담고 변화하는 일상의 일렁거림을, 전통과 현대를 잇는 접점을 포착하여 섬유원단으로 평면화하고 설치작품화 한다. 그의 작품은 씨실과 날실을 엮어 만드는 아름다움이 깃들어 있고, 사색과 향유를 함께할 수 있는 여백이 있으며, 옛것을 본받아 새로움을 창조하는 법고창신의 정신이 깃들어 있다. 실용과 예술의 경계를 넘나들며 새로움을 창조한다. ● 그리하여 작가는 섬유예술이라는 거대한 숲에서 실용과 예술의 경계를 넘나들고, 전통과 현대의 경계를 넘나들며 희망을 깁고 노래한다. 그의 섬유예술은 온유하고 향기롭다. 자연의 숨결이 담겨 있다. 쓰임과 예술의 경계가 없다. 깊고 느리다. 한국의 아름다움에 문화원형까지 더하니 자긍심까지 생긴다. 그리하여 작가의 작품을 통해 마음이 유순해지고 삶이 넉넉해진다. 미래학자 다니엘 핑크는 새로운 미래의 조건으로 디자인, 스토리, 조화, 공감, 놀이, 의미 등 6가지를 제시했다. 송작가는 섬유예술 인생이 그 자체만으로도 새로운 미래를 품고 달려오지 않았던가. ● 아름다움은 참으로 어렵다. 우리의 공예는, 특히 규방공예는 그 아픔과 한이 농축돼서 꽃을 피운다. 섬유예술은 자연을 품고 문명을 빚으며 신세계를 펼친다. 송재민 작가의 삶과 예술인생 30년이 그렇다. 다시 옷깃을 여미며 본질을 향해 길을 나선다. ■ 변광섭
예술과 문화 그리고 섬유를 전통의 숨결의 승화, 그리고 신화이거나 전설로만 남게 될 수 있는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우리 전통의 숨결을 보듬는 일, 그리하여 한국의 전통과 지역의 문화를 현대적 미의식과 감성의 창작활동으로 지금의 숨결이 소중함을 깨닫게 하는 작업을 합니다. ● '섬유라는 매체를 통해 직조(織造, weaving)-염색-날염 등의 다양한 방식으로 작업을 하는 과정 과정은, 삶의 순간들의 기록인 동시에 치유의 시간입니다'. ● 전통과 현대, 그 사이에서 저는 변화를 포착합니다. 일상 속에서 끊임없이 일렁거리는 변화와, 그 속에서 피어나는 전통과 현대의 접점을 섬유매체라는 평면 위에 담아내고, 이러한 과정은 마치 두 세계가 서로 맞닿아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것과 같습니다. ● 전통적인 직조기법과 한국의 전통문양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하여, 직물에 담아낸 작품은 과거와 현재의 융합을 시각적인 표현이며, 또한, 다양한 색상과 패턴을 통해 전통의 아름다움을 현대의 미학적 감성은 섬유의 물성과 결합되어, 설치작업으로 공간 속에 펼쳐지기도 하고, 실용적인 오브제로 재탄생하여, 미의식이 공간감과 입체감으로 전환되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단순히 시각적으로 아름다운 것을 넘어, 공간과의 상호작용 속에서 지금 우리의 삶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 이번 전시를 통해 관람객들은 전통과 현대가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순간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과거의 숨결이 어떻게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되어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내는지, 그 과정을 함께 느끼고, 전통의 가치를 되새기고, 그 속에서 새로움을 찾는 여정이 되기를 바랍니다. ■ 송재민
Vol.20240925b | 송재민展 / SONGJAEMIN / 宋在敏 / textile.craf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