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제30회 제주청년작가전 The 30th Exhibition of Jeju Young Artists

이가희_김지오_김규리展   2024_0921 ▶ 2024_1003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주최 / 제주특별자치도 문화예술진흥원

관람시간 / 09:00am~06:00pm

제주특별자치도 문예회관 제주 제주시 동광로 69 1~3 전시실 Tel. +82.(0)64.710.7633 www.jeju.go.kr/jejuculture

제주문화예술진흥원의 제주청년작가전이 30회를 맞이하게 되었다. 이 사업은 제주의 청년작가를 발굴 육성해야 한다는 뜻에서 시작했다. 올해도 실험성과 독창성이 강하며, 발전 가능성이 있는 3인의 작가가 선정됐다. ● 이가희는 제주 해녀를 통해 삶의 이야기를 담아낸다. 작가가 그린 해녀의 얼굴에는 주름지고 피부는 거칠게 표현됐지만, 그 표정만은 옅은 웃음으로 채워져 있다. 누구나 삶의 어려움은 존재한다. 하지만 그 힘든 현실에서도 우리는 묵묵히 살아가고 웃음을 잃지 않으려 한다. 작가는 진정어린 시선으로 해녀를 바라보고 진실한 삶을 그려낸다. ● 김지오는 주변에서 발견한 벌레를 작품의 주제로 한다. 작가는 자신의 작업실인 밀폐된 사진 현상 공간에 어떤 경로로 들어왔는지 알 수 없는 벌레들을 줍게 된다. 어느 곳에서나 발견되는 벌레를 보고 생명체의 생존과 존재에 대해 사유하게 된다. ● 김규리는 자신의 자아에 관해 탐구하는 데 주력한다. 작품을 구성하는 족보(종이)가 과거의 존재와 경험을 상징하면 자연물인 나뭇가지 모래, 밀가루 등은 다시 무(無)로 돌아간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금까지 겪은 경험들이 자신에게 흔적을 남겼지만 그로 인해 성장했고 그 마지막은 자연으로 회귀한다는 것을 작가는 말하고 있다. ● 청년작가전이 30회를 개최해 오면서 제주의 많은 청년작가들의 예술 세계를 조명해 왔다. 그동안 선정되었던 청년작가들은 대부분 제주 미술을 이끌어가는 작가로 성장했으며 그만큼 제주청년작가전의 위상도 함께 높아져 갔다. 앞으로도 3인의 청년작가의 꿈을 응원하며 힘찬 활동을 기대해 본다. ■ 제주특별자치도 문화예술진흥원

이가희_인생에 단 한 번_캔버스에 유채_130.3×162.2cm_2024
이가희_웃어점쪄 Triptych #1_캔버스에 유채_162.2×130.3cm_2024
이가희_웃어점쪄 Triptych #2_캔버스에 유채_162.2×130.3cm_2021
이가희_웃어점쪄 Triptych #3 캔버스에 유채_162.2×130.3cm_2024

Vivre sa vie... 제주, 해녀의 삶을 살다. ● '웃어점쪄'는 제주 사투리로 '웃어지네' 혹은 '웃음이 나오네'라는 뜻이다. 웃음이라고 해도 단순히 기뻐서 웃는 웃음이 아니다. 제주 해녀들의 웃음은 그렇게 단순한 의미가 아니다. 슬플 때 '웃어점쪄' 하면 기가 막히도록 슬퍼서 역설적으로 웃음이 나온다는 뜻이고, 벌어진 일이 어이가 없을 때 '웃어점쪄'하면 말문이 막히도록 황당하다는 느낌을 토로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처럼 나이 든 해녀 할머니의 웃음에는 기쁨과 슬픔뿐 아니라 살아왔던 든 순간의 감정과 다양한 표정이 담겨 있다. ● 현대사의 질곡 속에서 불행한 사건을 겪고,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을 때 주변의 어느 누구도 우습다는 말을 꺼내지 못한다. 남편을 잃거나 자식을 잃었을 때, '웃어질' 수 있는 사람은 오롯이 그 슬픔을 마주한 당사자뿐이다. 제주 여인들, 해녀들, 그녀 자신만이 내뱉을 수 있는 말이다. 제주도 현대사에서 해녀로 대표되는 제주 여자들의 강인함은 사랑하는 남편을 잃어도, 사랑하는 자식을 잃어도 여느 날과 다름없이 꿋꿋하게 물질을 하러 나가는 여인들의 얼굴에 담겨 있다. 웃는 표정 하나에도 그녀의 인생과 주변의 삶, 비극적인 역사가 담겨 있는 것이다. 여기 해녀 초상화들은 그녀들의 삶이다. 'Vivre sa vie', 즉 초상화를 통해 '그녀의 삶을 살고' 싶은 것이다. ■ 이가희

김지오_holo_단채널 영상, 사운드_00:03:20_2023
김지오_안긴_접힌(Enfolded)_홀로그램 필름_12×10cm_2024
김지오_0에 대하여_필름, 조명, 볼록렌즈_ 가변설치, 15×126×150cm_2024
김지오_안긴_접힌(Enfolded)_홀로그램 필름_가변크기_2023

안긴, 접힌 ● 가늠할 수 없는 속도로 빠르게 접혀 들어가는 시간 안에서 유효한 일을 할 수 없을 것이라는 불안이 찾아오곤 한다. 한때의 '새로움'에 대한 희망은 결국 또 다시 아날로그를 넘어서서 낡아 없어진다는 걸 감각한다. 이러한 희망이 상실된 상황은 때론 무가치감, 허무감을 느끼게 만든다. 그렇다면 이 상황을 이미 경험했고 또 반복될 거라는 암시 속 살아남기란 어떠한 인정을 받을 수 있을까. 불가피하게 또는 의도적으로 무용해졌을 때, 살아남기란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에 대한 질문으로 연결된다. ● 벌레 줍기, 벌레 일기 줍기를 계속적으로 해오는 데에는 나만의 살아남기에 관해 이어질 수 있을 듯하다. 건물 안을 걷다보면 벌레를 종종 마주하곤 한다. 어디로든 들어오는, 심지어 망가져가는 암실 안까지 들어오는 벌레가 이 무용한 행동에 대한 이유가 된다. 스스로를 갉아먹고 서로를 향해 멈출 수 없는 이끌림으로 가득 찬 벌레에게서 혼자 두지 못하는 운동성을 떠올렸다. 지구 생명체들은 혼자가 아니다. 관능적인 분자의 호기심으로, 그리고 분명 만족할 줄 모르는 갈망으로, 서로 껴안기를 향한 저항할 수 없는 이끌림이 지구에서 영위되는 삶과 죽음의 불가결한 동력일지도 모른다. 이러한 동력과 함께 자꾸 접힌 곳을 파고들어 글리치를 만들어내고 싶다. ■ 김지오

김규리_뾰족함 받아들이기_목재, 밀가루, 자석, 종이_250×70×70cm_2024
김규리_성장통_나뭇가지, 모래, 먹, 밀가루, 직물, 커피_200×220×250cm_2024
김규리_영원하진 않으리_나뭇가지, 먹, 밀가루, 종이_100×150×150cm_2024
김규리_재회_나뭇가지, 밀가루, 종이, 철사_180×140×140cm_2024

기억 속 한 모퉁이 ● 우리가 놓쳐버린게 무엇일까? 밝음이 있다는 건 어둠도 존재한다는 것. 빛이 끝나는, 빛과 가장 가까운 그곳에 가장 진한 어둠이 머물러있다. 이뤄내는 일보다 감수하는 일, 나아가는 일보단 무너졌을 때 감내하는 일이 더 중요하단 걸 다시 깨닫는다. 힘든 순간들도 시간이 지나고 다시 꺼내볼 때 그 순간들이 지금 나에게 어떠한 성장을 일으켰는지 알아차리게 된다. 아마 기억을 더듬어보는 과정은 스스로에게 크고 작은 것들을 깨닫게 해줄 것이라 믿는다. 되돌아보는 법을 배우고, 밝음의 이면을 바라보는 법을 배워본다. ■ 김규리

Vol.20240921b | 2024 제30회 제주청년작가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