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 / 2024_0920_목요일_05:00pm
관람시간 / 02:00pm~07:00pm / 월,화요일 휴관
갤러리인 GALLERY IN 서울 서대문구 홍제천로 116 201호 Tel. +82.(0)10.9017.2016 @_innsinn_
이 전시는 최근 2년간 생활하면서 느낀 바를 사물과 인물들에 빗대어 만든 거다. 나의 감정과 단상을 ① 촛불(실제로는 성냥) ② 휴지 덩어리 ③ 인물 등등에 투영되길, 그리고 그 결과물이 다른 이들에게도 보편적인 감성을 일으키길 빌며 이 전시를 만들었다. ● 하단의 내용은 ①, ②, ③을 그린 계기와 그들이 어떤 상징을 담아낼지 공상한 내용을 분류별로 나눈 서술이다. ● 내 그림과 글이 당신들에게 조금은 축축한 우울감과 조금은 따뜻한 마음, 그리고 살아있는 감각이 전달되길 빈다.
① 성냥은 나에겐 열기를 느끼게 하는 사물이다. 그리고 그 추상적 단어가 실제로 보이는 존재라는 게 느껴져서 좋다. 또한 '태동' '희망' '소멸'과 같은 키워드를 준다.
② 휴지 덩어리는 내가 술 마시며 유튜브에서 흘러나오는 <남몰래 흐르는 눈물>을 듣고 감정에 북받쳐 흘린 눈물을 닦아낸 거다. 내게 의미 있었지만 떠나간 사람, 사물, 뭐든 간에 그리움과 슬픔을 담은 물체라고 여겨져 이를 한번 그려봤다. 그래서인지 한지에 담긴 휴지는 표정이 일그러진 괴물의 옆모습을 한 것처럼 보였다. 신기했다.
③ 인물의 초상과 심장 : 자주 생각에 사로잡혀 우울해진다. 그럴 때면 내가 몸을 가진 존재란 걸 잊는다. 이를 상기하기 위하여 심장을 떠올린다. 심장을 안은 신성 섞인 표정의 얼굴은 온화한 생기를 보여준다고 믿고 싶다. 더불어 고통이든 쾌락이든 평온이든 결국 그 감정들 옆에 있는 건 육체와 그를 느끼는 영혼이라고 주장하고 싶다. 생기, 이를 느끼는 육신과 그의 동반자인 혼이 같이 있는 초상. 그것들을 그려보고 싶어서 행하였다.
④ 네잎 클로버와 두 손 모은 인물 : 내 친구가 나에게 네잎 클로버를 주었다. 그가 주는 생기는 나를 살게 하였다. 클로버가 가지고 있는 작은 행운. 그 옆에 있는 공손한 인물. 이 두 가지를 그리면 사람들에게 좋은 기운을 주리라 생각한다. 그래서 그렸다.
⑤ 다른 초상들과 기타 등등 : 전시장에서 화가 본인을 만나면 설명해드리겠다. :D ● 이 모든 건 내가 살아있기에 가능한 감정 상태였고, 그 결과물로서의 그림들이 탄생했다. 그들에게 감사하고 미안한 마음을 전한다. 이상 말을 아낀다. 좋은 전시가 관람객들에게 되길 다시 한번 빈다. ■ 김승규
Vol.20240920d | 김승규展 / KIMSEOUNGGYU / 金昇奎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