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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24_0920_금요일_04:00pm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일,월,공휴일 휴관
레이블갤러리 LABEL GALLERY 서울 성동구 성수이로26길 31 (성수동2가 278-40번지) Tel. +82.(0)2.2272.0662 labelgallery.co.kr @label.gallery
김지민 작가의 세계를 구성하는 라벨(label)의 속성과 그 자체는 모두 양면이다. 결합 안에서는 쓸모와 의미, 물질적으로는 주체와 대상의 양면을 가진다. 가치와 서사를 향한 욕망의 앞면과 자본의 속성에 결부되는 허무의 뒷면을 가진다. 라벨의 양면은 반대이자 하나이며 욕망을 향한 선망과 비판은 세계를 구성하는 모두가 된다. 겹쳐지며 반복되는 라벨들이 구성한 전체는 욕망의 부분을 앞선다. 욕망은 타자의 것이자 나의 것이다.
김지민 작가의 전체는 각 라벨의 합보다 크다. 김지민 개인전 『Being_Becoming』은 라벨(label)의 작품 되기를 반복하며 지금까지 그가 그려온 실재를 만들어 낸다. 파편적 개체로 존재하던 작품들 「The Fan series」(2006~2024), 「The Wave」(2008), 「The Oxymoron – whale」(2010), 「Wired DREAM」(2015)은 이번 전시를 통해 총체적으로 공개된다. 18년 동안 지속되어온 김지민 작가의 라벨 작업은 한데 묶여 하나의 전체를 만든다. 그리고 그의 존재(실재)_되기는 개체와 전체의 불일치 속의 미끄러짐을 통해 소명된다.
그동안 공간과 조응하는 형식으로 확장을 내포한 채 구성되었던 「The Fan series」는 이번 전시에서 처음으로 3D 프린트로 출력된 프레임 안에서 명징한 개체가 된다. 3D 프린트 적층 출력은 그의 라벨 적층 작업 방식과 닮아 있다. 쌓인 라벨의 뒷면이 구성하는 색의 조합은 3D 프린트로 추출되어 같은 색의 조합으로 출력된다. 지금까지 발생지를 유추할 수 없는 방식으로 세상을 가득 채워나가던 라벨 동심원은 그의 색과 감각을 강조하며 쌓여 만들어진 프레임 안에서 확장을 멈추고 영속적인 개별의 작품이 된다. 그가 사용한 라벨의 뒷면은 정보의 반대면으로 물질에서 비롯되는 색과 감각에 오롯하게 집중하게 하는 물질이 됨과 동시에, 우리가 매번 확인하지 못하며 살아가는 세상 일부의 표상이 된다. 거대한 자연의 형상으로 채택된 고래와 산, 파동으로 변환된 라벨 역시 우리의 세계 전체 중 부분을 암시한다.
라벨은 이미 존재하지만 대상과의 합과 분리에 따라 의미를 변조한다. 상품과의 결합으로 가치의 주도성을 획득하며 의미되기의 과정을 생산한다. 김지민 개인전 『Being_Becoming』은 라벨의 속성과 의미의 유한성 소거이자, 새로운 존재_되기의 제안이다. 그의 개별 작품 속 라벨이라는 개체가 구성한 전체는 새로운 존재 의미 방식의 수행이며, 동시에 개별 작품이라는 개체들이 헤쳐모여 만들어 낸 전시 또한 라벨의 한정적 속성과 의미를 아득히 넘어선 작가의 예술 세계 나누기 방법론이다. ■ 임휘재
Vol.20240920c | 김지민展 / KIMJIMIN / 金志旻 / install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