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 / 2024_0918_수요일_08:00pm
관람시간 / 10:00am~06:00pm
인사아트프라자 갤러리 INSA ART PLAZA GALLERY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34-1 2층 Tel. +82.(0)2.736.6347 insaartplaza-gallery.com @insaartplazagallery
내러티브 narrative 로서의 일상 ● 범속한 일상은 부박해지기 십상이다. 일상으로서의 '지금,여기'라는 물리적 시공간으로서의 유한성은 제2의 본성으로써의 아비투스habitus를 결정짓는 숙명적 족쇄이다. 한 개인이 선택할 수 없는 관습과 속박의 일상적 시공간에 갇힐 때 사유는 통속적이고 주변적일 수밖에 없다. 따라서 일상적 시공간에 대한 대의단 大疑團과 방법적 회의는 실존적 인간의 책무로서 부평초같은 현실에 대한 연민과 식별을 통해 일상 너머의 또 다른 현실이 내포한 거대한 은유의 서사를 읽어내는 것이어야 한다.
나의 주변 모든 일상은 장엄한 경전이다. 일상적 주변을 일상 그 이상으로 볼 수 없을 때 삶은 부박해진다. 지는 노을이나 식탁에 놓인 빈 술잔이나 모두 경전이다. '너'와 '나'가 물리적으로 분절된 낱낱의 개념이라면 우주는 무의미하다.
그러나 바람 한 줄기 작은 풀씨 하나 그리고 나의 독백과 영혼이 인과성 없는 무질서로 뒤엉켜 물리적 시공간을 넘어 선 현실 너머의 멜팅팟으로서의 시공간을 거쳐 배태된 새로운 차원의 문맥은 비의적 세계의 서사구조로 완결될 것이다. 그 경전은 독경讀經이 아닌 간경看經으로 읽어내야 한다. 모든 외물外物과 현상이 암유한 서사를 읽어내고 표현하는 것 그것이야말로 일상을 넘어 삶을 주체적으로 자각하며 그 실존의 알리바이를 확립하는 길이다.
나의 예술은 그 경전에 대한 서사적 후기라 해도 틀리지 않다. ● 삶과 유리된 예술내부의 개념과 논리로 짜 맞춘 사변적 장광설이나 요설을 경계하고 삶의 구체성에 기인한 내용과 정수를 고갈시킬 만큼의 순수한 육체적 노동에 의한 예술이 아니라면 그 진정성이 결여될 수밖에 없다 할 것이다. (2024. 9월 열네 번째 개인전에 부쳐) ■ 선종선
Vol.20240918a | 선종선展 / SUNJONGSUN / 宣鐘先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