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CE [feɪk] 페이스 [페이크]

인간의 모방과 창조는 본능이다. 존재의 유무조차 파악할 수 없는 대상에 대해서 정보를 만들고 형(形)을 만들어 표현하고자 하는 욕구를 가졌다. 현시대의 AI(Artificial Intelligence)는 가늠하기 조차 어려운 연산 속도를 이용하여 그동안 인류가 생산한 방대한 양의 정보를 학습 또는 모방하여 새로운 이미지를 창조하고 있다. 인간만의 산유물이라고 여겼던 창조의 영역에 새로운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이승민_Michael Statue_리넨에 아크릴채색_116.8×91cm_2024

이승민_Athena Statue_리넨에 아크릴채색_116.8×91cm_2024

이승민_Caesar Statue_리넨에 아크릴채색_116.8×91cm_2024

이승민_Zeus Statue_리넨에 아크릴채색_116.8×91cm_2024

이승민_Nymph Statue_리넨에 아크릴채색_90.9×72.7cm_2024

이승민_Woman_리넨에 아크릴채색_90.9×72.7cm_2024

이승민_Old man_리넨에 아크릴채색_90.9×72.7cm_2024

상상을 입체나 평면으로 표현하고, 다시 그것을 재해석하고, 인간이 아닌 지적 존재는 다시 그것을 세상에 존재하는 것처럼 만들어내는 순환이 형성되었다. 고전과 신화, 종교에서 표현하는 군상을 순환의 주제로 하여, 하나의 주제 아래 각기 다른 형상을 만들어 냈던 인류의 순환의 고리에 모방인지 확대 재생산인지 규정할 수 없는 FAKE 를 추가하였다. FACE 는 군상 속 캐릭터에서 보여지는 다양한 정보가 어떻게 시각적으로 나타날지 예상하거나 기대할 수 있는 애정 하는 소재이다.

FACE 라는 단면과 입체적 성격을 동시에 가진 소재를 통해 AI 가 가지고 있는 관념의 시각화를 주문하였다. 관찰과 주관적 해석을 더해 순환의 고리의 다른 하나의 부위로 FAKE 한 FACE 를 나타냈다. 오랫동안 습득하고 체득한 방법을 거부하지 않고, 모방한 대상을 다시 모방하는 행위를 통해 익숙한 장편 속에서 낯선 단편의 실마리를 찾아보고자 한다. ■ 이승민

Vol.20240915c | 이승민展 / LEESEUNGMIN / 李承旼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