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RT AveNEW

ICT(Information and Communications Technology)기업 현대퓨처넷이 대안공간아트포럼리, 한국메세나협회와 함께 사회공헌 사업의 일환으로 미디어아트 프로젝트 공모 『하트애비뉴(H/ART AveNEW)』를 작년에 이어 2회째 추진한다. 지속 가능한 지구를 위한 노력을 의미하는 ‘Re. Green’을 주제로 본 공모를 2024년 3월에 시작하였고, 93명이 접수되어 1차 서류심사를 통해 6명이 인터뷰 대상자로 올라 최종 3명(아티스트 부문 2명, 예술전공분야 학생 부문 1명)이 선정되었다. 최종 심사는 작가들의 정체성이 유지되면서 공모 주제인 'Re. Green'을 얼마만큼 예술성이 내포되고 효과적으로 드러낼 수 있는지를 우선적으로 보았다. 그리고 작업을 다루는 툴의 능력이나 서사를 시의성 있게 다루고 있는지, 상상하는 것을 얼마나 창의성을 발휘하며 현실적으로 구현이 가능한지, 특히 주변 환경에 따라 다른 도심의 빌딩 외벽(4곳)에 1분 동안 시공간의 미디어 환영을 밀도 있게 효과적으로 드러내며 일반 대중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지를 판단하였다. 면접 심사에서 선정된 3명의 작가들이 발표 시 'Re. Green'이라는 주제로 제출한 각각의 프로젝트는 완성된 것이 아닌 콘텐츠 방향과 구상 단계였기에 이 계획을 실현할 가능성도 평가를 하였다. 특히 이번에는 작년의 성과를 더욱 보완하기 위해 참여 작가들의 제작 시간을 더 늘리고, 멘토 프로그램을 계획하였다. 그리하여 작가와 멘토 전문가 간의 2번의 단계적인 워크숍을 진행하였다.

구기정_평평한 생태계 Flat Vivarium _단채널 영상_00:01:00_2024

구기정_평평한 생태계 Flat Vivarium _단채널 영상_00:01:00_2024

3D 렌더링 기반의 디지털 영상 매체를 다루고 있는 구기정 작가는 다양한 물리적 공간에 맞춰 실재하는 자연의 풍경을 재현해왔는데, 이번 프로젝트도 그 연장선상에서 진행되고 있다. 작가는 주어진 프로젝트의 주제와 함께 자연과 인공 사이에 존재하는 환상적인 이미지를 실현하기 위해 구상한다. 이를 위해 도시환경에서 자연을 대체하는 인공물 중 하나인 '비바리움'을 선택하여 이 안에서 자생하고 있는 인공자연의 생태계를 면밀히 관찰하며 밑 작업을 위한 사진을 찍는다. 이후 3D기술을 통해서 보이지 않는 수많은 레이어로 시각적인 공감각을 드러내어, 작가가 구상했던 아름다운 환영의 순간을 보여준다.

정혜정_히치하이커 Hitchhiker_단채널 영상_00:01:00_2024

정혜정_히치하이커 Hitchhiker_단채널 영상_00:01:00_2024

영상, 사진, 드로잉, 설치 등 다양한 매체를 경계 없이 넘나들며 자신을 둘러싼 모든 이야기거리에 관심을 갖는 정혜정 작가는 이번 프로젝트에서 바다에 기생하는 아주 작은 생물인 '따개비'의 생태계를 주목하여 영상으로 짧은 서사를 보여준다. 작가는 이곳이 아닌 저곳에서 살고 있는 따개비의 진화와 생존 방식을 들여다보며, 스토리가 전개되는 자기만의 공상을 하게 된다. 이는 자본의 권력시대에 자기중심적인 사고로 살고 있는 우리에게 별 것 아닐 수 있는 작은 생물체를 통해 경각심을 일깨워주고, 또한 이 연결점이 이곳에서 잠시나마 일탈할 수 있는 상상의 공간으로 가게 한다.

정지원_메카니컬 네이처 Mechanical Nature_단채널 영상_00:01:00_2024

정지원_메카니컬 네이처 Mechanical Nature_단채널 영상_00:01:00_2024

정지원 작가는 현시대의 편리성을 위해 산업화되고 문명화되어가는 속성에서 생겨날 수밖에 없었던 '파괴성과 편리성'의 이중적인 속성을 논리적으로 파헤치고, 이를 디지털 매체로 전환한다. 작가는 그 속성을 대변하는 환경 위기의 주요매체인 플라스틱을 주 재료로 사용하여 감각과 감성의 끝이라 할 수 있는 현란한 이미지로 변환시키면서, 서로 다른 환경, 서로 상반되는 모순이 역설적이게도 미적인 아름다움을 낳는 광경을 보여준다. ■ 이관훈

Vol.20240913b | H/ART AveNEW-2nd 현대퓨처넷 미디어아트 프로젝트 공모 하트애비뉴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