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제프 하이든을 위한 골상악 세레나데

Phrenology Serenade for Franz Joseph Haydn

최은철展 / CHOIEUNCHEOL / 崔殷喆 / mixed media   2024_0903 ▶ 2024_0929 / 월요일 휴관

최은철_Bergkirche_백토, 녹색조형토, 1250도재벌, 조형된나무좌대에 뼈조형물, 철사_가변크기_2024

●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네오룩 아카이브 Vol.20230909f | 최은철展으로 갑니다.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주최,기획 / 예술협동조합이루, 오분의일 후원 / 태영D&I_예술경영지원센터_문화체육관광부_전속작가제지원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월요일 휴관 토요일은 24시간 관람가능 06:00pm 이후에는 윈도우 갤러리로 운영

오분의일 One Fifth 1/5 경기도 광명시 양지로 19 어반브릭스 4층 437호 Tel. +82.(0)2.2688.7771 @onefifth_5_1

두개의 두개골 ● 1954년, 위대한 교향곡의 아버지로 불리는 요제프 하이든의 진짜 머리가 그의 몸과 함께 에스터하지 가문의 묘지에 안치되었다. 하이든이 사망한 지 145년이 흐른 뒤의 일이었다. 이 기괴한 사연은 당시 유럽에서 유행하던 골상학에 대한 관심 때문이었다. 골상학은 인간의 머리뼈를 연구하여 지능이나 정신 작용을 이해할 수 있다고 믿었다. 골상학을 맹신하던 로젠바움은 하이든의 머리를 훔쳐, 피부와 근육, 혈관 등을 제거한 후 표백하여 자신이 디자인한 유리관에 보관했다. 11년 후, 하이든의 후원자인 니콜라우스 에스터하지 2세가 무덤을 파내어 하이든의 유해를 이장하려 했으나 머리가 사라진 사실을 발견했다. 로젠바움은 다른 사람의 머리뼈를 제공하여 하이든의 유해를 무덤에 안치했다. 그러나 에스터하지 가문은 하이든의 진짜 머리를 돌려받기 위해 법정 소송을 벌였고, 승소하여 진짜 머리를 돌려받았지만, 이미 묻힌 가짜 두개골은 문제가 되었다. 결국 에스터하지 가문은 진짜 두개골과 가짜 머리뼈를 함께 묻기로 결정했다. 현재 오스트리아 BergKirche 성당의 하이든 무덤에는 두 개의 두개골이 함께 안장되어 있다. "흑인의 두개골은 백인에 비해 복종하려는 마음이 더 강하다." (백인 농장주, 장고: 분노의 추적자중)

최은철_Bergkirche_백토, 녹색조형토, 1250도재벌, 조형된나무좌대에 뼈조형물, 철사_가변크기_2024
최은철_Bergkirche_백토, 녹색조형토, 1250도재벌, 조형된나무좌대에 뼈조형물, 철사_가변크기_2024
최은철_Bergkirche_백토, 녹색조형토, 1250도재벌, 조형된나무좌대에 뼈조형물, 철사_가변크기_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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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철_Bergkirche_백토, 녹색조형토, 1250도재벌, 조형된나무좌대에 뼈조형물, 철사_가변크기_2024

하이든의 두개골과 위의 영화 대사에서 보듯이, 유사 과학으로 분류되는 골상학은 18세기부터 19세기까지 빈번히 산업혁명으로 과학에 대한 맹신과 사회 다윈주의 등장으로 우생학적 행태로 악용되었다. 인간은 관념적 행태가 진실을 실제로 입증하기 전부터 도덕적, 합리적, 사회적 기준에 따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면 비판적으로 사고하기보다는 이를 진실로 믿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유사 과학은 새로운 잣대와 사회적 범주를 만들어내며, 폭력과 강제를 동원해야만 가능한 인간의 논리들은 과학이라는 믿음을 맹신하면서 윤리적 폐해와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감각과 관심이 부족하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골상학의 이론이 인종적, 사회적 편견을 정당화하는데 악용되었고, 이는윈 우생학과 인종차별에 기여했다.

최은철_요제프하이든을 위한 정물_캔버스에 유채_130.3×162.2cm_2024 최은철_익명의 두개골_이소말트, 푸드컬러링, 설탕캐스팅, 좌대에 설탕두개골설치_가변크기_2024
최은철_척추월계관_백토, 1250도재벌, 컬러아크릴조형물에 뼈조형물, 월계수잎, 컬러조명설치_가변크기_2024

「요제프 하이든을 위한 골상악 세레나데」는 하이든의 두개골과 관련된 기이한 사연을 바탕으로 한 전시 프로젝트로, 과학적이라 불리는 우생학적 논리를 비틀고자 한다. 이 프로젝트는 하이든의 협주곡을 19세기 골상학 일러스트 도판을 이용해 악보로 다시 도상화하고 이 악보는 골상학 범주에 들어간 캐릭터들의 변주를 통해 불협화음(Disonanz)으로 연주된다. 묘지에 뼈는 사각 대리석 공간에 갖힌 더이상 인간의 뼈가 아닌, 뼈를 세라믹으로 재조립해서 조형적으로 월계수 왕관과 식물의 형태로 치환하였다. 이런 자연치환의 조형방법은 인간 존엄의 명예를 복원하고 승리를 기념하는 의식이다. 또한 설탕으로 복제된 무명(Anonymous)의 두개골은 시간에 따라 녹아 없어지며 두 개의 두개골로 병치된 기이한 네러티브에서 해방되어진다.

Vanitas Vanitatum(헛되고, 헛되도다) 정물화(Vanitas Still Life)는 네덜란드 화가 David Bailly의 젊은화가시절 자신의 초상화로서 인생의 덧없음과 인간의 허무함을 주제로 하는 작품이다. 작가는 이 정물화에 데이비드 베일리의 초상화대신 하이든 두 초상을 대치해 인간의 삶의 유한성과 물질적 재산의 일시성 혹은 영속성과 진정한 가치를 묻는다. 죽음과 인간의 유한성을 상징하는 해골, 시간의 흐름과 인생의 유한성의 모래시계.죽음을 상징하는 칼, 삶의 일시성과 부패의 이미지인 부패하는 음식, 인간의 헛된 욕망과 허무함의 상징인 소모품까지 복잡한 구성을 통해 여러 상징적 요소를 함께 배치하여, 보는 이로 하여금 작품의 메시지를 깊이 생각하게 만든다. 또한 성육신이 되지 않은 온전한 회화의 Background의 녹색으로서의 허상으로서 명암의 강한 대비를 통해 물체와 배경 간의 시각적 대비를 부각시키고, 상징적 요소를 더욱 두드러지게하여 인간 존재의 근본적인 질문을 탐구하고, 감상자에게 깊은 사색을 촉구시킨다. ■ 최은철

Vol.20240910d | 최은철展 / CHOIEUNCHEOL / 崔殷喆 / mixed media

@ 제주비엔날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