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verlaps

지난 2024년 4월 충청남도 태안에 개관한 충남창작스튜디오는 입주작가들의 개인전을 릴레이 형식으로 개최한다. 올해 입주한 제1기 작가들은 총 10명으로 회화, 조각, 판화, 입체 설치, 미디어 영상 등 다양한 시각예술 장르에 걸쳐 작업하고 있다. 본 릴레이전은 작가들의 지난 대표작과 더불어 스튜디오 입주 이후 제작된 신작을 장소적 개념을 살려 전시함으로써, 이곳에서의 창작활동의 의미를 반추하고 남은 레지던시 기간 진행될 창작의 방향성을 가늠하는 자리가 되고자 한다. 1기 입주작가 릴레이전의 시작을 여는 작가 단수민은 그동안 '기억'을 주제로 작품활동을 해왔다. 그는 실제의 세계에서 인식하는 대상이 개인의 기억 속에서 사적인 영역과 맞물려 비물질적 이미지로 재조직됨에 주목하고, 반복적으로 형상에 물감을 덧바르는 인내의 창작과정을 통하여 구체적 형상을 추상적 이미지로 환원시켜 왔다. 이번 전시는 충남창작스튜디오에서의 새로운 경험을 바탕으로 제작한 신작과 지난 대표작들을 중첩, 설치하여 추상화된 기억의 이미지들로부터 새로운 서사적 의미를 만들어낸다. ■ 충남창작스튜디오

단수민_재조직된 풍경 파편 #1_캔버스에 유채_가변설치_2021~4_부분

작가는 '기억이 각자의 머릿속에서 어떻게 남아있는지'와 그것을 시각화하는 과정에서의 고민을 회화적으로 풀어내고자 한다.

단수민_재조직된 풍경 파편 #2_캔버스에 유채_가변설치_2021~4

단수민_재조직된 풍경 파편 #2_캔버스에 유채_가변설치_2021~4_부분

구체적인 대상 속에서 즉흥적인 요소들을 추가하는 과정에서 기존의 형상들이 사라지면서 추상화되는 지점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이에 한 화면 속에서 구체적인 것과 추상적인 것들을 충돌시키고자 하였다. 이러한 고민은 대상의 형상을 반복적으로 덧그리는 행위를 통해 풀어내게 되었고, 그 결과 실눈을 뜨고 보는 것과 같은 잔상과 같은 이미지가 되기도 하고, 화면 전체가 추상화되어 완성된다.

단수민_Overlaps展_충남창작스튜디오 전시장_2024

단수민_Overlaps展_충남창작스튜디오 전시장_2024

작가 주변에서 마주하는 일상적인 요소들을 회화적으로 풀어내는 과정에서의 고민들을, 앞서 이야기한 고민들에 녹여내는 과정의 회화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각각의 기억의 조각들을 불규칙적으로 이어붙이거나 퍼트리는 식의 설치를 시도하면서 새로운 이야기들을 만들어보고자 한다. ■ 단수민

Vol.20240906b | 단수민展 / DHANSOOMIN / 段秀敏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