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民)과 화(畵) Folk and Painting

한유진展 / HANYUJIN / 韓有珍 / painting   2024_0906 ▶ 2024_0926 / 구청 휴관일 휴관

한유진_기묘(奇妙)한 공존 2024-1_리넨에 채색_89×82cm_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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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후원 / 수원시_수원문화재단 주최,기획 / 한유진

관람시간 / 09:00am~06:00pm / 구청 휴관일 휴관

팔달갤러리 PALDAL GALLERY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창룡대로 23 팔달구청 1층 Tel. +82.(0)31.228.2114 paldal.suwon.go.kr

민화라는 것은 현재까지도 대중들에 의해 그려지고 있는 그림이다. 조선 후기에 잠시 유행하던 과거형이 아니라 지금의 사회에서도 지속적으로 제작되고 있는 그림이라는 것이다. 또한 수원의 대표적인 상징인 정조(正祖, 1752-1800)의 영향력이 가장 드러나는 장르이기도 하다. 정조 때 유행한 '책거리'라는 그림은 대표적인 민화이며, 그의 학문적 취향이 반영된 그림이었다. 이러한 왕의 취향은 도화서의 운영까지 영향을 미쳐, 정조 1783년 자비대령화원(差備待令畵員) 신설하기에 이르렀고 이곳의 특이점은 속화, 문방, 누각이 시험과목에 추가되었다는 것이다.(조선시대 속화는 풍속화와 민화를 포함하는 단어이다) 이 화목들은 정조의 취향이 반영됨과 동시에 시대적 변화를 엿볼 수 있는 부분이면서 고답적인 궁중회화에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는 것을 보여준다.

한유진_기묘(奇妙)한 공존 2024-2_리넨에 채색_80×125cm_2024
한유진_무엇을 위해서 달리나요?_리넨에 채색, 금박_117×52cm_2024

민화는 이러한 시대적 흐름과 함께 등장하여 궁중회화의 모방에서 변형으로의 발전을 통해 조선 후기를 꽃피웠다. 그런데 더욱 놀라운 것은 현대에도 민화 인구는 놀라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민화는 현재 한국미술의 한 장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의 흐름에서 민화를 다시 평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그렇다면 민화가 현대에 와서도 관심을 받고 있는 까닭은 무엇인가? 이에 관해서는 다양한 해석이 있을 수 있겠지만, 경쾌한 이미지 안에 행복을 기원하는 내용 담겨있기 때문이라고 본다. 과거부터 전래되어 왔지만 현재까지도 공유될 수 있는 이야기를 보유하고 있는 것이다. 보편성을 지닌 내용과 화사한 이미지는 보다 폭넓게 소비될 수 있는 심미성을 갖고 있다. 민화에 깃든 염원은 현대인들에게도 통용될 수 있는 소망이었고 이것은 우리에게 여전히 심리적 안정과 같은 위안의 형태로 다가온다. 과거 민화가 유행하던 시점과 현재의 사람들이 삶의 모습은 굉장히 많은 차이가 있을 것이다.

한유진_과실(果實)은 누구의 것인가? 2022-1,2_ 리넨에 채색_135×130cm(135×65cm×2)_2022
한유진_신세계(新世界) 2022-1_리넨에 채색_100×70cm_2022

그렇지만 인간이 원하고 소망하는 바는 달라지지 않았고 달라질 수도 없을 것이라 본다. 삶에서 평탄함과 행복이 함께하기를 바라는 것은 인간이 갖고 있는 당연한 본성이기 때문이다. 민화는 우리 미술사 안에서 개별적인 인간의 욕망을 보편적인 이미지로 표현해냈고, 그것은 자기표현적 소통을 넘어서 집단의 문화적 소통으로 기능하였다. 이에 반해 현대의 회화는 문화적 소통으로써 한 사회에서 공용될 수 있는 무엇을 제시하기 보다는 작가 자신의 표현능력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흘러왔다고 생각한다. 개인이 지닌 감성, 자신의 생각을 보여주기 위한 창작태도 역시 중요하겠으나 일반인도 공감할 수 있는 대중예술로써의 회화가 지닌 역할에 초점을 맞출 시기가 왔다고 본다.

한유진_산화(散花) 2022-1_리넨에 채색, 금박_100×50cm_2022
한유진_월화(月華)2022-1_리넨에 채색, 은박_100×50cm_2022
한유진_무엇을 원하나요? 2023-1_리넨에 채색, 은박_83×53cm_2023

현재는 고급, 저급예술의 경계가 무너졌으며 가벼운 통속성을 지닌 키치적인 요소들이 중요한 키워드로 떠올랐다. 대중예술은 난해함 보다는 유쾌함을 선택했으며 민화의 이미지는 이에 부합한다. 이것이 현재까지 민화가 향유될 수 있는 힘이라고 판단되며 오늘날의 회화는 민화와 같이 개별적인 인간의 자기표현을 넘어서 사회와도 소통할 수 있는 문화적 소통의 역할을 할 때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것이고 판단한다. 그러한 의미에서 일반 대중을 의미하는 단어로 민(民)과 그림 화(畵)를 결합하여 전시 제목을 민(民)과 화(畵)로 정하였다. 원래 본인 작업의 중심인 캐릭터 가릉빈가(迦陵頻伽, 길조를 상징하는 상상속의 새)와 함께 민화를 응용한 다양한 요소들을 중심으로 유쾌한 작업을 풀어내고자 한다. ■ 한유진

Vol.20240906a | 한유진展 / HANYUJIN / 韓有珍 / painting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