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참여작가 최윤_돈선필_김대환_프리실라 정 강정석_김희천_김무영_정지현_콜론 이은새_리 이판_소 유 누에_박세영 파트타임스위트_리아르 리잘디 콘칸 룽사왕_류한솔_스파클링 탭 워터 카몬락 숙차이_선다이얼 후유히코 다카타_아를렛 꾸잉-안 짠 보 왕_비비안 장_헤 지케_스텔라 종
협찬 / KB금융그룹 예술감독 / 리크리트 티라바닛 큐레이터 / 전효경_유지원
관람료 / 12,000원(통합권 18,000원) 청년(만19~24세), 대학(원)생, 청소년(만7~18세), 시니어(만 65세 이상) 50% 할인 기타 자세한 사항은 ▶ 홈페이지 참고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월요일,9월 17일 휴관 입장마감_05:00pm / ▶ 전시관람 사전예약
리움미술관 Leeum Museum of Art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55길 60-16 (한남동 742-1번지) 블랙박스, 그라운드갤러리 Tel. +82.(0)2.2014.6900 www.leeum.org
국내 신진작가 지원 전시로써 명맥을 이어온 '아트스펙트럼'은 급격하게 변화하는 동시대 미술 현장의 흐름에 걸맞은 전환을 꾀한다. 수상제를 폐지함으로써 경쟁 체제를 탈피하고, 참여 작가의 범주를 국내에서 아시아로 확장해 다양한 문화적, 예술적 배경의 국내 및 아시아 창작자 26명/팀이 함께 하는 교류의 장이 된다. ● 기획전 『드림 스크린』은 밀레니얼 이후 세대가 인터넷, 게임, 영화 등 '스크린'이라는 매개체를 통한 경험을 체화하면서 물리적인 세계에 대해 이전과는 다른 감각을 갖게 된 점을 그 출발점으로 삼는다. 전시 제목인 "드림 스크린"은 허구적이지만 보다 깊은 무의식의 영역을 드러내는 '꿈'과 직간접적인 경험을 중개하는 다종다양한 '스크린'을 합성한 표현이자, 스크린 너머로 떠오르는 환상이나 잔상을 의미하는 조어다. 거대 서사 혹은 선형적인 성장 신화가 더 이상 미래에 대한 뚜렷한 비전을 제시하지 못할 때, 새로운 세대가 매체를 경유한 경험과 파편적인 잔상으로부터 삶의 조건을 탐색하고, 자신만의 이야기를 개척해 가는 다양한 경로를 살펴보고자 한다. ● 이번 전시는 특히 스크린을 통해 접하는 광범위한 정보와 감각 자극, 그리고 다중적 서사를 통해 구성, 공유되는 공포를 중점적으로 다룬다. 이때 공포는 직접 마주한 현실과 거리가 있는 허구인 한편 주어진 현실의 조건을 파악하고 재구성하는 통로가 되기도 한다. 『드림 스크린』은 이처럼 가공된 공포를 시대적 징후로 보고, '윈체스터 하우스(Winchester House)'라는 '귀신 들린 집'을 모티프 삼아 펼친다. 19세기 후반에 지어진 미국 산호세 소재 윈체스터 하우스는 총기 사업으로 부를 일군 윈체스터 가의 부인이 총기로 인해 사망한 이들의 혼이 자신을 찾아오지 못하도록 복잡하고 독특한 구조로 지은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블랙박스와 그라운드 갤러리에서 펼쳐지는 『드림 스크린』은 마당, 입구, 복도, 20여 개의 독립적인 방으로 구성된다. 방에서 방으로 이어지는 구성은 각 작가의 실천을 밀도 있게 보여줄 뿐만 아니라 다양한 의미 체계가 공존하는 오늘날의 시대상을 재고한다. 마치 미로 사이로 길을 찾는 듯한 동선은 젊은 세대가 경험하는 방향성의 상실과 고립감을 반영하는 동시에 관객에게 각자만의 길을 찾아 작품을 감상하는 새로운 경험을 제시한다. ● 이번 전시의 참여 작가는 각자의 지역적 특징과 문화를 기반으로 인터넷, 서브 컬쳐, 게임, 대중 문화 등을 접하며 성장한 세대에 속한다. 총 작품 60점 중 23점은 이번 전시에서 처음 소개되는 신작이다. 미래에 대한 굴절되고 산란된 이미지를 앞두고 예술적 실천을 이어가는 이들은 각자의 방에서 역사적 유산을 동시대적으로 해석하거나 바깥 세계에 접속하는 경로인 동시에 그 자체로 하나의 세계인 스크린 안팎을 왕복하고, 개인이 물리적, 심리적으로 고립되는 세계에서 맺을 수 있는 다양한 관계의 모습을 탐색한다. 『드림 스크린』는 이러한 실천을 한 자리에 모아 각 작품이 내재한 시공간을 가로지른 모험을 펼친다. ■ 리크리트 티라바닛_전효경_유지원
김희천(b.1989, 광주. 서울에서 활동) ● 두 사람과 화면, 화면에 달린 렌즈가 있다. 이 영상은 이들의 관계를 설명하고 재현한 것이다. 가장 먼저 있었던 사람, 사람이 마주한 화면, 화면의 빛, 사람을 보는 화면에 달린 렌즈, 그것의 촬영본, 촬영본 위에 생성된 사람의 그래픽, 다시 그것을 보는 사람이 있다. 이들을 연결하는 것은 화면에서 나오는 빛이다. 이 영상에 나오는 두 등장인물은, 화면과 자신 사이에 공간을 만들어, 시차를 만들고, 그 화면 안의 세계에서 빠져 나가려고 애쓴다. 피부 이식 수술 도구에서 제목을 가져온 「메셔」는 기술이 날로 발전하면서 신체에 들러붙어 그 존재를 감춘다는 점에 주목한다. 이것의 범위가 확장되면 세계는 전부 스크린이 될 수 있고, 미래에는 화면 속 신체의 이미지가 신체를 대체할 수도 있을 것이라 예상한다.
돈선필(b.1984, 서울. 서울 활동) ● 여럿이 함께 식사를 할 수 있는 다이닝룸 세트장으로 조성된 이 작품은 당장이라도 음식을 배달해서 시켜먹을 수 있는, 그리고 이 장면을 촬영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그중 탁자 위에는 여러 사람으로부터 받은 수집품과 서브컬처를 참조한 조형물이 한데 어우러져 특정한 개인이 아닌 한 시대를 살아가는 다수의 참여를 암시한다. 다양한 배달음식 중 대표격인 치킨은 전세계 맥도날드 매장보다 많은 국내 치킨 전문 매장 수가 증명하듯 단순한 메뉴를 넘어선 한국의 식문화다. 전시 기간 중 예고 없이 배달부가 냄새를 풍기며 가져온 치킨을 지정된 인물이 먹는 퍼포먼스가 펼쳐진다. 이로써 다분히 '한국적'인 일상의 단면을 포착한 이 프로젝트는 안락한 거처에서 맛있는 것을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싶다는 소박한 욕망과 그것을 구현하기 위해 구축된 복잡다단한 사회적 연결망을 소환한다. 전시장에 조성된 환경 전체를 우리 사회에 대한 일종의 피규어 혹은 모형으로 간주하는 작가는 배달, 인터넷, 의사결정 등 다양한 영역에서 '대리자'를 의미하는 '프록시'를 작품의 제목으로 붙였다.
리아르 리잘디(b.1990, 반둥. 욕아카르타에서 활동) ● 「오토노미 페럴(야생적 자율성)」(2023-2024)은 인도네시아 숲 속에서 단파 라디오를 사용하여 자신의 사상을 전파하는 반기술 아나키즘 조직에 대한 작품이다. 리서치, 설치, 라디오로 구성된 이 작품은 일종의 소닉픽션이다. 2011년에서 2015년 사이, 인도네시아의 아나키스트 그룹들은 방화와 파괴 활동을 벌였으며, 이로 인해 정부는 이들을 테러리스트로 간주하게 되었다. 2020년까지 많은 아나키스트들이 분열되었고, 일부는 자연으로 후퇴하여 원시주의와 반문명 이념을 받아들였다. 이러한 내용을 바탕으로 하는 작업은 일상 속에서 철퇴, 부정, 반성장, 기술의 역할을 재정의하는 것에 대한 탐구로서, 허구와 실재 사이에 있는 한 이야기를 보여준다. 또한 미래를 위한 일종의 카타르시스로서 반기술 이데올로기를 바라본다.
박세영(b.1996, 서울에서 활동) ● 이 프로젝트는 사회가 급속도로 변하면서 무대가 점점 사라지자 유람선과 바닷가를 전전했다는 중년의 트로트 가수를 추적하며 시작됐다. 주로 삶의 애환과 그리움을 표현하는 통속적인 노래는 점차 육지의 끝자락, 사회의 외곽으로 밀려 났고, 태안과 인천 해변을 기웃거려도 자취를 감춘 트로트 가수는 찾을 수 없다. 한편, 전국귀한동포 동호회는 대림동의 연습실에서 만나 춤과 노래를 연습한다. 이들은 점차 희미해져가는 전통 가무를 진지한 태도로 갈고 닦는 한편 각자 삶의 굴곡과 서러움을 나눈다. 화려한 무대에서는 물러났을지 몰라도 진보의 이면에서 영원히 유랑하는 노래, 그리고 이를 묵묵히 부르는 이들을 바다를 떠도는 혼령의 시선과 목소리가 전한다.
보 왕(b. 1982, 충칭. 암스테르담 활동) ● 「아시안 고스트 스토리」는 가발 무역을 중심으로 20세기 후반 아시아의 산업화 및 근대화 이면의 기억을 발굴, 재구성한다. 가발에 서린 제국주의의 망령을 따라 전개되는 이야기는 1965년 미국에서 발행한 공산주의 국가산 가발 수입 금지령에서 출발한다. 유령적 존재의 이동 경로를 따라 긴장 상태에 놓인 여러 세계를 중계한 홍콩을 비롯하여 냉전 질서로 인해 개편된 동아시아의 경공업, 그리고 이주와 디아스포라의 국면을 다룬다. 이번 전시에서는 이러한 역사의 일부였던 한국 가발 산업에 대한 리서치를 기반으로 한 아카이브 자료가 함께 한다.
비비안 장(b.1990, 북경. 런던에서 활동) ● 비비안 장의 회화는 디지털 표현과 구조에서 영감을 받아 이 요소들을 다층적으로 구성한다. 장은 회화의 여러 요소들의 상호연결성을 의식하며, 개별 실체보다 각 요소의 관계를 강조한다. 장은 이번 전시를 위해 회화 안의 이미지를 공간에서 확장하여 이미지의 반복과 중첩의 효과를 극대화한다. 그의 작업에서 한 모티프가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것은 미래를 예측하는 기제인 알고리즘의 알레고리로 해석될 수 있다.
아를렛 꾸잉-안 짠(b.1987, 베를린. 호찌민에서 활동) ● 아를렛 꾸잉-안 짠의 신작은 그리스 신화 속 장소인 '엘리시움'과 메콩 삼각주의 상징과 맥락을 포개고, 그곳을 배경으로 사이보그 영웅과 신성인 존재가 펼치는 미래주의적 판타지다. 그리스 신화에서 엘리시움은 신이 영웅에게 선물한 땅으로, 필멸의 인간과 불멸의 신이 만나는 신비한 곳인 한편, 메콩 삼각주는 2,000여 년 전부터 후난 토착민이 주변 지역은 물론 그리스-로마와 교류했던 역사가 있다. 작가의 상상력에서 출발하여 베트남 남부의 전통 종교 의례 '무아 봉 로이' 무용수 및 애니메이터와 인공 지능을 비롯한 기술을 동원하여 제작된 애니메이션은 신, 자연, 인간, 그리고 다양한 문화권 간의 교류의 잠재력을 파고든다. 거대 수력 발전 시스템을 상기시키는 설치 작품 및 스크린의 포를 뜬 것 같은 LCD 스크린의 부품 조각과 더불어 펼쳐지는 이 프로젝트는 현시점 동남아시아의 지정학적 긴장과 그 제국주의적 배경에 도전하며 새로운 영토 그리기를 모색한다.
최윤(b.1989, 서울. 서울과 암스테르담에서 활동) ● 「까마득한 얼룩」은 얼룩이 묻은 금속과 유리 판, 먹물과 천연 염색 안료가 흩뿌려진 한지 벽지로 구성된 설치 작품이다. 작가는 이 얼룩을 만들기 위해 유화와 다양한 용액을 필름지와 매끄러운 판에 도포한 후 필름을 벗겨내어 프랙탈 무늬를 형성하는 기법을 사용했다. 또한 마블링이나 데칼코마니의 전형적인 형태에서 영감을 받아, 기름의 유동성과 표면에 생기는 점성을 활용하여 패턴을 만들었다. 작가에게 얼룩은 흔적이자 그림자이며, 추상적이고 우연적인 동시에 유희적이고, 미래를 예언할 수 있는 실마리를 가진다. 이 작품은 얼룩을 없애려는 사회의 일률적인 압박과 그 속의 아련함, 슬픔에 대해 탐구한다.
카몬락 숙차이(b.1994, 랏차부리. 방콕에서 활동) ● 현지 민속 이야기는 대대로 전해지는 상징적 신화로, 사람들이 서로를 어떻게 보는지에 영향을 미친다. 이러한 신화는 일부는 허구적이고 일부는 사실에 기반을 두어 과거의 사회 구조를 반영하기도 한다. 또한 성(sexuality)에 대한 관점도 이러한 믿음에 의해 형성된다. 신화 '레드 로터스'는 신성한 강에서 태어난 한 여인이 마을 사람들에게 구조된 후, 순결을 둘러싼 싸움이 벌어지고 결국 그는 숲 속에서 은둔 생활을 하게 된다는 이야기에서 시작한다. 그의 순결이 깨지자 마을 사람들은 그를 희생시키게 되고, 희생된 그는 붉은 연꽃으로 다시 태어나기를 기원한다. 이러한 이야기는 믿음의 힘과 사회의 사고방식을 형성하는 데 미치는 영향을 반영한다. 작가는 자신을 이 이야기의 주인공으로 상상하고, 사진을 찍어 허구적인 이미지를 만들어 낸다.
헤 지케(b.1990, 구이양 출생. 구이양에서 활동) ● 지름 500미터에 달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전파망원경과 중국의 디지털 산업을 이끄는 데이터 센터 클러스터가 위치한 중국 구이양을 배경으로 한 가상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수세기 세월의 역사가 켜켜이 쌓여 있고, 구름이 자욱한 산간 지역에서 데이터 센터가 망가지고 재부팅된다. 꼬여버린 기억과 데이터 사이로 은퇴한 택시 기사와 손님은 실재와 가상을 넘나들고, 고대의 흔적과 미래의 파편을 마주하며 길을 찾아야만 한다. 작품의 제목 "랜덤 액세스"는 데이터를 기록하거나 읽을 때 특별한 순서 없이 임의의 시점에 임의의 주소에 접근하는 방법을 뜻하는데, 이는 디지털 환경과 불가분의 관계를 맺고 급속도로 변하는 이 시대에 기억이 작동하는 방식을 상기시킨다. 급변하는 세계에서 기억은 어떻게 생성되어 저장될까? 쏜살같이 미래를 향하는 시간의 축은 어디로 향하고 있을까? ■ 리움미술관
□ 공연&퍼포먼스 ○ 사운드 공연 Ⅰ - 일정: 9월 7일 - 출연: 선다이얼(뮤지션 듀오), 란 캅 두오이(밴드) - 장소: 리움 블랙박스
○ 사운드 공연 Ⅱ - 일정: 9월 20일 - 출연: 센야와(밴드), 이옥경(첼리스트) - 장소: 리움 블랙박스
□ 토크 ○ 큐레이터 토크 - 일정: 9월 4일, 14:00 - 연사: 리크리트 티라바닛, 전효경, 유지원 - 대상: 전시에 관심이 있는 60명 - 장소: 리움 블랙박스
○ 아티스트 토크 #1 '비약하는 이야기 조각들' - 일정: 9월 6일, 16:00 - 연사: 최윤, 보 왕, 알레트 꾸잉-안 짠, 유지원 - 대상: 전시에 관심이 있는 200명 - 장소: 리움 강당 - 내용: 기억, 근대, 야만, 미래 등의 대서사를 과거와 다른 방식으로, 스크린을 통해 드러내는 참여작가들을 조명
○ 아티스트 토크 #2 '붙들린, 현현하는, 드림스크린'(가제) - 일정: 11월 20일, 16:00 - 연사: 비비안 장, 리아르 리잘디, 김희천, 전효경 - 대상: 전시에 관심이 있는 200명 - 장소: 리움 강당 - 내용: 매개체로서의 스크린의 맥락과 작동을 탐구하는 참여작가들을 조명하고, 스크린을 통해 전이되는 공포, 선언, 세대적 현상 등에 관해 대화
□ 상영회 ○ 어반 레전드 - 일정: 9월 27일~10월 17일 - 장소: 리움 강당, 한국영상자료원 - 내용: 아시아의 도시 괴담에서 출발한 2000년대 영화 등 공포 영화의 근간이 된 '레전드' 영화 상영
Vol.20240905k | 2024 아트스펙트럼-드림 스크린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