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창호 회고전

신창호展 / SHINCHANGHO / 申昌鎬 / painting   2024_0905 ▶ 2024_0928 / 일요일,추석연휴 휴관

신창호_만추의 을숙도_캔버스에 유채_72.7×91cm_2002

초대일시 / 2024_0905_목요일_06:00pm

관람시간 / 11:00am~12:00pm 01:00pm~06:00pm / 일요일,추석연휴 휴관

부산 미광화랑 MIKWANG GALLERY 부산 수영구 광남로172번길 2 (민락동 701-3번지) Tel. +82.(0)51.758.2247 www.mkart.net

미광화랑에서는 9월 전시로, 부산의 근대작가 신창호(申昌鎬, 1928~2003) 화백의 회고전을 준비하였습니다. ● 선생님은 1928년 경북 달성 출생으로, 대구 계성학교 미술반에서 서진달 선생을 사사했고, 경북대 법대에서 법학을 수학한 후, 1962년 부산으로 오셨습니다. 신창호 선생님은 이후 부산에서 수많은 미술학도를 지도, 양성하면서 자연의 감동을 순수한 사실화풍으로 천착해 나간, 부산 미술사에서 대단히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던 근대작가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 이번 회고전을 통해 선생님의 따스하고도 존경스러운 인간적 풍모와 더불어 작업의 성과에 대한 재평가를 통해 선생님의 예술혼을 높이 기리는 자리가 되길 기대합니다.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2024. 9.) ■ 김기봉

신창호_고향의 만추_캔버스에 유채_91×65cm_1999
신창호_봄_캔버스에 유채_60.6×72.7cm_1999
신창호_꽃_캔버스에 유채_24.2×33.3cm_1997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날 ● 1969년 내가 고1 이었을 때. 그림 실력이 매우 뛰어난 화가의 화실이 있는데 문하생으로 남학생은 안 받는다는 분이 계셨다. 그러나 나는 굴하지 않고 친구들을 데리고 쳐들어 가 성사시켰다. 훌륭한 예술가가 계신 데 못배운다는 일이 있을 수 있는 일인가! 당시 비 새는 화실을 열고 계셨던 신창호 선생님은 내 어려운 사정을 아시고 장학생으로 받아 주셨다. 재도이 니하고 나하고는 스승과 제자. 무슨 소리하고 있노. 우리는 적수인기라. 이렇게 나를 격려해 주셨다.

신창호_하단_캔버스에 유채_73×90.5cm_1997
신창호_하단에 핀 유채꽃_캔버스에 유채_60.6×72.7cm_1997
신창호_을숙도의 흔적_캔버스에 유채_45.5×53cm_1993
신창호_잠깐 쉬는 형제_캔버스에 유채_38×45.5cm_1990

하루는 탁구를 치러 같이 가셨는데 갑자기 전기가 꺼져 모두들 나가지 않으면 안되었다. 나는 하나 슬쩍한 탁구공을 선생님께 보이며 자랑을 했더니 선생님도 주머니에서 하나를 꺼내셨다. 그리고 가끔 하모니카를 불어 주셨는데 뻐꾹 왈츠. 트로이메라이가 그렇게 신나고 아름다울 수가 없었다. ● 그러나 무엇보다 선생님은 성실하셨다. 매일 오전에 을숙도에 나가 그림을 그리셨다. 그러면서 가끔 우리를 데리고 야외 스케치를 가셨는데, 각자 그린 다음 작은 주막에서 국수를 먹으며 얘기를 나누었다.

신창호_을숙도_캔버스에 유채_38×45.5cm_1985
신창호_하단_캔버스에 유채_45.5×53cm_1983
신창호_자화상_캔버스에 유채_45.5×38cm_1975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시간은 언제일까. 스승과 함께 벗들과 야외에 나가 그림 그리는 시간이 아닐까. 저 푸른 하늘 아래 부드러운 바람이 일고, 언제나 아련한 그리움이다. (2024. 9.) ■ 박재동

Vol.20240905g | 신창호展 / SHINCHANGHO / 申昌鎬 / painting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