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주최,주관 / 광주미디어아트플랫폼 G.MAP_(사)한국화랑협회 전시협조 / 대만 C-Lab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월요일,추석당일 휴관
광주미디어아트플랫폼 G.MAP Gwangju Media Art Platform 광주광역시 남구 천변좌로338번길 10 제4전시실 Tel. +82.(0)62.613.6124 gmap.gwangju.go.kr @gmap.kr
작년 여름, 남극 세종기지 주변은 눈밭 대신 초원이 펼쳐졌다는 뉴스가 보도되었다. 해수면 상승 공포가 언급될 정도로 더워지는 현재, 기후위기는 점차 피부에 느껴질 정도로 와닿는 중이다. 올해 여름이 앞으로 있을 여름 중 가장 시원한 여름이라는 우려 섞인 경고가 나온 이래, 기후위기는 현존하는 인류만 아니라 미래 인류에게도 닥칠 큰 과제가 되었다. 인류가 생태계, 더 나아가 자연 자체 시스템에 큰 영향을 끼치는 인류세(人類世)에 도입하면서 자연현상은 인류의 각종 행위에 그 결과가 가시적으로 바뀌고 있다. 특히 기후는 극명하게 그 부작용이 드러나는 단계다. 기후인자는 해류, 지리, 지표 등 기후요소에 영향을 주는 것들을 말한다. 다르게 말하면, 인간이 환경과 지리에 끼치는 모든 것이 이 안에 들어있다고 볼 수 있다. 또한 기온, 강수량, 바람 세 가지 기후요소는 이러한 원인에 의해 발생하는 결과이자, 날씨를 구성하는 요소들이다. 우리가 각종 보도를 통해 접하는 이상 기후, 예를 들어 비정상적인 규모의 태풍이나 폭우, 폭설 그리고 급격한 기온변화가 있다. 이들 이상 기후는 자연에 영향을 끼치는 환경파괴, 각종 오염물질과 쓰레기 문제, 과도한 탄소배출 등을 원인으로 볼 수 있다. ● 2024년 G.MAP×Kiaf×C-Lab 실감콘텐츠전 『물의 삼중주』는 기후 관련 요소 세 가지라는 개념에서 착안하였다. 기후 요소인 기온과 바람은 해류에 큰 영향을 받으며, 강수량은 비와 눈으로 하늘에서 내리는 물이다. 심지어 우리가 자주 접할 수 있는 이상 기후 현상인 엘리뇨(El Niño)·라니냐(La Niña)와 함께 2000년대 중반부터 점차 언급되는 라마마(La Mama)까지 보자면, 동시대 기상 이변은 이 세 가지를 바탕으로 일어났음을 추정할 수 있다. 이번 전시는 기후위기를 세 가지 요소의 연쇄반응 또는 연계현상이라 해석하여 언어화, 시각화하는 시의성을 나타내고자 한다. 특히 인류의 여러 활동으로 인해 바다의 흐름, 눈과 비, 구름 등 인류 생존과 밀접한 '물'과 연동되는 현상을 미술로 표현하는 의의가 있다. ● 전시는 기후위기를 작품으로 승화한 장승효(Seunghyo Jang), 로버트 창 치엔(Robert Chang Chien) 두 명의 작품으로 구성하였다. 전시를 통해 기후, 미술, 인간 이 세 가지 주제의 융화로 알리는 우리가 처한 위기를 마주하고 깊은 생각에 빠져 볼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 광주미디어아트플랫폼 G.MAP
장승효(한국, b.1971- )는 수많은 사물을 집합하고, 콜라주하여 화려하고 감각적인 세계를 연출한다. 그의 작품은 시각적 아름다움만이 아니라 모든 존재의 결합과 조화를 통해 사물 간의 '상호 작용'이 우주 안에 있음을 보여준다. 마치 불교의 화엄세계가 연상되듯이 세상 속 모든 존재가 꽃이 되어서 하나가 되는 장면을 통해 세상에 존재하는 사물의 의미와 중요함을 전달하고 있다. 특히 국립현대미술관, 국립박물관문화재단, SBS, MBC 등과 대형 프로젝트를 진행한 그는 화면 가득 만발한 소재들을 통해 다양한 메시지를 끌어내는 작업을 선보이고 있다. ● 이 작품은 작가가 지향하는 만물의 조화로 보여주는 아름다운 세계가 표현되었다. 각 국가를 대표하는 인공물과 자연 산천의 조화를 통해 인간 역시 자연의 일부임을 나타내고 있다. 그 위 하늘에는 고래들이 유영하고 있는데, 고래는 서식지 파괴, 남획, 기후 및 환경 변화에 의한 피해를 많이 입은 해양생물 중 하나로 잘 알려져 있다. 바다 대신 공중을 떠다니고 있는 고래의 모습은 인류와 자연, 생명의 공생관계를 시각적으로 표현한 장치로 볼 수 있다. 작품은 모든 동식물이 살 수 있도록 생물다양성이 보장되는 환경 확보가 수면 위로 떠오른 당면과제임을 암시하는 동시에 이러한 세계가 되고자 하는 염원을 드러낸다.
로버트 창 치엔(대만, b.1989- )은 시적이거나 영화와 같은 연출을 통해 다양한 감각의 경험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한다. 2019년 아이슬란드에서는 최초로 사라진 빙하에 대한 장례식이 치러졌는데, 그는 여기서 착안하여 아이슬란드에서 촬영과 녹음, 인터뷰를 병행하여 기후변화가 인간에게 끼친 불안과 고통을 초월적이고 영적인 연출로 영상화하였다. 이를 통해 그는 온난화로 인해 사라져가는 빙하와 변하는 북극의 환경을 보여주면서 인간이 자연에 가한 무분별한 개입으로 인해 드러나는 현상을 알리고 있다. ● 그의 작품은 북극 중 아이슬란드를 배경으로 하여, 사라져가는 빙하와 일각고래를 중심으로 북극 생태와 자연이 처한 비극적인 상황이 표현되었다. 작품 제목인 Narstalgia는 일각고래(Narwhal)와 기후나 환경 변화로 인한 우울감을 뜻하는 Solastalgia를 작가가 합성하여 만들었다. 그 중 Narwhal의 접두어 Nár가 고대 스칸디나비아에서 '인간의 시체(죽음)'라는 뜻으로 쓰였기 때문에, 기후위기의 무서움을 아름답고 강렬하게 암시하고 있다. ■ 광주미디어아트플랫폼 G.MAP
Vol.20240905e | 물의 삼중주-G.MAP×Kiaf×C-Lab 실감콘텐츠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