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참여작가 / 김수연_나나와 펠릭스_조해나
후원 / 안양문화예술재단_안양시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월요일,9월 16~18일 휴관
평촌아트홀 PYOUNGCHON ART HALL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평촌대로 76 전시실 1~3관 Tel. +82.(0)31.687.0500 www.ayac.or.kr
안양문화예술재단은 지역 작가를 발굴하여 집중 조명하는 2024 안양연고작가 발굴지원展 『가까이, 그리고 멀리서』를 개최한다. 2014년부터 공모 프로그램을 통해 총 19명의 작가가 전시에 참여하였으며 올해는 김수연, 나나와 펠릭스, 조해나가 선정되어 자신들의 주요 작품 세계를 선보인다. ● 전시 제목 『가까이, 그리고 멀리서』는 시공간적으로 멀리 떨어져 대상을 관찰하는 한편, 현장 속으로 가까이 들어가기도 해야 하는 예술가의 이중적인 운명을 은유한다. 참여 작가들은 미시적 존재와 개별 사건에 대한 인식, 그리고 내밀한 사적 경험을 바탕으로 사회와 문화에 대한 거대 담론을 이야기하기도 하고, 익숙한 공간을 낯설게 인식하기도 하며, 우리를 추체험의 세계로 인도하기도 한다. 작가들은 이를 위해 세상을 멀리서 관찰하고, 반응하며, 여행한다. 그리고 그 미적 결과물들은 다시 전시를 통해 우리의 현장으로 돌아온다. ● 이번 전시는 작가 별로 주제를 가지고 현재 본인의 관심 세계를 집약해 보여 줄 수 있는 대표작과 이를 확장한 신작으로 구성된다. 그리고 통상 후반부에 배치되는 아카이브 섹션을 전면에 배치하여 관람객이 작가와 작업 세계에 대한 보다 심도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전시에 몰입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 안양이라는 정체성을 가진 세 작가는 그 배경도, 경력도 다양하다. 이번 전시가 이들에게 지난한 작업의 길을 계속 걸어 나갈 수 있는 힘이 되기를, 또는 그 빛나는 시작이 되기를 희망하며, 이들의 예술적 성취가 안양 시민들에게 감동으로 다가가기를 기대한다.
나나와 펠릭스: 찰나의 고고학 ● 한국과 핀란드 출신의 아티스트 듀오 나나와 펠릭스의 최근 작업들은 도시 환경의 급속한 변화로 파생된 붕괴와 버려짐, 갈등과 모순, 발전의 허상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나나와 펠릭스는 10년 동안 수도권 안 밖을 걸어다니며 거대한 도시들이 품고 있는 여러 동네들의 매력에 줄곧 흠뻑 빠져들었다. 하지만 저마다의 시간이 응축된 동네들은 그 지역의 랜드마크, 현재의 문화유산, 고유의 역사와 함께 송두리째 사라지며, 잔해도 기억도 남지 않는다. 나나와 펠릭스는 모든 것이 사라지기 직전, 찰나의 창을 이용하여 '지금'을 발굴한다. 좀 전까지만 해도 일하고 먹고 휴식을 취하던 공간들의 잔해들, 우리가 숨 쉬며 살아가는 풍경을 구성했던 건물들의 철거 더미 속을 뒤지는 것이 이들의 작업 방식이 된다. 그리고 이렇게 발굴된 낡은 이미지와 사물들은 영상과 사운드, 조명, 사진과 글씨, 드로잉이라는 다양한 매체로 지금, 여기 새롭게 전시된다. 이들이 발견한 사물들은 결국 폐허 속 잔재나 고고학적 유물이 아니라, 개발과 진보에 전적으로 헌신하는 인류의 신성한 미적 상징이다.
조해나: Ground State ● 조해나는 우리가 인식하지 못하는 궤도에 주목한다. 궤도란 일정한 구속을 전제로 하는 움직임으로 이는 단순한 물리적 범주를 벗어나 인식과 감정의 영역으로 확장되기도 한다. 익숙함 속의 안정과 관성으로부터 벗어나고자 하는 탈주의 욕구는 우리가 위치한 곳에 대한 질문을 불러일으키며 작가에게 몇 가지 조형적 실험을 진행하도록 독려한다. 깜박이는 조명, 일렁이는 영상, 바쁘게 돌아가는 키네틱 장치들을 일정한 주기로 계산하여 늘어놓아 자기 위치에 대한 감각과, 착시, 착란적 사유에 집중하도록 만든다. 특히 12개의 기둥이 꼬였다 풀렸다를 반복하는 작품 「Meridian」(2022)은 반복 현상에서 파생하는 공간의 울림과 떨림으로 전시 공간 그 자체를 직관적으로 움직이는 하나의 '덩어리'이자 거대한 '유기체'로 인식하게 만든다. 작가는 이를 통해 타자가 만들어 놓은 일정한 터울 속 사회에서 마주하는 여러 문제들, 그리고 우리가 위치한 곳에 대한 감각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도록 한다.
김수연: 여행자의 기록 ● 김수연은 여행을 통해 느꼈던 감정과 생각, 추억들을 회화와 드로잉, 사진, 글쓰기 등 다양한 매체로 기록한다. 20대 초반에 떠나 17개 나라 85개의 도시를 여행했다. 그 긴 여정에서 걷고 싶을 때 걷고 보고 싶을 때 보고 쉬고 싶을 때 쉬었으며, 스쳐가는 풍경에 대한 아쉬움으로 일부러 걷는 속도를 늦추거나 뒤를 돌아 반대로 걷기도 했다. 이를 통해 작가는 여행이란 휴식과 여유가 아니라 시간에 대한 자기 주도권을 찾는 것이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수동적인 편안함이 아니라 스스로 원하는 활동을 하며 느끼는 능동적인 몰입임을 깨닫는다. 그래서 김수연의 그림에는 이국적인 호기심을 자아내는 도시 풍경이나 타인의 모습을 찾아보기 어렵다. 본인에 대한 온전한 몰두와 자유로움은 주로 장소를 특정할 수 없는 순수한 자연 풍경으로 드러나며 물감의 두터운 텍스처와 속도감 있는 붓질은 작가가 화면을 구성하며 떠올린 여행의 흥취와 그 순간의 몰입을 보여준다. ■ 안양문화예술재단
Vol.20240904e | 가까이, 그리고 멀리서-2024 안양연고작가 발굴지원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