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는 타인과의 관계에서 보편적으로 생각하는 사회적 역할과 다른 면모가 충돌할 때 생기는 괴리감을 통해 인간의 다중적 자아를 탐색하게 된다. 멀티 페르소나가 익숙해진 사회이지만, 오히려 보편적이고 익숙한 관계일수록 그곳에서 오는 기묘한 불편함이 인간의 여러 측면을 보게 하였다.

나현진_면면한 면면3_장지에 채색_130.3×130.3cm_2024

나현진_면면모모1_장지에 채색_45×53cm_2024

나현진_면면모모6_장지에 채색_45.5×33.4cm_2024

나현진_면면모모7_장지에 채색_45.5×33.4cm_2024

나현진_면면모모5_장지에 채색_45.5×33.4cm_2024

나현진_면면모모2_장지에 채색_45×53cm_2024

나현진_면면한 면면5_장지에 채색_90×90cm_2024

개인의 시선으로 바라본 인간의 면면(面面)은 면면(綿綿)히 연결되어 관계에 따라 가변한다. 이 다면적인 존재의 모서리에서 발견한 필연적 어긋남은 『면면한 면면』과 연결된다. 언뜻 보기에 한 이미지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여러 화판의 구성, 혹은 칠교 조각의 구성으로 그려져 있다. 크기와 모양이 다른 여러 면의 집합은 미묘한 어긋남을 느끼게 한다.

작품에는 반복해서 노을이 지는 바다가 등장한다. 완전한 낮도 밤도 아닌 찰나의 순간, 거세면서 쉽게 부서지는 파도와 끝없는 깊이를 숨긴 채 일렁이는 수면은 관계에 따라 다른 인상을 남긴다. 반복되는 비정형적이고 불명확한 소재를 통해 끊임없이 생성되는 관계와 면모들을 나타낸다. ■ 나현진

Vol.20240903a | 나현진展 / NAHYEONJIN / 羅賢眞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