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과 그림자가 사는 집

A House_Where Light and Shadow Coexit

진미나_정은희_정규형_변경주展   2024_0831 ▶ 2024_0914 / 월~수요일 휴관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후원 / 화성시문화재단 기획 / 변경주

관람시간 / 12:00pm~06:00pm / 월~수요일 휴관

갤러리 바스캣 GALLERY BASCAT 경기도 화성시 정남면 서봉로 976-16 2층 Tel. +82.0507.1368.4619 blog.naver.com/gallerybascat @gallery_bascat

빛과 그림자가 사는 집 ● 이번 전시는 집에 새겨진 시간과 흔적에 관한 사유이자 기록이다. 집은 단순한 거처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이른 새벽 커튼 사이로 스며드는 햇살, 부딪히는 그릇들 사이로 채워지는 아침의 분주함, 늘어지는 오후의 그림자, 한밤중에 들리는 냉장고 소리......일상의 모든 순간은 집이라는 공간에 차곡차곡 쌓이며,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기억과 시간을 기록하고 그 안에 머문 삶의 흔적들을 담아낸다.

진미나_산책길24-1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45×53cm_2024
진미나_어느날-대면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61×73cm_2024
진미나_만들어진 길7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12×146cm_2023
진미나_바람부는 섬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12×146cm_2022

벗어 놓은 신발 옆으로 작은 모래 알갱이가 쌓이듯, 집은 매일의 일상에서 떨어져 나온 망각의 부스러기를 소리 없이 축적한다. 책장에 꽂혀 있는 오래된 책들은 더 이상 펼쳐지지 않고, 닫힌 피아노 뚜껑의 침묵 속에 과거의 노래는 갇혀버린다. 창고 한편에 놓인 추억의 상자 위로 먼지가 그 무게를 더해갈 때, 그 안에 담겼던 꿈과 이야기도 점차 잊혀 간다. 집을 채우던 소리와 냄새 그리고 움직임들이 고요한 정적 속에 가라앉아도 집은 그 모든 기억을 간직하며 조용한 울림을 전한다. 떠난 이들의 발자취, 소중했던 순간들, 그리고 시간이 남긴 흔적들이 이곳에 고스란히 남아 여전히 그 공간을 채우고 있는 것이다.

정은희_마음 속 풍경
정은희_흔적
정은희_흔적_부분
정은희_날개를 접고

인간이 떠나고 남겨진 집은 시간이 멈춘 듯 적막하다. 멈춰버린 시계는 더 이상 그들의 하루를 재지 않는다. 닳아버린 계단, 빛 바랜 벽지, 낡은 가구들은 인간의 유한한 시간이 흘러갔음을 증언한다. 인공의 불빛이 사라진 자리에 어디선가 희미한 빛이 들어오고 그림자는 벽을 타고 흐른다. 부드러운 이끼가 바닥을 감싸고,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가지는 창을 두드리며 남아 있는 흔적 위에 새로운 시간의 무늬를 새겨 간다. 자연의 시간은 계속되어 서서히 집을 덮어가며 마침내 인간이 남긴 흔적들을 자신의 품에 안는다. 이처럼 자연은 인간의 시간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기록하며, 영원히 흐르는 시간을 이어간다.

정규형_나무에 관한 큐로잉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30.3×89.4cm_2024
정규형_7;5 레시피-2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60.6×50cm_2022
정규형_남겨짐의 시간_2021
정규형_보석모험에 관한 큐로잉1-1_캔버에 아크릴채색_40.9×31.8cm_2022 정규형_보석모험에 관한 큐로잉1-2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40.9×31.8cm_2022
변경주_집으로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22.5×12.5cm_2024 변경주_광장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22×22cm_2024
변경주_새로운 집합_2024

사라진 것들이 남긴 흔적은 잊혀진 존재에 대한 강한 열망을 불러온다. 이제 집은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유일한 증인으로 남아, 우리에게 과거에 대한 기억과 그리움을 증폭시킨다. 전시 참여 작가들은 인간의 시간과 자연의 시간이 교차하는 집을 통해, 우리의 삶을 관통하는 시간과 공간의 의미를 탐구한다. 전시 『빛과 그림자가 사는 집』과 함께, 지금도 집 어딘가에 새겨지고 있는 작은 흔적들 속에서 놓쳐버린 나의 시간과 기억을 마주해보기 바란다. ■ 변경주

Vol.20240831d | 빛과 그림자가 사는 집 A House_Where Light and Shadow Coexit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