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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연 홈페이지_sooyeonhong.com 인스타그램_@artist_sooyeonhong
초대일시 / 2024_0829_목요일_05:00pm
후원 / 서울특별시_서울문화재단
관람시간 / 11:30am~06:30pm
2024_0829 ▶ 2024_0929
인디프레스_서울 INDIPRESS_SEOUL 서울 종로구 효자로 31 (통의동 7-25번지) Tel. 070.7686.1125 indipress.modoo.at @indipress_gallery www.facebook.com/INDIPRESS
2024_0829 ▶ 2024_0915
아트스페이스 월인 Art Space WOLIN 서울 종로구 효자로 35-1 (통의동 1-7번지) 2층 @artspace_wolin
지난 30여년간 '추상' 회화에 천착하며 꾸준한 활동을 이어온 홍수연은 기존의 작업과 결을 달리하는 「의미있는 우연」 시리즈와 새롭게 시도된 회화작품, 그리고 그 이미지들을 바탕으로 만들어낸 영상작업으로 전시가 구성된다. ● 인디프레스 1층에는 Anamnesis 전시제목과 같은 영상작업이 설치되는데, 회화작품의 과정에서 생성된 2차원의 이미지를 직접 촬영해 3차원적인 요소인 시간, 속도, 공간의 함수를 불어넣는 과정을 통해 영상작품을 구성했다. 작가는 이를 두고 "회화 작업을 통해서 의식과 무의식의 경계를 레이어링한다면, 영상 작업은 무의식을 드러내는 과정의 시작" 이라고 이야기한다. 2층에는 주제와 연관된 영상에 담겨있는 회화작품 7점 함께 전시된다. 바로 옆에 위치한 스페이스 월인에서는 관련 소품들과 드로잉이 9월 15일까지 전시된다. ● 이번 전시를 통해 새롭게 진행되고 있는 신작의 개념적, 형식적으로 작업세계를 확장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한다. ■ 인디프레스_서울
시(時-Time)와 공(空-Space)은 모두 인간이 편의를 위해 만들어 낸 상상의 개념이다. ● 지금은 사라지고 없지만, 예전 영화관에서는 대부분 35mm 필름영사기를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었고, 어린 시절 자그마한 영사기렌즈에서 출발한 빛이 벽면 스크린에 닿으면서 완성된 이미지로 구현되는 것을 보는 것은, 경이로움으로 다가오기 충분하였다. 그 공간을 관통하는 물체의 형상을 담고 있는 빛이 그 빈 공간 안에서 시간의 차이를 두고 렌즈에서 출발한 프레임들이 뒤섞이며 스크린까지 도달하기 까지의 시간의 흐름 속에서 만들어 내는 희미한 잔상과 보는 각도에 따라 왜곡되어 보이는 이미지는 초현실적 느낌으로 다가왔다. 이 모든 과정을 우리는 스틸 컷(still cut) 방식이라는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방식의 형상으로 우리의 관념 속에 저장하고 있으며, 이를 "회상할 만한 이유" (Anamnesis) 라는 모티브를 통해, 작가의 내재되어 있는 개념이 영상이라는 매개체를 통하여 시공간적으로 재구성된다.
그 간 회화 작업을 가장 제한된 공간적 한계성을 가진 사각의 프레임 속의 극도로 정제되고 어떤 의미에서는 우연적인 효과마저 치밀하게 컨트롤하면서 의도한대로 작업해왔다. 하지만 비(非)정형적이면서도 즉흥적인 그리기의 행위로서 그 본질을 사전에 계획된 의도대로 구현하고 싶다는 양극단의 목표는 병립하기는 여전히 어려운 과제다. 우주의 그 어느 곳에 점을 찍어도, 그 곳이 무한한 우주의 중심이라고 한다면, 같은 물체가 서로의 위치에 따라 다른 형상으로 보이는 현상 역시 각자가 가지고 있는 우주관(宇宙觀)에 따라 그럴 듯하게 설명할 수 있지 않을까...
흔히들 인간은 우주의 축소판이라고들 한다. 나 역시 출생이라는 인간세계의 빅뱅을 통하여 이 시공간(時空間)에 존재하게 되었으며, 그 과정에서 수 많은 인(사)물과 그(것)와 관련된 상황에 대해 다양한 관계를 이루어 왔고, 그들 중 강렬한 기억의 호출(recollection)은, 자연스러운 현상이 다. 내 존재의 근원이자 이유인 아버지가 내가 살고 있던 시공간에서 갑자기 사라졌다. 이제는 그의 존재를 내가 현재 경험하는 시간과 공간에서는 대면 할 수 없지만, 나의 의식 속에는 그가 또렷이 존재한다. 내 인생에 십만 분의 일도 안 되는 그의 임종 전 그와 함께 보낸 마지막 한 시간이, 그와 그 이전에 보낸 모든 시간을 합친 것 보다 더 강렬하게 기억되는 것은 어쩌면, 그와 보내는 마지막 시간을 멈출 수 없다면, 최대한 천천히 흐르게 하여 최대한 그와의 공시성(共時性)과 공존성(共存性)을 조금이라도 연장하려고 했던, 나의 잠재의식이 만들어 낸 진정한 Anamnesis라고 할 수 있다. 가장 길게 느끼는 1분은 가장 최근의 일분이고, 가장 잘 보이는 곳은 내 눈과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한 것들이지만, 인간의 잠재의식 속에는 그런 평범한 진리를 넘는 그 무언가가 존재한다는 것에 대한 믿음으로 이번 전시를 준비하였다. ■ 홍수연
* What is the origin of the word anamnesis? Anamnesis is a Greek word that means "a calling to mind," from the roots ana-, "back," and mimneskesthai, "to recall" or "to cause to remember."
Vol.20240829j | 홍수연展 / HONGSOOYEON / 洪受沇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