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사물들

창동예술촌 창동갤러리 초대 나토展   2024_0821 ▶ 2024_0831

전은희_녹색등_장지에 채색_72.7×61cm_2015

초대일시 / 2024_0821_수요일_05:00pm

참여작가 김동희_김은진_김진형_김현정_서선범_심윤희 이윤선_임윤경_전은아_전은희_표주영_황보경

기획 / 전은희(나토회)

관람시간 / 10:00am~06:00pm

창동예술촌 창동갤러리 Changdong Art Village Changdong Gallery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오동서6길 6-41 (중성동 164번지) Tel. 070.4644.1886 www.changdongartvillage.kr

삶 자체가 하나의 관계망이다. 미(美는) 사물들이 서로를 향해 나아가고 관계를 맺는 곳에서 발생한다. 여기서 이야기가 발생하며, 내러티브가 있는 사건도 만들어진다. 관계에서 만들어진 이야기를 작가들은 작품으로 만들 의무가 있다. 사물의 직접적인 현존과 현재성보다는 기억을 기반으로 하는 오래된 시간성이 아름다움을 만들어 준다. 즉 사물 등이 가진 미(美)에는 시간성이 내재되어 있으며, 다른 사물의 조명을 받아 회상으로 나타난다. 사물들은 우회로를 거쳐 사후에야 비로소 그 숨어 있는 아름다움을 드러낸다. ● 나의 존재를 대변할 수 있는 그 무엇(사물)이 가진 가치를 드러내는 작업을 통해 나와 사물, 사물과 사물의 관계망 안에서 발생하는 아름다움(미美)를 작품으로 표현하고자 한다. ■ 전은희

김동희_책갈피_장지에 채색_46×38cm_2024

책갈피에 꽃, 풀들이 꽂혀있는 듯 연출하였지만, 책이 아니라 돈이다. 사람들이 사는 풍경을 표현하는 작업을 해 오던 중 만난 돈이라는 소재는 아직도 작품 주제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한해 한해 가면서 이보다 더 사람들과 밀접한 소재를 찾지 못한 탓이기도하다. 이 작품에서 표현된 모습은 우리의 삶에 작은 부분까지 스며들어있는 돈의 의미를 생각하게 한다. ■ 김동희

김은진_그들의 관계_한지에 채색_145.5×97cm_2021

인간과 나무, 그 사이의 빛과 이면에 나타난 그림자의 변화로 개체의 관계성과 은유를 시도한 작품의 이론은 현상학적 방법론에 포커스를 두면서 완성되어 왔다. 그리고 작품의 주된 소재인 '나무'는 인간의 생애주기를 따르는 생로병사의 흐름으로 인간이 만들 수 있는 인식의 첫 번째 주체인 동시에 대상화작업이 가능한 소재인 인간의 몸을 다루고, 주변의 유기체들과 어떠한 관계로 존재하는지를 상징하는 이미지이다. ■ 김은진

김진형_신 포도_한지에 채색_125×80cm_2011

한 사물은 객관적 인식인 그 사물의 고유한 정의와는 무관하게 주관적인 인식을 거쳐 개인의 정서적 상황에 따라, 다양한, 공통된 감정으로 표현될 수 있다. 본인은 전시 작품인 '신 포도'를 통하여 현대인의 소망에 대한 갈증을 우화에 빗대어 유연하게 표현하고자 하였다. ■ 김진형

김현정_바람이 분다_장지에 채색_50×98cm_2024

바람이 분다 / 내마음에 도 네 마음에도 / 바람이 부는 쪽으로 가야할까 / 바람의 반대 쪽으로 가야할까 / 모르겠다. / 넌 어디에 있을지... ■ 김현정

서선범_관계;연결_장지에 채색_100×100cm_2024

작가는 인간과 인간 사이의 관계성에 대한 궁금증을 가지고, 직간접적으로 만나거나 매체를 통해 알게 된 인물들의 내면에 대해 고민하고 관찰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형상으로 재구성하는데 중점을 둔다. 이렇게 수집된 인물은 작가의 의식안에서 해체되면서 하나의 덩어리처럼 표현된다. 화면속 공간에서 이들의 표정과 시선에 집중해 인물들의 형상을 화면 안에서 연결해 나가지만, 결과론적으로 얼굴과 신체의 상실로 이어진다. 이는 현시대를 살아가는 인간과 인간의 어긋난 감정교류로 인해 나와 타인의 경계가 모호해진 현대인들의 관계의 상실이라고 생각한다. ■ 서선범

심윤희_Flow_한지에 채색_80.3×100cm_2024

민화의 물의 형태와 기법을 가져와 재해석하였다. 화면을 가득채우며 흐르는 물은 역동적인 모습으로 표현되었다. 밀물과 썰물, 음과 양, positive & nagative의 상반되는 개념이 화면에서 팽팽한 긴장감을 준다. ■ 심윤희

이윤선_마음金_천에 아크릴채색_69×43cm_2024

마음金 ● 금빛 모래알이 내 몸 안에 들어왔다. 간지럽지만 따듯했고...나를 쉬게한다.

마음水 ● 흰색 물줄기가 내 몸을 적셨다. 차가웠지만 시원했고...나를 일깨운다. ■ 이윤선

임윤경_lost_장지에 먹_118.8×83.5cm_2024

실체를 비우고 감성의 흐름을 채우기: 그림을 통해 대상의 실체보다는 그것이 나타내는 감정이나 의미, 그리고 우리의 개인적인 해석과 관점을 중심으로 표현합니다. 이는 보다 추상적이고 감정적인 연결을 이끌어내는 방법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보이지 않는 것의 본질을 탐구하고, 익숙한 대상을 낯설게 바라보며 새로운 시각적 경험을 제공하는 그림을 그리는 것이 의미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 임윤경

전은아_4월 봄꽃선물_장지에 채색_130×68cm_2024

4월 어느 봄날 아이들이 선물해준 봄꽃 바구니는 순수한 사랑과 따뜻한 마음이 담긴 정성의 산물이었다. 바구니 안에는 분홍빛 진달래, 빨간색 철쭉, 노란색 민들레 그리고 하얀 작은 꽃들까지 마치 봄의 정원이 한곳에 모인 듯했다. 아이들이 직접 고르고 모아준 이 꽃들은 단순한 선물이 아닌 순수한 사랑과 정성의 결정체였다. 각기 다른 색과 형태의 꽃들이 어우러져 하나의 조화로운 아름다움을 이루는 모습은 마치 아이들의 마음을 닮아있었다.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따뜻해지는 이 꽃들은 이제 나의 작품 속에서 아이들의 순수한 마음을 담아 시들지 않고 영원히 피어날 것이다. (2024년 7월 작업노트 중에서) ■ 전은아

나와 15년 동안 같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 녹색스탠드의 비유기적인 삶은, 철로 만들어졌지만 활력이 넘치고, 언어적이지만 광물이기도 하고, 밝은 빛의 생기가 넘치지만 무력하다. 이러한 스탠드는 존재론적으로 다자(multiple)이다. 어쩌면 사람이라는 존재보다 더 시간의 궤적을 가늠할 수 없는 녹색스탠드는 내가 태어나기전부터 이미 존재했을법한 모습으로 나와 인연을 맺었고, 서로의 먼지를 털어내며 같은 공간을 공유하고 있다. 모든 존재하는 물질이 그러하듯 나와 스탠드의 관계는 인간과 비인간(사물)은 일방적인 관계가 아니라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관계이며, '관계 맺기' 를 통해 세상에 공존하는 동등한 존재이다. ■ 전은희

표주영_부유하는 섬_한지에 채색, 콜라주_53×65cm_2024

섬은 이상향이나 자유를 나타내거나 고립 또는 자아를 발견하는 공간 등 여러 가지 의미가 있다. 보통 섬은 해저 지각의 일부이지만 화면의 부유하는 섬들은 각 각 뿌리에서 떨어져 나와 각자의 독립을 준비하고 있다. 그들은 공간 안에서 또 다른 환경과 관계를 맺고 다른 정체성을 만들어간다. ■ 표주영

황보경_Yellow object_장지에 채색, 먹_29.7×21cm_2024

노란색은 밝고 활기차며 긍정적 감정을 일으킨다. 행운과 부를 상징하기도 하며 때론 경고나 주의를 나타내기도 한다. 이러한 노란색의 단순한 덩어리들이 담고 있는 이야기는 무수하고 무한하다. 땅에 굴러다니는 돌멩이이기도 하고, 아침에 만든 주먹밥 같기도 하다. 어떤 산의 암석이 되기도 하고... 노을이 되거나, 먼지가 되거나, 혹은 네 마음이 아니면 내 마음이 되거나 할 수 있다. 이렇게 여러 의미를 담은 노란 덩어리들을 가득 매운 검은 선들이 있다. 그 선들은 사물들이 가지고 있는 수많은 이야기들을 나타낸다. 그러하듯 개인적 사정이 있는 여러 사물들의 이야기를 특징적인 색이나 선들로 나타내어 단순하고 세련된 조형미로 이야기하고자 한다. ■ 황보경

Vol.20240821f | 살아있는 사물들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