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 숨결

소원섭展 / SOWONSUB / 蘇元燮 / painting   2024_0821 ▶ 2024_0911

소원섭_북한강_캔버스에 유채_89.4×130.3cm_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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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원섭 인스타그램_@so_wonsub

초대일시 / 2024_0821_수요일_04:00pm

관람시간 / 10:00am~05:00pm

세종뮤지엄갤러리 Sejong Museum Gallery 서울 광진구 능동로 209 세종대학교 대양AI센터 B1 Tel. +82.(0)2.3408.4164 blog.naver.com/sejonggallery @sejong_museum_gallery

자연을 명상으로 본 풍경의 숨결"베껴야 한다면 가장 위대한 것을 베껴야 한다, 그것은 바로 자연이다." ● 클로드 모네는 지베르니의 계절에 따라 바뀌는 수련의 모습을 그리면서 평생 자신의 작품세계를 구축했다. 어쩌면 자연이 인간에게 선물해 준 풍경을 화폭 속에 담아내며 화가로 살길 원했다. 70대가 되어서도 쉬지 않고 250여 점의 수련 작품들을 그린 것이 그것을 증명한다. 소원섭 작가의 서종 작업실에 쌓여있는 무수한 산 그림과 풍경화를 보면서 그런 모네가 떠오른다.

소원섭_이른아침_캔버스에 유채_80.3×116.8cm_2024
소원섭_아침안개_캔버스에 유채_80.3×116.8cm_2024
소원섭_새벽 0620_캔버스에 유채_65.1×90.9cm_2022
소원섭_아침명상_캔버스에 유채_65.1×90.9cm_2022

그는 어린 시절부터 도봉산 근처에서 살며, 너무나 자연스럽게 산을 오르는 일이 일상처럼 산과 더불어 산 풍경을 즐겨 그리게 되었다. 운명처럼 많은 작품의 주제로 삼은 대상이 그가 가장 가까이했던 많은 산과 그 풍경들이다. 어쩌면 작가에게 산은 친구였고 모든 기억 전부였고, 화가가 된 지금 여전히 예술적 영감을 주는 원천이었다. 수 백여 점 중요한 그림의 모티브가 된 도봉산, 수락산, 북한산, 설악산, 계룡산 등이 모두 그러했다. 그러나 한가지 특징이 있다면 이 그림들이 비록 산세와 모양은 다르지만, 모두가 아주 정적이고 고요하다. 그 모습은 마치 작가의 화가 생활처럼 조용하고 평안했다. 그래서 아틀리에이지만 작업실이 흡사 명상센터나 기수련장의 공간처럼 정갈했다. 작업실에는 「청산-기운」, 「청산–생동」 등 작품의 제목처럼 그림 그리는데 필요할 사혁의 화론육법 등이 좌우명처럼 벽면에 붙어있다. 작업방법도 세밀한 풍경 그대로 빠짐없이 스케치를 통해서 자연주의 화풍을 충실하게 표현했다.

소원섭_홀로걷기_캔버스에 유채_60.6×72.7cm_2023
소원섭_조용한 휴식_캔버스에 유채_60.6×72.7cm_2023
소원섭_사념의 일어남_캔버스에 유채_60.6×72.7cm_2023
소원섭_푸른정기_캔버스에 유채_60.6×72.7cm_2023

작가는 산속에서 자연과 같이, 자연의 향기를 맡으며 사계절 자연의 풍광을 화폭에 담고 싶어 했음은 명확해 보인다. 그래서 그의 산 풍경을 마주하고 있으면, 봄날의 포근함에서 여름날의 연둣빛 싱싱함과 녹음이 파릇하게 향기를 뿜어낸다. 가을의 산 풍경도, 겨울의 눈 덮인 풍경도 그의 화면에 경치들은 마치 산행의 스냅 사진처럼 그윽하고 새벽안개처럼 근사하고 매력적이다. 안개 낀 산 풍경은 보는 내내 기분이 차분해지며 마음이 가라앉을 정도로 그윽하다. 그러한 특색은 무엇보다 그가 침착하고 따뜻한 시선에 근거하지만, 침묵적인 산의 분위기는 작가 내면의 무한한 감성 표출이 아니면 불가능 할지도 모른다. 소원섭의 이런 적막강산에 분위기 연출의 결정적인 포인트는 청록과 푸른색의 안정되고 매혹된 색채로 귀결된다.

소원섭_생각을 멈추고_캔버스에 유채_40.9×53cm_2024
소원섭_생각을 멈추고_캔버스에 유채_40.9×53cm_2024
소원섭_산사 가는 길_캔버스에 유채_40.9×53cm_2024
소원섭_암자로 가는 길_캔버스에 유채_40.9×53cm_2024

어쩌면 작가는 흔하게 부딪치는 그 산과 들녘의 경치를 생명이 가득한 충만한 풍경으로 거룩하게 표현하고 싶어 한 것 같다. 그렇다고 작가는 그림을 충실하게 베끼는 스타일의 작업은 추구하지 않는다. 작가는 단순한 산의 정경이나 나무하나 풀 한 포기 그리는 것을 넘어, 자신의 감정과 느낌을 자유롭고, 정직하게 표현함으로써 그만의 풍경의 경지를 펼쳐 보인다. 푸른색으로 정갈하게 다듬어진 조용하고 청명한 산의 형상들이 가깝게 혹은 멀리 짙은 새벽의 침묵처럼 살짝 내려 청색의 산들에서 그윽하게 감싸고 있다. 그의 그림은 이렇게 대부분 부드러운 붓질로 감싸 안은 그지없이 평화로운 산들의 장중한 음악 같다. 차분하고 은은한 청록색이 이토록 보는 이에게 명상과 힐링을 가져다주는 능력이 소원섭 작가에게 충만하게 내재 되어 있음에 공감한다. 이처럼 작가의 그림은 그동안 수 없이 다듬어 온 산행의 수행이자 영혼의 빛깔과 하나도 다르지 않다.

소원섭_자연치유_캔버스에 유채_24.2×33.4cm_2024
소원섭_풀숲1_캔버스에 유채_24.2×33.4cm_2024
소원섭_풀숲2_캔버스에 유채_24.2×33.4cm_2024

산을 그리는 어느 원로 화가가 "늘 산의 감동을 가슴에 안고 그림을 그린다. 내 눈으로 보지 않는 산은 그릴 수 없다."라고 고백한 것처럼 소원섭 작가는 풍경 그대로의 묘사보다는 감정과 경험을 종용한 내면의 감성으로 빚어내기 때문에 가능했을 것이다. 산의 정겨움과 고요를 명상으로 형상화한 수 백여 점의 작품들. 이 모두가 평화스럽고 안온한 산과 들녘의 풍경이다. '내가 찾는 것은 자연의 조화이다.'라고 주장한 폴 세잔처럼 자연의 풍경을 계절에 따라 흔들리지 않고 묵묵히 그 자리를 지키는 모습이 소원섭 작가의 진정한 참모습이다. 마지막 소원섭의 작품에서 희망 사항을 하나 덧붙인다면 너무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다는 사람의 냄새가 나고 숨결이 느껴지는 좀 더 살아있는 풍경이면 어떨까? 그래서 나는 초승달이 외롭게 떠 있고, 한 무더기 떨림이 살아있는 작년의 「시간여행」과 「새벽」 시리즈 풍경이 난 가슴속에 더 남는다. ■ 김종근

Vol.20240821a | 소원섭展 / SOWONSUB / 蘇元燮 / painting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