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시티그램 Incitygram

『IBK 아트스테이션』은 한국 미술계의 담론을 이끌어 갈 신진작가 지원 전시 프로그램입니다. 『IBK 아트 스테이션 2024』는 '도시'를 주제로 4인 작가의 개인전을 기획하였습니다. 시청부터 동대문역사문화공원까지 이어지는 을지로는 수많은 소상공인의 생계 터전이자, 금융·쇼핑·여가의 메카입니다. 다양한 세대와 직업이 한데 어우러지는 을지로는, 말 그대로 거대도시 서울을 상징하는 주요 지역 중 하나입니다. 화려한 도시의 면모뿐 아니라 삶의 치열함, 아련한 추억까지 내포하고 있는 을지로는 긴 세월을 거쳐 서울을 떠올리게 하는 특별한 장소로 거듭났습니다. 올해 전시는 이곳에 위치한 지역적 특수성을 주요 주제로 반영하여 기획되었습니다.

조현서_인시티그램展_IBK기업은행 본점_2024

동물 오브제로 도시의 삶 속 동심을 환기한 1회차 전시, 김우진의 『도시동심都市童心』에 이어 2회차 전시는 다양한 미디어와 설치를 통해 작품활동을 펼치고 있는 조현서의 『인시티그램』입니다. 현대인이 가장 애용하는 SNS중 하나인 인스타그램(Instagram)과 도시(city)를 합성한 것으로, 빽빽한 빌딩숲으로 이루어진 도시의 삶과 끝없이 쏟아지는 피드의 물살을 은유한 제목입니다. 이번 전시를 통해 작가는 디지털 플랫폼을 바탕으로 계속해서 생산-소비되는 이미지의 풍경을 도시인의 삶에 빗대어 표현합니다. ● 전시작품 「Feed : Dam」은 끝없이 출력되는 영수증 폭포를 통해 가상의 공간에서 생성되는 데이터를 시각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물살을 뿜어내고 있는 듯한 댐 형상의 영수증 기계는 영수증 종이에 이미지를 계속해서 출력합니다. 출력된 이미지는 인공지능이 학습하여 만들어낸 가상의 이미지입니다. SNS속 사람들의 게시물을 상호 모방하여 이미지를 변형한 결과물입니다.

조현서_인시티그램展_IBK기업은행 본점_2024

조현서 작가는 영수증 기계라는 장치를 통해 네모난 화면 속 폭포처럼 쏟아지는 이미지의 물살을 물리적으로 체감하게 합니다. 오프라인 경험만큼이나 중요해진 디지털 환경, 인공지능과 같은 보이지 않는 시스템의 개입으로 인해 지속적으로 소비되는 이미지의 풍경을 관람자는 마주하게 됩니다. 이는 소비중심의 삶을 살아가는 현대인에 대한 비유이기도 합니다. ■ IBK기업은행

Vol.20240812c | 조현서展 / CHOHYUNSEO / 趙玹緖 / install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