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왕자 Prince of Sani

이지연展 / LEEJIYUN / 李知姸 / painting   2024_0812 ▶ 2024_0930

이지연_왕자와 꽃(수국2)_한지에 수묵담채_38×28.5cm_2024

●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네오룩 아카이브 Vol.20220304a | 이지연展으로 갑니다.

이지연 인스타그램_@leji98

초대일시 / 2024_0812_월요일_05:00pm

주최,주관 / 은암미술관 기획 / 이승미

입장료 / 10,000원 ▶ 사전예약

관람시간 / 10:00am~06:00pm

산이갤러리 SANI GALLERY 전남 해남군 산이면 구성리 664번지 산이정원 내 Tel. +82.(0)61.536.3001 www.sanigarden.co.kr @sanigarden_

(재)행촌문화재단 이마도창작레지던스에 참여하고 있는 수묵화가 이지연은 산이정원내 은맘미술관 산이갤러리와 뮤지엄가든에서 『산이왕자』展示를 개최한다. 이지연작가는 깊고 맑고 투명한 먹그림을 그려왔다. 작가의 지인들은 이지연작가는 뼈가 먹색이라고 농담을 하고는 했다. 초등학생 때부터 40년 가까이 먹그림을 그리던 작가가 『산이왕자』展示를 준비하면서 먹이 아닌 Color 물감을 처음 사용했다. ● 이지연작가와 같이 드물게 제대로 엘리트코스를 밟은 작가가 도대체 왜 수묵에 천착했는지 궁금했다. 작가는 "처음부터 수묵이 좋았을 뿐 다른 이유는 없다"고 대답했다. 마치 설탕 맛과 꿀맛이 다른데 왜 꿀을 선택했는지 묻는 것이냐는 대답 같았다. 이지연작가는 초등생 때부터 프로작가가 되기 위한 길을 걸어왔다. 매일 하루도 빼지 않고 화실에 오고 가는 길을 어머니가 동행했다고 한다. 국가대표 축구선수가 되기 위해 어린 시절부터 훈련을 거쳐야만 했던 운동선수들처럼 작가 역시 아동기와 청소년 청년기를 오직 그림 그리는 일에 매진했다.

이지연_왕자와 꽃(접시꽃3)_한지에 수묵담채_60.6×72.7cm_2024
이지연_왕자와 꽃(다알리아1)_한지에 수묵담채_38×28.5cm_2024
이지연_왕자와 꽃(도라지꽃)_한지에 수묵담채_28.5×38cm_2024

조용한 성품의 이지연작가가 세간에 알려진 것은 2017년 제1회 광주화루에서 뽑은 10인의 한국화가에 선정되고 부터이다. ● 이지연작가는 2019년에 이어 2023년 겨울 (재)행촌문화재단 이마도창작레지던시에 입주했다. 2019년 이마도창작레지던시 결과로 작가는 대흥사에서 『산수유랑_세계유산 대흥사 겨울부터 가을까지』 전시를 선보였고, 그연장선에서 2022년 겸제정선미술관에서 『수묵유랑』전시를 했다. ● 사실 레지던시작가와 큐레이터 간에는 깊은 유대가 있다. 동시대 예술을 함께 만들어간다는 끈끈한 동지애 같은 것이다. 작업은 작가가 하지만 큐레이터는 작가의 예술을 제대로 꽃피우기 위한 여러 가지 일을 하면서 함께 웃고 함께 절망하고 서로를 격려하고 위로한다. 특히 큐레이터는 늘 작가의 작업의욕을 향상 시키기 위해 작가를 떠밀기도 한다. 이번 『산이왕자』展示도 그런 맥락이다.

이지연_왕자와 꽃(수선화)_한지에 수묵담채_28.5×38cm_2024
이지연_왕자와 꽃(엉겅퀴)_한지에 수묵담채_38×28.5cm_2024
이지연_왕자와 꽃(연꽃1)_한지에 수묵담채_28.5×38cm_2024_

이지연작가가 23년 겨울 해남에 도착 하자마자 1월에 AUSTRIA, Melbourne, Sol Gallery에 작품을 보내고 개인전을 열었다. 1월 중순에는 Thailand Rajamangala University에서 2개월 동안 미술대학 학생과 교수들을 위한 수묵특강을 하고 Thailand Nibht (FAG ART GALLERY,Rajamangala University,Thailand) 개인전을 열었다. 두 번의 해외전시로 스스로 수묵작업에 대한 자신감을 확인했다. ● 3월이 되어 대학이 개강하고 부터는 일주일을 둘로 쪼개 서울과 해남을 오가며 강의와 작업을 병행하였다. 그러던 어느 볕 좋은 봄날 작가와 개장 직전의 산이정원을 방문하고 온갖 꽃을 만나게 된다. 화가가 꽃을 보고 꽃을 그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산이정원의 수많은 조형적 요소에서 어린왕자 조각작품에 영감을 얻어 어린왕자와 산이정원의 수많은 꽃들을 그리기 시작해 거의 100여점 작품을 창작하였다.

이지연_왕자와 꽃(장미3)_한지에 수묵담채_38×28.5cm_2024
이지연_왕자와 꽃(제비꽃)_한지에 수묵담채_28.5×38cm_2024
이지연_왕자와 꽃(튤립4)_한지에 수묵담채_28.5×38cm_2024

이지연작가는 오래된 먹을 구해 그때그때 자그마한 벼루에 직접 갈아 그림을 그리곤 했다. 이지연작가의 수묵작품의 먹 빛이 맑고 고운 이유다. 봄 바람과 새싹을 그릴 때의 먹과 신록의 먹빛이 다르고, 세차게 내리는 장맛비와 바람에 머리 숙인 몸 무거운 나무, 큰 비에 불어난 물을 실어 나르는 계곡의 세찬 물줄기와 굵은 빗방울을 그리는 먹은 같은 먹이지만 빛깔과 색이 다르다. 필자는 작가의 그림을 통해 먹색이 비로소 눈에 들어왔었다. ● 먹이 아닌 Color를 사용해 찬란한 빛깔의 꽃을 그리며 작가는 이렇게 말했다. "Color를 사용해보니 먹을 어떻게 사용해야 할지 더 알게 되었다." 필자는 활짝 핀 꽃들과 어울어진 먹색과 긴 붓의 깔깔한 아름다움을 느낀다. ■ 이승미

Vol.20240812b | 이지연展 / LEEJIYUN / 李知姸 / painting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