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명인 The Unknown

김성래展 / KIMSUNGREA / 金星來 / mixed media   2024_0811 ▶ 2024_0820

김성래_어디고 무덤이 아닌 곳이 없는 어머니의 땅_ 철파이프, 스티로폼, 우레탄폼, 종이죽, 지점토, 연필, 흑연 드로잉, 우레탄 코팅_100여점의 조각을 집합 설치_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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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24_0811_일요일_05:00pm

후원 / 인천광역시_인천문화재단

인천문화재단의 '2024예술창작지원사업'으로 선정되어 개최되는 전시입니다.

관람시간 / 10:00am~06:00pm

도든아트하우스 DoDeun Art House 인천 중구 신포로23번길 90 Tel. +82.(0)32.777.5446 @dodeun_arthouse

이 전시는 적군묘(敵軍墓)와 난민이라는 한국전쟁의 유산을 조형으로 번안한 「드로잉-집합조각」이다. 전시는 세 개의 에피소드로 나뉘어 하나의 주제를 다룬다.

김성래_흙이 된 사나이_스티로폼, 우레탄폼, 종이죽, 지점토, 연필, 흑연 드로잉, 우레탄 코팅_65×40×80cm_2024

#1 「어디고 무덤 아닌 곳이 없는 어머니의 땅」 ● 적군묘는 DMZ와 지척에 있는 파주시 적성면에 위치해 있다. 6.25 전쟁 중 각지에서 전사한 조선인민군 및 중국 인민지원군의 유해와 휴전 이후 남한에 침투했다가 사살당한 무장 공비들이 한꺼번에 묻혀 있는 곳이다. 무덤의 주인들은 신원을 알 수 없기에, 초라한 비목에는 이름 대신 '무명인'이라는 이름 아닌 이름을 지어주었다. 이름이 없는 사람들... 작가는 이 묘비명을 보면서 그들을 '적'으로 특정했다는 사실에 주목하였다. 무명인과 적으로 정의된 '타자'가 던지는 화두는 '우리'라고 하는 공동체에서 쉽게 혐오와 공격의 대상이 되어왔다. ● 한편 동란 중 UN군의 폭격을 피해 방공호에서 태어난 피난민 아이의 이야기도 여기에 포함된다. 그 소년은 70을 훌쩍 넘긴 노년이 되었지만, 아직도 이 땅은 번쩍거리는 빌딩 숲 뒤편으로는 그 어디든 무덤이 아닌 데가 없으며, 이념의 흔적이 없는 곳이 없다. 이제 국민의 절대다수가 된 전후세대 역시 주입된 이념을 내면화하여 아직도 전쟁의 트라우마와 함께 살아가고 있는 오늘이다. 작품은 동란 중 방공호에서 태어난 갓난아기를 품에 안은 어머니가 포탄이 쏟아지는 들판을 가로지르는 형상을 서사적으로 표현하였다. 영혼을 팔아서라도 아이를 살리고 싶은 어머니는 그녀가 걷는 땅이 누군가의 무덤인지를 알지 못한다.

김성래_애기묘_스티로폼, 우레탄폼, 종이죽, 지점토, 연필, 흑연 드로잉, 우레탄 코팅_ 35×55×55cm_2024
김성래_구탄의 묘_스티로폼, 우레탄폼, 종이죽, 지점토, 연필, 흑연 드로잉, 우레탄 코팅_ 35×60×55cm_2024

#2 「The Unknown」 ● 작가는 무명인으로 두루뭉술하게 묶인 그들 하나하나의 삶이 궁금하였다. 누군가의 아들이고, 사랑하는 사람이며, 희로애락을 느끼는 인간이었을 것이다. 이념을 사이에 두고 적이 된 사람들도 그의 세계에선 귀한 존재였을 것이란 상상으로 이 작업이 시작되었다. 한 사람의 정체성을 가장 잘 드러내는 것은 얼굴일 것이다. 작가는 자신의 정체성을 박탈당한 이들 무명인에게 얼굴을 돌려드리고 싶었다.

김성래_너의 뼈_철, 폴리에스테르, 크롬 도금_ 75×93×38cm_2024
김성래_기도_스티로폼, 우레탄, 종이죽, 지점토_ 57×30×23cm_2024
김성래_The Unknown_나무, 종이죽, 지점토, 흑연, 연필 드로잉에 우레탄 코팅_ 30여개 드로잉을 220×190cm 이내 가변설치_2024
김성래_편지_종이에 손글씨, 라이트 박스_33×25cm_2024

#3 「초혼(招魂」 ● 이 작품은 무명인들에게 바치는 진오기이며 레퀴엠이다. 3점의 작품이 빛이 제한된 공간에서 비밀스러운 모습을 드러낸다. 「편지」는 지금은 난민이 된 이국의 소녀에게 보내는 메시지이다. 폭격이 쏟아지던 날 밤, 그 폭격이 세상의 다른 편에 뉴스로 중계되고, 마치 TV쇼를 보듯 전쟁을 관람하게 된 오늘의 현실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작가가 소녀를 위해 기도하며 쓴 편지이다. 「너의 뼈」는 무명인의 뼈에서 생명의 싹이 돋아나오는 소생의 신비를 형상화한 것이다. 죽음과 삶이 다르지 않으며 죽음은 존재의 형태를 바꿔 새로운 형태로 존재한다. 「기도」는 무명인들 영혼의 구원과 천도를 기원하는 바램을 담은 작품이다. ■ 김성래

Vol.20240811a | 김성래展 / KIMSUNGREA / 金星來 / mixed media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