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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24_0824_토요일_04:00pm
2024 영은 아티스트 프로젝트 개인전(12기) ▶ 온라인 전시
주최,주관 / 영은미술관 후원 / 경기도_경기도 광주시
관람시간 / 10:30am~06:00pm / 월,화요일 휴관
영은미술관 Youngeun Museum of Contemporary Art 경기도 광주시 청석로 300 (쌍령동 8-1번지) 제2전시장 Tel. +82.(0)31.761.0137 www.youngeunmuseum.org
영은미술관은 영은아티스트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영은창작스튜디오 12기 입주작가 장은의의 『7개의 눈길 the Seven Attentions』展을 오는 8월 10일부터 9월 22일까지 개최한다. ● 정물화는 우리에게 익히 잘 알려진 서양화의 한 장르로 정물의 선택, 배치, 구도, 시점을 통해 화가의 미적 감각을 느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당시 시대상을 반영하면서 정물화 속 오브제는 종종 다양한 도상학적 의미를 담고 있다. 작가 장은의의 전시장을 들어서면 우리는 그릇에 사과가 놓인 아름다운 정물화를 볼 수 있다. 그러나 사실 이것은 추상화이며 동시에 초상화이다. ● 근래의 장은의는 인공과 자연의 공존이라는 개념을 그리기 위해 매끄럽고 완전한 형태의 동그란 그릇과, 불규칙적이고 울퉁불퉁하기도 한 열매의 모습을 그린다. 두 개체는 서로 다른 역할과 가치를 지니지만 작가는 이를 함께 놓음으로써 각각의 개념적 사물이 서로의 존재에 대해 어떠한 의구심이나 간섭 없이 평화롭게 공존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두 개의 원'이라는 작품의 제목은 이러한 작가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작가가 여행자처럼 가게 된 낯선 장소에서 전시를 준비하며 그릴 만한 그릇을 찾지 못했을 때, 그곳에서 처음 만난 사람들이 선뜻 빌려준 그릇과 직접 골라준 사과는 그 주인과 매우 닮아있었다. 각기 다른 모양, 크기, 빛깔, 밀도 등이 물건의 주인을 암시하는 듯했다. 그렇게 점차 기존의 '두 개의 원' 너머에 또 다른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것은 그릇과 사과를 건네준 사람들의 모습이었고, 자연스럽게 작가의 작업 영역은 확장되었다. ● 작가는 캔버스에 한 사람의 그릇과 사과를 배치하고 그림을 그린다. 애정을 가지고 인물의 매무새를 다듬어준 뒤 초상화를 그리듯 말이다. 장은의는 그릇과 사과를 통해 인물의 외적인 모습이 아닌 성격, 분위기, 나눴던 대화와 교감 등을 기록한다. 이렇게 정물화는 초상화가 되고, 보이는 것 너머에 존재가 담긴 추상화로 드러난다.
초상화는 고대부터 시작되어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지고 있다. 단순히 외형을 묘사하는 것에서 나아가 해당 인물의 성정, 직위 등을 직간접적으로 보여줘야 했기 때문에 인물에 대한 깊은 이해를 필요로 했으며, 이를 보여줄 수 있는 상징적인 오브제들이 함께 그려졌다. 장은의의 작품에서는 그것이 그릇, 그리고 사과를 비롯한 다양한 열매들로 나타난다. ● 작가에게 사람은 또 다른 세계로 다가오는 존재이다. 특히 이번 전시는 '돌봄'과 '헌신'의 정서를 느끼게 해준 6인의 초상과 눈길, 그리고 그들을 바라보는 작가의 눈길까지 모두 '7개의 눈길'을 보여준다. 작가는 낯설게 느껴지는 관계 맺기 방식 혹은 존재 방식에 흥미를 느끼고, 이를 친숙한 오브제로 치환하여 그들을 수용하고 또 그림으로 표출한다. 추상과 구상, 정물과 초상의 경계에서 타인을 향한 장은의 작가만의 특별한 눈길을 느껴보길 바란다.
"나의 그림은 대부분 일상적인 사물이나 풍경의 모습으로 드러나지만 '사람'에 대한, 사람 사이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이다. 주로 나 혹은 주변의 가까운 사람들의 어떤 모습을 그리게 되는데 나 혹은 그들이 세상의 자극에 반응하거나 관계 맺는 방식이 낯설게 느껴질 때 그 장면을 사진으로 포착하여 기록하게 되고 그 장면들 중 친숙한 사물이나 풍경을 선택하여 회화로 옮기는 작업을 하고 있다." (작가노트 중)
"수 세기 전 유럽의 정물회화 도상학은 그림 속 모든 사물에 종교적 상징 의미를 부여했다. 이 전통(기호 사용자와 기호의 관계)은 20세기와 21세기의 예술에서 해체되었고, 오늘에는 순수한 회화적 과정이 중요하다. 즉, 자연주의 회화에서처럼 보이는 그대로의 순간을 색과 형태로 재현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장은의는 그녀의 작업에서 이와 같은 현대 회화 개념을 추구하는 동시에 작가 노트에서 보이듯ㅡ내러티브, 기록 그리고 개인적 상징이 담긴 생각이 들어있다. 말하자면 장은의는 있는 그대로 실제의 대상을 재현하는 자연주의 회화에 대해 본인의 방식으로 도전을 하는 것이다." (「여름, 사과가 떨어질 때」 전시서문 발췌, 에케하르트 노이만 2019) ■ 영은미술관
Vol.20240810d | 장은의展 / JANGUNUI / 張銀義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