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와의 대화 / 2024_0810_토요일_03:00pm
전시진행 / 김아현_남시남_문영금_문영미_박선정_선무 유물전시 / 늦봄 문익환 아카이브 디자인 / 김현아(디자인비) 후원 / 재단법인 한빛누리 협력 / 통일뉴스
관람시간 월~금요일_10:00am~05:00pm 토요일_01:00pm~05:00pm 단체와 시간외 관람은 예약해주세요 공휴일 휴관
문익환 통일의 집 Moon Ik Hwan House of Unification 서울시 강북구 인수봉로 251-38 Tel. +82.(0)2.902.1623 unificationhouse.com @tongil_house
「나는 가고 너는 와야지」라는 늦봄의 시에 응답하듯, 30년 세월을 훌쩍 뛰어넘어 선무 작가가 우리에게로 왔다. 마치 늦봄의 초대에 조금 늦게 응한 듯 선무 작가는 고향 황해도를 등지고 남으로 내려왔고 문익환 통일의 집에서 전시를 하게 되었다. ● 탈북 작가 선무와 늦봄의 만남은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역동적이다. 두 사람의 만남은 30년이라는 세월의 격차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불꽃을 튀기며, 때로는 알 수 없는 불편함으로 우리를 꿈틀거리게 한다. ● 이번 전시를 준비하며 우리는 우리 안에 굳게 자리 잡고 있는 족쇄와 타부에 맞닥뜨리는 경험을 했다. 해방과 전쟁 이후 80년 동안 우리를 줄곧 옥죄어 온 이념의 장벽은 편견과 자기 검열, 두려움, 더 나아가 거리두기와 외면으로 우리 안에 내면화 되어 있음을 직면한다.
문익환이 시와 언어, 삶으로 족쇄와 타부를 끊었다면 선무는 그림으로 우리 안의 벽을 지우는 작업을 한다. 선무의 작품 세계를 들여다보면 놀라울 정도로 늦봄의 생각과 닮아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의 이름 선무는 '선이 없다'는 뜻이다. '선'이란 휴전선 또는 DMZ를 둘러싼 물리적인 철조망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 마음속에 뚜렷하게 각인된 '선'을 '없다'고 선언하며 붓과 가위로 그 선을 지우고, 뛰어넘고, 넘나들며 자유롭게 곡예를 펼친다. 마치 늦봄의 시 "잠꼬대 아닌 잠꼬대"에 그림으로 응답하고 있는 듯하다.
이 땅에서 오늘 역사를 산다는 건 말이야 온몸으로 분단을 거부하는 일이라고 휴전선은 없다고 소리치는 일이라고 서울역이나 부산, 광주역에 가서 평양가는 기차표를 내놓으라고 주장하는 일이라고
그럼으로써 선무는 예술가의 사회적인 역할인 금기와 편견을 깨고 우리의 마음을 정화시켜 "사팔뜨기가 된 우리의 눈들이 제대로 돌아 산이 산으로, 내가 내로, 하늘이 하늘로... 사람이 사람으로 제대로" (꿈을 비는 마음 일부) 볼 수 있도록 한다. ● 선무와 문익환 통일의 집 컬래버 전시를 통해 마음속의 금기가 허물어져 나가는 경험을 하길 바란다. ■ 사단법인 늦봄문익환기념사업회
아마도 내가 고등학교 시절이였다. 1989년 어느 날 조선중앙텔레비죤에서 남조선 유명인사의 방북에 대하여 대대적인 보도를 하였다. 특히 위대한 수령님께서 친히 숙소를 찾아가서 방문한 남녘인사와의 뜨거운 만남을 보도하였다. 텔레비죤을 보는 어린 마음에도 '저 남조선 사람은 무슨 일을 하는 사람이길래 우리 수령님께서 저렇게 좋아하시는 걸가' 하고 생각했던 적이 있다. ● 그때 그 남조선의 유명인사는 문익환 목사였다. 삼십여 년이 지난 오늘 나는 그때 그 남조선의 유명인사, 문익환 목사의 가옥 '문익환 통일의 집'에서 전시를 하게 되었다. 목사님이 왜 그렇게 유명인사가 되고 남에서 북으로 오고 갔던가에 대하여 공부할수 있었던 계기가 되었다. ● 먼저 간 선렬들의 뜨거운 넋이 흐려지지 않기를 바라며 『나는 가고 너는 와야지』 전시를 준비하면서 어린시절의 기억을 더듬어 몇자 적어본다. ■ 선무
Vol.20240808d | 나는 가고 너는 와야지-선무×문익환 통일의 집 컬래버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