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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후원 / 서울특별시 서울문화재단 2024년 원로예술지원 선정 프로젝트
관람시간 / 10:00am~06:00pm
갤러리 1898 GALLERY 1898 서울 중구 명동길 74 명동성당 신관 B107호 Tel. +82.(0)2.727.2336 gallery1898.catholic.or.kr/gallery1898
바라본다는 것은 나를 알아가는 기쁨을 얻을 수 있기에, 나의 길에서 하늘과 땅을 바라보며 자연과 생명의 관계를 통해 작업할 수 있다. 새로운 시선으로 피조물에 다가가 자유로운 내 존재를 발견할 수 있는 것이다.
작업장에 울타리 삼아 심은 벚나무가 20여 년이 지난, 오늘은 그곳을 뛰어놀던 딸의 아이와 함께 걷고 있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사계절을 여러 해 거치며, 제 자리에 매해 예쁜 꽃망울을 터트리는 나무가 참으로 신비롭다. 노랑과 파란색으로 표현한 아이와 엄마의 모습은 분홍빛 벚꽃의 품에서 믿음으로 자유를 노래하는 듯하다.
자연의 소리에 귀 기울여 생명체의 깊은 곳을 바라보는 반복적인 기억들에서 진정한 길을 걸어간다. 우주의 뜻을 받아들여 마음을 다스릴 수 있다면 자연의 본질을 자아낼 수 있기 때문이다.
창조로부터 발하는 힘으로, 걸음마다 녹아드는 그리움들을 그려가는 것이 나의 작업이다. 이 길에 정직하고 충실할 수 있는 것은 자연이 주는 선물이다.
주왕산의 계곡을 따라 들어가면 노란 단풍들 사이로 온몸을 드러내 보이는 나무줄기들이 교향곡을 연주하듯, 파란 하늘이 비추는 물줄기들과 함께 자태를 뽐낸다. 희생 재물이 된 이삭을 노랑으로 표현한 샤갈의 그림을 떠올린다. 잎사이사이로 빛나는 빨간 햇빛의 단풍마저도 마치 커다란 손길의 돌봄으로 느껴지는 것은 나의 바람이다.
한강 노들섬, 수양버들이 여름오후 그림자를 드리우고, 한강의 한점 바람결이 술래잡이놀이를 하고 있다. 아이는 뛰어놀다 숨 고르기를 하며 파란 하늘아래에 자기 모습을 들여다본다. 노란색 손길의 엄마를 기다리는 마음이다.
나의 길에 순종하고 겸손해질 수 있다면 어떤 결핍에서도 일어설 힘과 용기를 얻는다. 사계절 같은 삶에 새로운 지평이 열리고 마음을 회복할 수 있는 것처럼 아름다운 시선 너머로 따뜻함을 만나고 싶다.
설악산 울산바위를 마주할 때마다 집과 같은 편안함을 갖는다. 계절마다 바뀌는 모습들도 다양한 삶의 표현과 같아 보여 바라보며 위로를 받는다. 특히 겨울의 눈 내린 산등성이의 질감들은 나의 작품의 회화생태와 닮아있다. 투명한 붓질로 쌓여가는 색감의 변화와 함께 밑그림의 불투명한 물감의 양감은 작가의 마음을 드러내어놓는 표현까지도 가능하게 하여 공감을 자아내기에 산의 한줄기 힘으로 소속감을 가질 수 있는 것이다.
작가의 독특한 표현양식으로 최대화할 수 있는 주제인 자연과 사람을 심층적으로 연구하여 묘사한다. 자연에서 감각을 자극하는 것들을 흡수한다면, 사람은 주의력의 회복으로 인한 창조성과 능동성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매우 이로운 과정이다. 자연을 찾아 그 하늘과 땅에 머무른 시간과 공간을 공유할 수 있는 수단과 방법으로써 회화의 역할을 기대하는 것이다. ● 이번 전시의 제목인 '길'이 보여주고자 하는 것은 설악산 울산바위의 질감, 작가의 작업실이 있는 이천의 벚꽃이 피고 지는 모습, 제주의 석양과 윤슬과 그리고 자연을 주제로 지어지고 있는 바르셀로나의 Sagrada Familia 성당, 등이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의 변화하는 계절의 질감들이 마치 작가의 작업의 표현양식과 더불어 변화를 이루고, 삶의 여정을 그대로 보여주듯 말하고 있는 것에 의미를 갖는다. 물론 이외에도 2021년 개인전 이후 작업한 90여 점의 작품 속에는 여러 풍경들이 담겨있다. 그러나 2021년 이전 그려왔던 그림과 달리 최근의 그림들에서는 작가의 미학적 집요함을 감지할 수 있다. ● 표현방식은 Oil Glazing Technique(투명유화기법)과 여러 가지 Drawing기법을 연구해 왔고, 색채학에 집중하며 작업 중이다. 이에 따른 결실로 최근에는 불투명유화(Opaque 기법)와 투명유화가 변증법적으로 통합되는 매우 독특한 유화기법에 도달하게 되었다. ● 이번 프로젝트의 전시를 관객들이 보게 된다면 자신들의 주변에서 언제나 말없이 펼쳐져 있는 자연과 함께 숨 쉴 수 있는 길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자연과 사람의 교감으로 시간과 공간을 공유할 수 있는 수단과 방법으로써 회화의 역할을 기대하는 것이다. 또한 기술적으로는, 전통유화와 현대유화 사이의 갭을 메울 수 있는 독특한 유화를 보여주게 될 것이다. 말하자면 유화 속에서 미술사를 만나게 되는 것이다. ■ 박강원
Vol.20240807a | 박강원展 / PARKKANGWON / 朴康遠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