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02:00pm~07:00pm / 월,화요일 휴관
갤러리인 GALLERY IN 서울 서대문구 홍제천로 116 201호 Tel. +82.(0)10.9017.2016 @_innsinn_
Trans in Trance (무아지경 속의 초월- 초월적 무아지경) ● 우리 삶에는 다양한 경계가 존재한다. 내면의 경계, 물리적인 경계, 현실의 경계 등은 우리가 매일 마주하는 도전들이다. 나에게 경계란 회화와 건축 사이에서, 그리고 한국에서 독일, 이탈리아로 거주지를 바꾸면서 겪은 물리적, 문화적, 언어적 차이를 의미한다. 외부적 상황에 집중하던 시기를 지나, 이제는 내면의 본질로 다가가려는 과정의 경계에 서 있다. ● 이러한 경계를 넘기 위한 내면의 탐구는 본인 실체에 집중하는 시간에서 완성된다. 무아지경, 몰입, 초월, 명상 같은 상태에서 자신의 한계를 초월하고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들 수 있다. 이는 현실의 제약을 뛰어넘어 더 높은 차원의 자아를 실현하고자 하는 인간의 본질적인 욕구를 반영하고자 함이다.
이번 전시 『Trans in Trance』는 내면의 고찰과 초월의 순간을 시각적으로 표현하고자 한다. 20년 만에 한국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회화와 건축의 교차점에서 축적한 나의 감각 인식을 담고 있다. 회화와 건축의 연결고리에서 평면적 회화 작업과 건축적 공간적 요소가 함축된 작품들을 선보인다. ● 내 작업은 공간과 주제의 변형 사이의 지속적인 상호작용을 탐구한다. 공간에서의 색과 형태는 분리되고, 겹치며, 혼합되고 결합된다. 또한 명상과 집중을 통한 자기 최면에서 감각 인식을 통한 무의식적인 물의 흐름을 따라 새로운 공간과 색의 조합을 만들어 간다. 그에 따른 물감의 얼룩은 내가 일부러 만들어 낼 수 없는 색의 조합과 공간을 형성하고, 그 위에 또 다른 이야기를 중첩해 간다. 이는 순간의 찰나를 잡아내기 위한 초집중의 시간이 필요하며, 그 흐름이 어디로 갈지 계속 지켜보는 긴장된 상태가 반복되는 작업이다.
이를 통해 유연성, 가변성, 다양성, 역동성이 첨가되어 본래의 본질을 초월한 새로운 다면적 정체성이 형성된다. 이는 공간 속에서 끊임없이 변화하는 인간과 환경의 유기적인 상호 관계를 표현하며, 작업의 결과물이 보다 풍부하고 다층적인 의미를 담게 한다. 작품에서 색은 물리적, 심리적 차원의 공간에서 감정을 표현하는 중요한 요소다. 색의 얇고 부드러운 중첩과 보색의 혼합은 원근감과 공간감을 형성하며, 색이 뫼비우스 띠처럼 연결되어 어디서 시작하고 끝나는지 알 수 없는 형태로, 보는 이의 감정을 자극한다. 이는 공간에서 경험한 감정의 기억을 색채를 통해 표현하며, 추상적 형태의 신비로움을 극대화한다.
중첩의 의미는 시간성, 공간성, 물리적 현실, 잡을 수 없는 과거의 본질, 현재의 희망이 교차하며 표현된다. 투명하고 섬세한 요소들은 과거의 환상을 상징하며 현재를 강하게 만드는 유기체로 작용한다. 삼차원적 공간에서 느껴지는 미묘한 감정과 기억들은 이차원적 캔버스 위에 응축되어 끊임없이 변화하는 초월적 영원성을 자아낸다. ■ 천미진
Vol.20240804a | 천미진展 / CHUNMIJIN / 千美珍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