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2023 내일의 작가 대상 수상자展
주최,주관 / 서울강서문화원_겸재정선미술관 후원 / 서울특별시 강서구청_강서구의회
관람료 / 어른 1,000원(단체 700원) / 청소년·군경 500원(단체 300원) 단체_20인 이상 무료관람_7세 이하 및 65세 이상, 국가유공자, 독립유공자 및 그 유족 또는 가족, 장애인 및 그와 동행하는 보호자 1인, 다둥이행복카드 소지자(등재된 가족 포함)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주말_10:00am~05:00pm / 월요일 휴관
겸재정선미술관 GYEOMJAEJEONGSEON ART MUSEUM 서울 강서구 양천로47길 36 (가양1동 243-1번지) 제2기획전시실 Tel. +82.(0)2.2659.2206 culture.gangseo.seoul.kr @gjjs_artmuseum
겸재정선미술관에서는 유망한 작가를 발굴·지원하고자 매년 '겸재 내일의 작가' 공모를 진행해왔습니다. 《게우는 방》은 2023년도 제14회 겸재 내일의 작가 공모에서 대상을 수상한 전효경 작가를 초청하여 개최하는 개인전입니다.
전효경 작가는 일상에서 경험한 개인적인 사건과 감정을 주제로 작업하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의 주제가 되는 "게우는 방"은 작가가 그동안 묵힌 감정을 작품으로 표출한다는 의미입니다. 작가는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있었던 잦은 이사, 그리고 성인이 된 이후에 제주도에서 생활하며 오랜 이동시간으로 인해 느끼는 '메슥거림'에 어디에도 정착하지 못하고 방황하는 자신을 투영하였습니다. 이렇게 작가의 '부유하는 삶'을 그동안 수집한 단어, 사물 등을 작품의 도상으로 표현하였습니다.
이번 전시를 통해 작가는 정착하지 못하고 방황하는 이들에게 공감의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했습니다. 우리의 일상에서도 그와 같은 감정과 경험을 되새겨 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겸재정선미술관에서 첫 개인전을 시작하는 전효경 작가의 작품활동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기를 기대합니다. ■ 겸재정선미술관
나는 어렸을 적부터 어른들의 사정으로 열 번이 넘는 이사를 겪었다. 매번 이사 때마다 뭐든 쉽게 버렸고 모으지 않는 게 습관이 되었다. 그런 바람에 사물이나 장소에 온전히 내 것이라는 기분을 느껴본 적이 없다. ● 무언가를 사모으는 대신 머릿속에 이것저것 수집하는 습관이 생긴 나는 이따금 씩, 아니 꽤나 자주 머릿속에서 유영하는 내 것이 아닌 단어들을 건져내 적어본다. 자음과 모음이 분해되어 점자 도서들 속의 기호처럼 원래 형태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의 수많은 점들을 또 다른 형태로 다시 조립해서 꺼낸다. 부유, 결속, 기생, 연소, 억압된 불빛, 물 자국을 남기는 포말, 포플러 나뭇잎 소리, 영원의 찰나, 입술 껍질, 가지 않은 뒤안길, 풍접초, 푸른 실, 수신인 없는 편지, 무정착. ● 의식의 흐름대로 그것들을 꺼내보면 통일성과 규칙성 없지만 의외로 괜찮은 단어들의 조합이 나온다. 정착하지 못해 혼재된 일상을 의미하는 그 이미지들을 도상으로 끄집어내 한 화면에 질서 없이 나열한다.
≪게우는 방≫은 이사를 거듭하던 내가 올해 제주도의 레지던시에 들어가게 되며 겪은 일련의 사건과 감정을 나열한다. 서울과 김포, 제주를 달에 몇 번씩 이동하며, 이동시간이 길어질수록 울렁울렁 차오르는 이것들을 게워내야만 한다는 의무를 느꼈고 이 묵힌 감정들은 곧 장지 위에 쓰였다. ● 내겐 평생 정착할 방이 없으니 안정감을 느끼려면 내 모든 것을 토해내듯 일기같이 그려내야만 했다. 이동하며 읽은 한강의 소설, 잠깐잠깐 꾼 꿈, 맥락 없는 상상, 망막 너머 새긴 풍경들이 희미한 의식 속에서 뒤섞였고 그림 속 등장하는 모든 도상들은 허구이자 실화가 되었다. ● 제주는 어딜 가도 아름다움과 아픔의 역사가 공존했다. 연고 없는 이 땅에서 나는 사는 동안 처음으로 소름 돋는 침묵을 느꼈다. 질문을 던져도 대답이 없는 이곳에서 내 모든 일상과 상상의 구분이 모호해졌다. 매일같이 찾아오는 메슥거림 속에서 나를 반증하는 건 오로지 내가 게워낸 화면 속의 나뿐이었다. ● 나처럼 정착이라는 감정을 느낄 수 없어 방황하는 이들에게 이 전시가 한줄기의 공감을 표할 수 있길 바란다. ■ 전효경
Vol.20240802b | 전효경展 / JEONHYOKYOUNG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