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주최 / 담양군 주관 / 담양군문화재단 기획 / 신대식_강동아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월요일 휴관
담빛예술창고 Dambit Arts Warehouse 전남 담양군 담양읍 객사7길 75 Tel. 070.7706.0736 www.damyangcf.or.kr @dambit.haedong
모든 것이 생성되는 지점은 과연 어디일까. 아마 우리가 서 있는 '땅'이 모든 이야기의 출발점이라고 할 수 있다. 온전한 흙으로 이루어진 땅으로 시작해서, 흙의 여백을 촘촘히 메워 나가는 식물, 벽돌과 강철, 아스팔트와 콘크리트, 그리고 끝내 도달한 견고한 인공의 시설물까지. 땅은 이 시대의 모든 변화를 경험하고 모든 이야기를 담고 있지 않을까? 그럼 지금껏 우리의 변화과정을 지켜온 '땅'의 시선에서 벗어나, 우리가 '땅'을 바라본다면 어떤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을까? 전시에 참여한 작품들은 각기 다른 시점으로 '땅'을 바라보며 '나'와 '땅'의 새로운 관계성을 포착할 수 있는 관점을 제공할 것이다.
세 명의 초청된 작가들은 각자만의 방식으로 우리가 밟고 살아가는 '땅'을 구현한다. 김주리 작가는 끊임없이 변화하고 사라지는 주변의 환경에 대해 관심을 이어간다. 이번 전시에 출품한 「Hwigyeong_휘경;揮景」은 서울 도처에 실재하는 집들을 '흙'으로 재현하여 물의 삼투에 의해 서서히 와해 되어 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이는 끝없는 생성과 소멸의 과정을 통해 순환의 고리를 이어가고 있는 현재를 그려보게끔 할 것이다.
문이삭 작가의 작업은 '산'과 '바위'에서 출발한다. 작가는 서울 중심부의 북악산, 북한산, 인왕산의 이름 있는 산에 올라 흙을 채집한다. 채집한 흙을 조형토 판 표면에 덧입히며 작업을 완성하는데, 과거의 흙을 이용하여 현재를 체화하는 아이러니함을 보여준다.
인공 생태계에 관심이 있는 박예나 작가는 순환골재(건설현장에서 발생하는 건설 폐기물을 선별해 물리적으로 파쇄 및 분쇄하거나 화학적인 처리 과정을 거쳐 재활용할 수 있도록 처리한 건설재료)를 사용하여 우리가 살아가고 있고, 앞으로 살아갈 땅을 표현한다. 특히 전시장 바닥을 가득 메운 흙 바닥 사이사이에 온라인 환경을 지탱하는 케이블을 숨겨 넣음으로써 미래 이후의 흙을 상상한다. ● 이번 전시는 '땅'을 바라보는 일반적인 시각에서 탈피하고, '나'와 '땅'이 과거와 현재, 미래를 잇는 과정을 탐구한다. 각자의 방식대로 '땅'과 소통하는 초청된 세 명의 작가들은 각자의 매체 사용과 시선을 통해 '땅'이 가진 다채로운 서사들에 주목할 것이다. 그리고 다다를 수 없는 과거와 미래를 체현하고 결코 통상적인 '땅'이 아닌, 시간의 흔적과 경험, 삶의 기록 등과 접촉함으로써 확장된 시선을 마주할 것이다. ■ 담빛예술창고
Vol.20240720a | 물질이 기원하는 대지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