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경기작가집중조명: 김은숙, 민성홍

Gyeonggi Artist Highlights 2024: EUNSOOK KIM, SungHong Min展   2024_0711 ▶ 2024_0922 / 월요일 휴관

초대일시 / 2024_0711_목요일_03:00pm

작가와의 대화 김은숙 / 2024_0714_일요일_02:00pm 민성홍 / 2024_0810_토요일_02:00pm 장소 / 경기도미술관 1층 세미나실

주최,주관 / 경기문화재단_경기도미술관 기획 / 조은솔

관람시간 / 10:00am~06:00pm 입장마감_05:00pm / 월요일 휴관

경기도미술관 Gyeonggi Museum of Modern Art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동산로 268 (초지동 667-1번지) 2층 전시실 3,4 Tel. +82.(0)31.481.7000 gmoma.ggcf.kr www.facebook.com/ggmoma @gyeonggimoma

경기도미술관은 경기도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중진 작가를 조명하는 2024 경기작가집중조명 『김은숙, 민성홍』을 개최한다. '경기작가집중조명'은 중진 작가의 안정적인 성장을 도모하기 위하여 경기도미술관과 경기문화재단 예술본부가 협력하여 진행하는 작가 지원 프로그램이다. 동시에 동시대 미술계에서 독창적인 창작 활동을 지속하면서도 경기도의 지역성을 발현해 온 중진 작가의 작업 세계를 전시를 통하여 밀도 높게 구현하는 데 목적이 있다. ● 올해로 세 번째를 맞이하는 2024 경기작가집중조명에는 설치 작가 김은숙(b. 1978), 민성홍(b. 1972)이 선정되었다. 특히 이번 전시는 기존의 신작 발표 개념에서 나아가, 작가들이 지금에 이르기까지 교두보 역할을 한 대표작과 그 지난한 작업 과정, 그리고 신작으로 가시화한 확장된 작품 세계를 한 공간에 집약적으로 선보인다. 또한, 두 작가의 독자적인 공간을 연결하는 지점에 그간의 연구를 기반으로 '아카이브존 Archival Zone'을 마련하였다. 아카이브존은 '경기작가'로서의 정체성을 지니는 두 작가의 작업 세계를 관통하며, 관람객에게 작업의 의미가 실질적으로 다가갈 수 있도록 기능한다. ● 2024 경기작가집중조명 『김은숙, 민성홍』은 두 작가의 길고 험난했던 노정(路程)을 그려낸 엽편소설(葉篇小說)에 지나지 않을지 모른다. 그러나 때로는 무디게 때로는 날카로이 자신만의 길을 개척한 두 작가의 예술적 성취는 모든 이에게 감동을 선사하기에 충분할 것이다. ■ 조은솔

김은숙_포도나무 옆 붉은 장미_ 캔버스에 아크릴채색_91×116.7cm×5, 가변설치_2024
김은숙_잠수함 속 토끼와 카나리아_ 나무에 도색, 캔버스에 아크릴채색_ 가변크기, 91×116.7cm×3, 가변설치_2024

김은숙(EUNSOOK KIM, 1978~)은 우리 사회에서 '소통'이 가지는 의미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작업으로 동시대 미술계의 주목을 받아 왔다. 타국에서 이방인의 신분으로 미술을 배우고 작가 활동을 시작했던 그에게 소통은 매 순간 당면하는 과제나 다름없었다. 작업 초기에 작가는 일상적으로 접할 수 있는 기호체계의 의미를 전복하거나 강조하면서 자본주의에 잠재한 모순을 드러냈다. 작가는 가장 기본적인 기호체계인 언어부터 광고, 행정 서식과 같이 현대인에게 친숙한 이미지까지 일순 낯설게 만든다. 이 시기 일련의 작업은 작가가 우리 사회의 이율배반적 면모에 대해 관람객과 소통하는 방식으로 볼 수 있다. ● 2014년, 작가의 관심사는 '불확실성'으로 옮겨갔다. 그 해는 작가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모든 이에게 버거운 해였다. 작가는 현대사회에 잠복한 재난과 위험의 징후를 은유적인 기호로 상징화한 「부정이 아닌 시치미, 긍정이 아닌 너스레」(2014)를 선보였고, 이 작업은 작가에게 일종의 전환점이 되었다. 이후 작가가 '신호'에 천착하며 작품 세계를 확장한 이유 또한 불확실성이 지배하는 시대 속 궁극적인 소통의 의미를 곱새기기 위함일 것이다. 이는 신호가 쌍방향의 합의와 소통을 전제로 하는 기호체계인 데에 기인한다. ● 최근 김은숙은 선박 간 깃발로 소통하는 '국제해군기류(international maritime signal flags)'를 채택하여 작업을 심화하고 있다. 국제해군기류는 알파벳 26개에 해당하는 문자기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 깃발은 해상에서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을 함축하여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작가는 이러한 국제해군기류를 문자체계로 삼아 경구나 격언을 다시 이미지로 만드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그동안의 미학적 고민을 바탕으로 독자적인 신호를 구축한 셈이다. 그가 채택한 경구를 살펴보면, 제니 홀저(Jenny Holzer, 1950~)의 상징적인 텍스트 작업에서부터 어떤 것은 성경의 한 구절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이 경구들은 어찌 보면 당연하게 느껴지지만, 불확실한 사회를 사는 우리가 망각하거나 외면한 것들이다. 작가는 여전히 유효한 이 명제들을 컬러풀한 이미지로 탈바꿈하여 우리에게 신호한다. 곳곳에 흩뿌려진 작가의 신호에 관람객이 응답하며 전시장은 소통의 장으로 확장될 것이다.

민성홍_순환하는 신체_혼합재료_가변크기, 7점_2024_부분
민성홍_순환하는 신체_혼합재료_가변크기, 7점_2024_부분
민성홍_스킨_레이어_피그먼트 프린트_ 150×110cm×10_2023~4_부분
민성홍_스킨_레이어_피그먼트 프린트_ 150×110cm×10_2023~4_부분

민성홍(SungHong Min, 1972~)은 개개인이 사회적 상호작용으로 인해 겪는 변화와 그 양상을 구조적으로 풀어낸다. 작가는 일상적인 환경과 주체가 맺는 관계에 집중하여, 본인을 비롯한 사회 구성원의 경험을 객관적 상관물(objective correlative)에 투영하여 가시화한다. 초기부터 작가의 작업에 등장한 '새' 모티프가 이러한 예다. 작가는 새의 부리가 환경에 적응하며 저마다 다르게 진화했다는 사실에 착안하여 다양한 형태의 새를 제작하였다. 이는 주거지를 옮길 때마다 달라진 환경에 부단히 적응해야만 했던 작가 본인의 표상이자, 필연적으로 사회적 적응을 거쳐야 하는 사회 구성원 모두를 대변한다. ● 2010년대부터 민성홍의 작업에는 '사물'이 등장한다. 작가는 도시 재개발로 인적이 사라진 곳에 남겨진 사물에 주목하였다. 시간을 품은 듯한 오래된 가구, 그림, 각종 생활용품은 작가에게 누군가의 기억과 흔적을 간직한 존재로 여겨졌다. 작가는 이 사물들을 작업실로 옮겨와 묵히고, 해체하고 재조합하여 새로운 구조물을 만들었는데, 작가가 직접 구조물을 설계하고 제작하는 과정에서 작가와 사물은 자연스레 밀접한 관계를 맺었다. 마치 서로의 경험이 전이(轉移)되는 것과 같았다. 이런 방식으로 민성홍은 '중첩된 감성(Overlapped Sensibility)', '다시락(多侍樂)', '드리프트(Drift)', '스킨_레이어(Skin_Layer)' 등 여러 연작을 완성하였다. ● 더불어 민성홍의 작품에서 주목할 점은 작가가 구조물에 바퀴를 달아 이동의 속성을 부여했다는 점이다. 그동안 의지와 상관 없이 자리에 머물러야만 했던 사물이 이동의 능력을 획득하게 된 것이다. 물론, 「다시락」(2016)에서처럼 또 다른 신체의 개입을 전제하지만 말이다. 신작 「순환하는 신체」(2024)에서 민성홍의 사물은 진화를 거듭한다. 사물이 스스로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다. 작가가 탄생시킨 이 "신체"는 관람객과 영향을 주고받으며 공간과 움직임을 만들어 낸다. 이렇게 구축한 민성홍의 작업 세계는 그의 성실하다 못해 고집스럽기까지 한 탐구와 지난한 실험의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  

Gyeonggi Museum of Modern Art (GMoMA) will hold Gyeonggi Artist Highlights 2024 featuring EUNSOOK KIM, SungHong Min to illuminate leading artists based in Gyeonggi-do. 'Gyeonggi Artist Highlights 2024' is an artist support program conducted by Gyeonggi Museum of Modern Art and Gyeonggi Cultural Foundation's Arts Headquarter in cooperation to promote the stable growth of veteran artists. At the same time, it seeks to realize the art world of veteran artists who have expressed the locality of Gyeonggi-do, in depth through exhibitions while continuing their original creative activities in the contemporary art scene. ● Installation artists EUNSOOK KIM (b. 1978) and SungHong Min (b. 1972) were selected for Gyeonggi Artist Highlights 2024, which marks the third year of the program this year. In particular, this exhibition intensively presents the representative works that have served as a bridgehead for the artists to date, the challenging work process, and the expanded world of arts visualized as new works in one space, going beyond the traditional concept of new work presentation. Moreover, at the point where the two artists' individual spaces are connected, the Archival Zone has been prepared based on the research so far. The Archival Zone penetrates the art world of the two artists who have identities as 'Gyeonggi Artists' and functions to allow the meaning of the work to be practically approached to the audience. ● EUNSOOK KIM, SungHong Min by Gyeonggi Artist Highlights 2024 may be nothing more than a minifiction depicting the two artists' long and arduous road. However, the artistic achievements of the two artists, who pioneered their own paths, sometimes bluntly and sometimes sharply, are sure to impress everyone enough ■ Eunsol Cho

Vol.20240711a | 2024 경기작가집중조명: 김은숙, 민성홍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