얕은 바다, 푸른 웅덩이

느리고 고유한 시간展   2024_0706 ▶ 2024_0803 / 일,월요일 휴관

초대일시 / 2024_0706_토요일_04:00pm

참여작가 섬살이×도시살이 콜렉티브 (나인하_박향림_박형주_백다임_손인선 송은주_주영신_조상은_허정원)

이 전시는 『섬:살이』(도서출판 가지, 2016)을 모티브로 기획하였습니다.

기획 / 고윤정(독립큐레이터, 플로우앤비트 대표) 주최 / 아이디어회관

관람시간 / 12:00pm~06:00pm / 일,월요일 휴관

아이디어회관 Idea Work Place 서울 중구 동호로 385-2 Tel. +82.(0)2.2265.1970 @idea_workspace

『얕은 바다, 푸른 웅덩이』는 2024년 초 결성된 「섬살이x도시살이」 콜렉티브의 바다와 연관된 전시이다. 「섬살이x도시살이」 콜렉티브는 결성 이후 바다와 섬살이에 대해서 각자의 감각으로 생각해 보는 시간을 수개월 동안 가져 보았다. 어촌사회를 연구한 광주전남연구원 김준 박사님의 『섬:살이』를 함께 읽으며 '느리고 고유한 바다의 시간'에 대한 각자의 경험을 나누었다. 『섬:살이』에 나오는 섬의 모습은 그들만의 호흡만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유독 책에 비추어지는 섬은 자급자족적인 삶, 바람과 바다를 몸으로 느끼고 도시의 삶과 다른 차원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모인 곳으로 비추어진다. 밭일, 갯일, 집안일, 어장, 물질, 물때 등 섬살이는 자신들만의 규칙에 집중한다. 무엇보다도 섬사람의 시간과 도시인의 시간은 완전히 다른데, 섬에는 도시처럼 아침 8시, 점심시간 등의 시간이 아니라 몸으로 느끼며 자연의 힘을 빌린 시간에 따라 세월이 펼쳐진다. 섬의 도구, 섬의 일, 섬의 먹거리는 오직 바다와의 대화 속에서 오랜 기간 경험으로 이루어진 일만이 있을 뿐이다. ● 9명의 콜렉티브는 반대로 도시살이에 여념이 없던 사람들로 이루어져 있다. 흔쾌히 다가가기 어려운 바다 이야기의 한 조각에 뛰어들은 9명은 추억에 기대기도 하고, 책을 보기도 하면서 그동안 겪어 오고 있던 '살이'의 범위를 확장하였다. 본래 강릉에 살고 있던 작가를 포함하여 9명의 작가는 전라북도, 강원도의 갯벌을 방문해 보거나 책, 박물관 등의 힘을 빌어 직, 간접적으로 바다를 다시 바라보았다. 아직까지 이들이 접촉하고 있는 바다는 '얕은 바다'이다. 바다와 관련된 이야기들은 표면적으로 우리의 삶 어딘가에 묻어 있지만, 막상 하나씩 접하다보면 어느 새 발이 쑥 빠진 갯벌처럼 깊숙이 들어가게 된다. 꽂게를 보았던 어릴 적 추억에서 시작한 이야기들은 고립된 사람들, 해양 생물의 형태, 포식자 이야기, 소금의 결정체와 연관된 이야기로 한 걸음씩 다가갔다. ● 무엇보다도 콜렉티브의 구성원들은 바다의 이야기를 접하면서 그동안 경험했던 것과 다른 감각을 겪어 보려고 애썼다. 작품의 모듈을 만들면서 소금의 구성 원리를 리서치하였고, 실내에서 이루어졌던 구성을 밖으로 가지고 나갔다. 그동안 그리던 인간의 내장을 해양 생물로 변환시키고, 바닷바람을 맞아보고, 갯벌에 방문하면서 그저 관광지에 불과하였던 바다를 다른 방향으로 조금씩 생각해 보게 되었다. 도시에서 살면서 바다를 생각한다는 것은 바다에 직접 뛰어들지 않아도 다른 '살이'에 대해서 생각해 볼 시간을 갖게 하였다. 도시 삶과 다른 체계와 다른 시간, 다른 장소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바다의 삶, 섬의 삶은 극한의 아날로그적인 지혜들이 모여 있다보니 SF적인 느낌마저 방불케 한다. 그들의 삶은 가끔 만날 수는 있지만 깊이 함께 하기는 어렵고, 서로 도시 삶과 도움을 주고 받을 수는 있지만 서로에 대한 침투와 합일은 어렵기 때문이다. 접촉의 과정마저 그들의 언어에 익숙해져야지 가능하다. 이들에게 바다에 대한 감각은 이제 처음 열렸다. 차차 전시와 언어로 접하면서 교신의 신호를 높여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 ■ 고윤정

나인하_선유도의 게는 어디로 갔을까?, 1979-2024 선유도_ 종이에 혼합재료_105.5×83cm×3_2024

나인하는 『섬:살이』 책을 읽으며 어릴적 가본 선유도의 수많은 '게'들의 자취에 주목하였다. 작가는 선유도라는 섬에 어렸을 때 가보았던 경험, 대학교 때 가보았던 경험, 지금 다시 방문해 본 경험으로 나누어서 같은 공간에 대한 잔상을 작업으로 표현한다. 세월이 흘러 다시 만난 갯벌은 변해 있었고, 게들이 움직이면서 들려주던 소리는 사라지고 없었다. ● "게들아 어디 숨었니?" / 쓱쓱, 쓱쓱, 후다닥, 살금살금, 사각사각의 모습들은 볼 수 없었다. / '선유도의 게들은 어디로 갔을까?' ● 나인하는 초등학교 6학년 즈음 보았던 1979년 초여름의 선유도에서부터 새만금 간척 사업으로 달라진 선유도까지, 발디딜 틈이 없는 게구멍과 게의 모습들을 점자를 통하여 표현한다.

박향림_나의 섬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 53×72cm, 130×90cm_2024

박향림은 생명의 흐름, 순환적 생태계에 주목한다. 먹거리는 어디에서부터 오는지에서부터 출발했던 순환성은 먹이 활동, 생명의 유지, 생명을 다하고 나서 다시 먹이가 되거나 미생물로 환원되어 또 다른 개체로 연결이 되는 과정에 대한 생각으로 이어졌다. ● 바다에서는 작은 플랑크톤에서부터 우리가 잘 모르는 생물, 미생물이 가득하다. 박향림은 자동기술적인 방법으로 선이 가는 대로 선을 그으면서 플랑크톤을 비롯한 심해의 많은 '계'들을 연결시켜본다. 모든 것이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으로 수직적인 배치가 이어지는 그림은 맨 윗 부분에 작은 섬들과 새들을 표현하면서 그 생명의 흐름이 육지까지 연결되어 있다는 것으로 이어진다. 각각의 바닷 속 식물, 생물은 본래의 모습에 상상이 덧대어져 등장한다.

박형주_2024_02_001_캔버스에 유채_90.9×72.7cm_2024 박형주_2024_02_002_캔버스에 유채_90.9×72.7cm_2024

"2024년 6월 13일 탄도항에 도착했을 때는 조수간만에 의해 물이 빠지는 시간이었다. 바닷물이 빠지고 드러난 갯벌에는 콘크리트 길이 뻗어있었다. 새롭게 열린 그 길을 따라 걸어가면 누에섬에 도착한다. 길을 따라 걸어갈 때는 갯벌에 구멍들과 물길이 보였다. 그렇게 길 끝까지 걸어갔다가 다시 돌아 나오면서 갯벌의 웅덩이 물 안에서 흙의 파동이 이는 것을 보았다. 호기심에 뭔가 하고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자니 물 안의 움직임을 만들어내는 것은 엄지손가락 한 마디보다 작은 게였다. 게의 움직임을 쫓아가니 온 갯벌이 게 천지였다. 게들은 차가 지나가는 큰 소리가 나면 갑자기 흙이나 물속으로 재빠르게 몸을 숨겼고, 주변이 조용해지면 다시 움직였다. 그런 가운데 딱딱거리는 듯한 그들의 소리가 있었다. 그 소리가 무엇을 말하는 것인지는 알 수 없었다. 그것은 마치 그들의 타임스케줄 같았다."박형주는 섬살이를 통해 섬과 도시의 시간 기준이 같지 않다는 것을 발견하고 관심을 갖게 되었다. 이를테면 섬에서는 조수 간만의 물때에 맞춰서, 도시에서는 사회가 정한 약속의 시간, 즉 시계에 따라 살아간다. 일정한 박자로 흘러가는 시계의 시간에 전적으로 의지하는 도시살이와 달리 자연에 의지하는 섬살이는 자연의 시간으로 흘러간다. 자연의 시간은 시계로는 잴 수 없는 리듬으로 흐르며 그 안에서 살이는 경험과 감각으로 변화무쌍한 그 리듬에 맞춰 살아간다. 도시살이에 익숙했던 박형주는 이제 바다의 시간을 살아가는 이들처럼 '느리고 고유하게' 자연의 리듬에 맞춰 주변의 장면을 고안하려 한다.

백다임_Connection2406_폴리에스터 매트에 아크릴채색_150×100cm, 가변크기_2024

백다임은 순환과 반복, 확장, 조화를 평면에 담는 작업을 한다. 길을 걷다가 만는 물웅덩이를 보며 물의 순환에 대해서 떠올린 작가는 바다에서만 채취되는 소금에 대해서 연달아 생각하게 되었다. 방사능 오염수를 방류할 것이라는 뉴스에 제일 먼저 사두었던 신안 소금이 떠올렸고, 소금 역시 기다림과 노동으로 이어진 자연 순환의 결과라는 생각으로 이어졌다. ● 백다임은 소금은 물이 순환하는 과정의 중간 결정체라 여기며, 본래 작가가 작품을 만들어가는 방법으로 물감에 젖었다가 말리는 과정을 거친 작품의 결과물이 염전에서 소금이 만들어지는 과정의 유사성을 발견한다. 순환과 반복, 확장 그리고 조화를 말하는 작업은 출렁한 묽은 아크릴 물감에서 작가가 만든 모듈 위에 끼얹거나 담그고 말리는 노동의 반복으로 만들어진다. 이렇게 만든 정사각형 모양의 입체 모듈은 즉흥적으로 크기를 확장하거나 상하 좌우로 유연하게 연결이 되면서 새로운 형태를 구축하여 간다.

손인선_Walk_종이에 수채, 아크릴채색_ 29.7×21cm×90, 가변크기_2024

"아무리 경험 많은 사공이라도 바람을 읽고 피해야 한다. 별을 보고 새가 나는 것을 보고, 해가 뜨는 것을 보고서 날씨와 바람을 읽었다. 심지어 동굴로 들어온 바닷물이 부딪혀 내는 소리를 듣고 날씨와 파도를 가늠하기도 했다. 바다 위에서 며칠씩 순풍을 기다리기도 했다." (발췌)손인선은 자연의 속성을 시간에 고정되지 않고 끊임없이 변화하고 움직이는 것으로 여기고 조금씩 다른 차이를 발견하려고 하였다. 여러 겹의 시간과 시점의 중첩을 통해 발생하는 매 순간의 감각에 집중하며 자연에서 포착한 찰나적인 현상을 시각화하는 것이다. ● 조수 간만의 차이, 바다와 갯벌의 형상, 빛의 투과로 반짝이는 앞사귀들의 움직임, 그렇게 중첩된 흔적의 긴 세월, 바람과 공기의 미세한 흔들림. ● 손인선은 이러한 자연의 대상을 사진을 찍고 다시 프린트를 하여서 그 위에 흰색 물감을 바르고 새롭게 포착되는 이미지에 선을 덧입힌다. 작가는 반복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겹과 새로운 이미지(오래된 프린트에서 찍혀 나오는 선과 흔적까지)를 수용하며 매 순간의 새로운 화면과 만난다, 이때 선택된 이미지는 인위성이 최대한 배제된 채 저절로 만들어지는 형상을 위한 수단이지 무엇을 만들고자 함이 아니다. 매 순간의 이미지는 찰나의 현상이 되거나 다음 화면을 위한 과거의 순간이 된다. A4 사이즈의 드로잉 조각은 서로 간의 관계성 안에서 차이를 만들어 내고 찰나의 순간들이 모여 흐르는 시간의 겹을 만든다. ● 자연에 순응하며 사는 어부들처럼 나는 작업 과정에서 그 삶의 방식을 수용한다. 그리고 매 순간의 감각을 통해 만들어지는 겹의 이미지와 변화하는 시간성을 통해 화면 위에 스스로 自, 그러할 然 처럼 또 다른 자연을 만든다.

송은주_느린 시간에 대한 사유_ 시더우드에 혼합재료_가변설치_2024

이번 전시를 위해서 인천 앞바다를 방문한 송은주는 바다를 보며 오히려 여러 생각에 잠기게 된다. 바다는 '자유'인가 생각하던 작가는 인천에서 갯벌을 보게 된다. 송은주는 작열하는 태양과 바다 냄새, 갯벌을 바라보면서 밀물과 썰물을 떠올렸다. ● 송은주는 서천, 고창, 신안, 보성, 순천 등의 갯벌은 유네스코 세계 자연유산으로 등재되었고, 신안 갯벌은 세계 5대 갯벌 중 하나라는 사실을 새롭게 알게 되면서 밀물과 썰물이 공존하는 공간을 새롭게 시도해 본다. 밀도가 높은 입체 작품이 밀물이라면 그 사이에 허술하고 비워진 종이 작업들이 썰물과 갯벌이 되는 작업을 선보인다. ● 작가는 밀물과 썰물과 같이 상반된 현상을 공존시키는 작업을 청계천 도로변 수십 년 된 점포에 진행한다. 천장 쪽에는 바닷물이 스며드는 한지 작업을 매달고, 바닥면에는 밀도가 높은 육면체의 삼나무 작업을 모래 위에 설치한다.

주영신_쑥밭:푸른 빛이 나는 변이들..._단채널 영상_00:01:00_2024

주영신은 갯벌에서 다양한 개체수의 생물이 살고 있고, 갯벌이 철새에게도 중요한 장소라는 것에 주목한다. 갯벌에는 많은 먹거리가 있고, 우리 나라에서는 갯벌에서 직접 먹거리를 구하고 어촌문화를 형성하고 있다는 것이 다른 나라의 갯벌과 다른 점이다. 주영신은 해수면의 상승, 매립, 해변의 오염으로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는 갯벌이 모든 순환 과정을 연결하는 장소라는 것에 주목한다. 사소한 부분이라도 우리 세계에서 균형이 깨지면 모든 것에 영향을 미치게 마련인데, 작은 것에서 출발한 이유들이 나비효과를 일으킨다는 것을 깨닫게 된 것이다. ● 작가는 『지구 끝의 온실』을 덧붙여 읽으면서 '더스트'라는 먼지 때문에 거의 모든 식물들이 사라진 지구를 상상한다. 이러한 지구를 재건하고 다시 새롭게 생겨난 생태학을 연구하는 연구원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멸종 이전의 기록 등 토종 식물 복원 프로젝트를 연상한다. 소설에서처럼 복원된 바다 생물을 멸종 이전의 상태로 복원될 수 있을 것을 상상하면서 DNA가 변형된 변종을 등장하는 애니메이션을 제작하였다. 본래의 생물체를 보지 못한 작가가 기록을 통해서 새로운 생물을 만들어내고, 그 생물은 또 다른 생명체의 탄생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 균형이 깨어진 부분을 새로운 세계로 들어가는 틈으로 보았다. 그 틈 속을 상상으로 만들어진 변종의 생물들과 실재의 풍경이 만나는 생경한 장면을 연출하기 위한 도구가 필요하였다. 낯설게 하고 싶어서 선택한 방법이 애니메이션 기법이다. ● 『섬:살이』 와 『지구 끝의 온실』 이라는 너무나 다른 내용의 두 책을 읽는 내내 난처하거나 심각하게 그 내용이 다가오기 보다는 흥미로웠다. 그래서 그것들을 부정적이거나 어둡게 표현하고 싶지 않았고 친숙하고 아름답게도 보이게 하고 싶지도 않았다.

조상은_나는 섬이다. 너도 섬이다. 우리가 만날 수 있을까?_ 하네뮬레에 에칭_78.5×106cm×6_2024

조상은은 『섬:살이』 책을 접하면서 힐링이나 평화보다는 오히려 섬에서 더욱 깊어진 슬픔과 외로움에 대해 생각에 이르게 되었다. 본질적으로 섬을 고립의 장소라고 여긴 작가는 섬에 사는 사람에 대한 느낌을 고립감으로 주목한다. 작업에서 각 섬마다 단절되어 있는 여성의 모습을 표현함으로써 자유를 향한 갈망, 제약을 넘어서는 용기를 드러낸다. 그러나 다른 섬으로 이동하고 소통하는 일은 쉽지 않다. 이는 사회적 장애물, 경제적 어려움, 그리고 개인적 두려움과 같은 여러 요인들로 인해 더욱 복잡해진다. ● 초밀접사회로 전환되면서, 우리는 물리적으로나 디지털적으로 더 많이 연결되어 있지만, 이러한 연결이 고독을 해소하지는 못한다. 오히려, 진정한 소통과 유대가 결여된 표면적인 연결은 고독을 더욱 깊게 만든다. 조상은은 소통하기 쉽지 않은 과정을 표현하는 매체로는 에칭을 선택하였다. 아련하게 겹쳐서 찍는 기법을 통해서 물리적으로 만남이 가능하더라도 본질이 결코 마주될 수 없는 것 같은 아이러니한 과정을 동판의 속성을 이용하여 표현한다.

허정원_사리_캔버스에 유채, 바닷가에서 채집한 오브제(유리,뼈, 나무파편, 스티로폼, 플라스틱, 조개_가변설치_2024

유일하게 강릉에 거주하여 자주 바다를 접하고 있는 허정원은 강릉 바다에서 수집한 오브제를 중심으로 바다에서 '사리'를 찾아본다. 작가는 섬사람, 바닷가 사람들의 고행과 자연의 순환이라는 수행을 품고 있다는 생각에, 반복된 고행을 하는 자들이 화장 후 사리가 나오듯 바다에서 수많은 사리가 나온다는 상상을 해 본다. 바다의 시간은 멈추지 않고 끊임없이 사리를 토해낸다. ● 오염된 소금, 유리조각, 철 조각, 스티로폼 조각, 조개껍질의 흔적, 모래, 비닐, 폐어구 파편 등은 바다가 수많은 시간 동안 고행을 한 과정이자 결과물이라 생각이 든다. 그 중 유리조각은 바다와 함께 겹쌓인 시간이 흐를수록 투명한 유리가 불투명한 유리로 그리고는 잘게 부서져 유리의 원래 모습인 모래로 돌아간다. ● 허정원은 바다 사람들의 기다림, 외로움의 수행에 빗대어, 사람들의 편리함과 손쉬움, 이기심으로 버린 쓰레기를 삼키고 묵묵하게 자연의 이치를 수행하는 바닷 사람들을 상상하며, 관객으로 하여금 바다의 고행을 인지하고 그들의 입장을 헤아려 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 ■  

아티스트 토크 - 패널: 이문정(리포에틱 연구소) 1) 2024. 7. 13(토) PM 3시-4시 30분    나인하, 조상은, 손인선, 박형주 2) 2024. 7. 26(금) PM 3시-4시 30분    송은주, 박향림, 백다임, 주영신

Vol.20240706c | 얕은 바다, 푸른 웅덩이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