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시각, 다른 시선_Meme heure, Different regard 시간의 기록_Enregistrement du temps

최정미展 / CHOIJUNGMI / 崔貞美 / painting   2024_0703 ▶ 2024_0708

최정미_Utopia_캔버스에 유채_73×73cm_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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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미 인스타그램_@artist_jungmichoi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0:00am~07:00pm

갤러리 인사아트 GALLERY INSAART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56 (관훈동 119번지) 1층 본전시장, B1 특별전시장 Tel. +82.(0)2.734.1333 www.galleryinsaart.com

비트겐슈타인은 하나의 언어를 상상하는 것은 하나의 삶의 형식을 상상하는 것이라고 했다. 간딘스키는 색은 영혼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수단이며 피아노의 건반이고, 눈은 피아노의 현을 치는 해머라고 했으며, 영혼은 여러 선율을 지닌 피아노라고 말했다. 그리고 예술가들은 영혼을 진동시키기 위해 이런저런 건반을 두드리는 손이라고 했다. 그들의 생각이 이 시대의 나에게 큰 울림을 준다. 하나의 색을 쓰며 하나의 언어를 떠올리고 또 다른 언어를 계속 떠올린다. 그렇게 천천히 찾아가는 색들은 내 삶이 되고 있다. 간딘스키의 말처럼 색은 내 영혼에 많은 영향을 주는 것이 확실하다. 다른 생각, 다른 시간에 나의 영혼을 가두지 않고 오로지 캔버스에서 공간을 찾고 빛을 찾으며 계속 들어가보았다. 그러는 사이에 나의 색들은 나도 모르게 그들의 언어를 만들어가기 시작했고, 그러는 사이에 시간은 또 다른 공간을 만들어가기 시작했다. 지금은 그 공간을 보고 들어가면 새로운 공간이, 또 새로운 공간이 계속해서 나타난다. ■ 최정미

최정미_Utopia_캔버스에 유채_73×73cm_2024
최정미_You are my Sunshine_캔버스에 유채_91×91cm_2024
최정미_숨은 그림찾기_캔버스에 유채_60×60cm_2023
최정미_해가 뜹니다_캔버스에 유채_60×60cm_2023
최정미_해가 뜹니다_캔버스에 유채_60×60cm_2024
최정미_바라보니 좋았다_캔버스에 유채_60×60cm_2023
최정미_은하수_캔버스에 유채_117×117cm_2024

최정미 작가의 작품에서 강렬함을 찾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그보다 깊은 아련함이 있다. 그것은 외부세계를 작품으로 재현하고 예찬하기 위함이 아니라, 자연에 대한 작가의 인상(印象)이 내면의 심상(心象)으로 남아 시간의 기억에 의해 여과되며 형상화되기 때문이다. 형상사유와 추상사유의 공존을 통해 표현되는 몽환적인 실루엣이 작가가 경험한 시간과 기억을 담아내고 있는 것이다. 기억은 잊히는 것이 아니라, 단지 희미해져 가는 것이다. 최정미 작가는 그 희미해져가는 기억을 명확히 하기 위해 결코 인위적인 강렬함을 더하지는 않는다. 다만 캔버스 위에 흰색안료를 사용해서 빛을 더해주며 시간 속의 기억과 그 기억 속의 자연 풍광을 어루만진다. 넘치지도 부족하지도 않다. 캔버스 위로 따사로운 햇살이 비추며 시간은 바람처럼 흘러간다. 지나가며 헤어지는 바람이어도 좋고, 불어와서 만나는 바람이어도 좋다. 여름의 눈부신 햇살이어도 좋고, 어딘지 힘없어 보이는 겨울의 파리한 햇빛이어도 좋다. 시간이 흘러가듯 자연스럽게 흘러가도록 그렇게 놓아준다. 최정미 작가의 작품에서 다양한 색채와 반복적인 패턴의 붓질로 표현되는 빛, 바람, 대기, 물 등 자연물 가운데 빛과 바람은 그 자체로서 형체는 없지만 다양한 사물들을 통해서 자신의 존재를 우리에게 알린다. 반짝이는 물결, 흘러가는 구름, 떨어지는 낙엽, 흔들리는 들풀을 통해서 자신을 드러낸다. 대상을 통해 드러나는 빛과 바람의 존재는 어쩌면 작품을 통해서 드러나는 작가의 내면과 많이 닮아있는지도 모른다. 거울에 대상이 비친다고 해서 거울이 그 대상을 만들어내는 것은 아니다. 대상이 거울에서 사라진다고 해서 그 대상이 소멸되는 것 또한 아니듯, 최정미 작가의 작품은 시간이 담고 있는 자연을 비치는 거울과도 같다. 그 거울에 비치는 작가의 기억과 시간은 색채와 빛으로 모습을 나타낸다. 모든 것들은 변해간다. 최정미 작가의 작품 또한 시간을 머금으며 변해간다. 끝을 알 수 없는 자연의 변화처럼 그렇게 세월을 품고 진행되어 간다. 영롱한 반짝임을 안으로 머금으며... ■ 신훈

Vol.20240703a | 최정미展 / CHOIJUNGMI / 崔貞美 / painting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