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네오룩 아카이브 Vol.20230407a | 이부안展으로 갑니다.
이부안 블로그_blog.naver.com/seunghyun66 인스타그램_@seunghyuni9 포트폴리오_portfolio.artifacts.art/buanlee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후원 / 전북특별자치도문화관광재단
관람시간 / 11:00am~08:00pm / 주말,공휴일_11:00am~07:00pm
진스갤러리 JIN's gallery 전북 전주시 덕진구 들사평3길 20 Tel. +82.(0)507.1350.9382 @jins.gallery_
전북 부안군의 바닷가 염전에서 태어나 중학교 시절까지 보낸 후 경기도 부천으로 이주 후 대략 30여 년을 살다 몇 년 전 다시 고향으로 회귀하였습니다. 너무나 좋은 풍경을 갖고 있는 바닷가 염전의 시절은 아이러니하게도 너무나 벗어나고 싶은 공간이었습니다. 왜 그토록 벗어나고 싶었던 공간인지 다시금 생각해 봅니다. 경기도 부천으로 이주 후 다시는 고향 염전으로 돌아가지 않으리라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나의 몸과 정신은 어떻게 보면 그 염전에서의 삶으로 이미 물들어 있었고 빠져나올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2017년도에 고향 염전으로 이주하면서 이승현에서 이부안으로 작가명을 바꿔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경기도 부천에서도 내가 살고 있는 주변 풍경을 회화 작업으로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처음 고향으로 내려오자 마자 자연스럽게 고향의 풍경으로 발걸음이 이어졌습니다. 그동안 가보지 못한 장소들을 발걸음이 이끄는 데로 움직였습니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던 풍경은 텅 빈 풍경이었습니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비슷한 풍경이지만 그 풍경 안에 사람이 사라진 풍경이 들어왔습니다. 사람이 없으니 더욱더 고향의 풍경은 커 보였습니다. 거친 파도가 밀려오는 바닷가에서 사라진 사람의 흔적을 찾았습니다. 수많은 사람으로 붐비는 채석강의 바다에서 사람들을 모두 제거하고 풍경에 비해 다소 작은 인물이 시선을 붙잡았습니다. 때론 한 대상을 오랜 시간 바라보면서 나의 정서를 투영해 대상을 바라보았습니다. 이러한 과정은 어떻게 보면 고향으로 다시 돌아온 나를 찾아 나서는 과정이라 생각합니다. 한 대상을 알아감에 있어서 본인에게 가장 중요한 건 몸이 반응하는 것입니다. 처음 마주하는 대상이 나에게 다가오는 것이 아니라 너무나 익숙해서, 너무나 평범해서 지나쳤던 대상들이 어느 날 특별하게 다가옵니다.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유년 시절 그렇게 밀어내고 벗어나고 싶었던 부안의 풍경(장소) 속에서 아이러니하게도 이제는 그 풍경 속으로 한 발짝 더 깊이 들어가려고 반응하는 나의 몸과 마음이 궁금했습니다. ● 대도시로 이주 후 평범한 것들을 멀리하고 벗어나고자 특별한 것들을 찾아 나섰습니다. 그러나 힘들고 지칠 때 몸과 마음이 평범한 대상들에 반응하고 있었습니다. 평범한 대상들에게서 특별한 무엇이 본인을 끌어들이고 붙잡고 있었습니다. 평범한 대상들이 특별한 대상들로 다가올 때 이 순간에 집중하고 몸이 반응하도록 매일매일 걷고 있습니다. 고향의 풍경 속으로 깊이 빠져드는 것은 결국 몇십 년을 돌고 돌아 나를 찾는 과정이라 생각합니다. 계속해서 이 과정을 진행하려 합니다. ■ 이부안
Vol.20240702a | 이부안展 / LEEBUAN / 李扶安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