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되기 Language-Being

이주영展 / LEEJOOYOUNG / 李珠榮 / mixed media   2024_0628 ▶ 2024_0721 / 월요일 휴관

이주영_언어-되기展_아트스페이스 보안 1942_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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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영 홈페이지_jooyounglee.com 인스타그램[email protected]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주최,주관 / 이주영 후원 / 서울특별시_서울문화재단 이 전시는 서울문화재단 2024년 예술창작활동지원사업 선정 프로젝트입니다.

관람시간 / 12:00pm~06:00pm / 월요일 휴관

아트스페이스 보안 1942 ARTSPACE BOAN 1942 서울 종로구 효자로 33 아트스페이스 보안 3 Tel. +82.(0)2.720.8409 www.boan1942.com b1942.com

Q. 전시의 전체적 구성을 소개해주세요. 《언어-되기》는 언어와 행위를 연관 지어 힘이 가시화되는 과정을 담은 전시입니다. '언어'는 발화자가 가진 힘을 드러내는 도구이자 행위 실행을 촉발하는 주체가 되며, '행위'는 비로소 언어가 완성되는 '언어-되기'입니다. 스스로의 자율성과 연속성으로 변모하는 비선형적 속성을 드러낸 지난 개인전을 토대로, 이번 전시는 언어의 힘을 대상화한 검은물과 권력이 편입된 언어를 마주한 청자의 행위 영상으로 구성됩니다. 전시를 통해 언어가 가진 힘과 그로 인해 촉발되는 행위의 다층적 의미를 탐구하고자 합니다.

이주영_언어-되기展_아트스페이스 보안 1942_2024
이주영_언어-되기展_아트스페이스 보안 1942_2024
이주영_언어-되기展_아트스페이스 보안 1942_2024
이주영_언어-되기展_아트스페이스 보안 1942_2024

Q. 작업에서 '언어・권력・행위' 키워드가 중요하게 읽히는데, 어떤 관점으로 바라보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제 작업에서 '언어', '권력', '행위' 키워드는 서로 긴밀하게 엮여 있습니다. 특히 권력은 단순한 텍스트 해석 차이를 넘어, 말을 주고받는 소통을 통해 타자alter에게 에고ego가 의도한 효과를 낳게 합니다. 철학자 한병철이 『권력이란 무엇인가』(2016)에서 "권력은 어떤 구조나 맥락 속에 화자와 청자 서로를 관련시키는 관계 연속체에 편입될 때 그 힘이 강하게 발휘된다"고 말했듯이, 언어는 권력을 인식하고 행사하는 중요한 매개체입니다. 저는 언어의 사용과 맥락의 변형이 권력의 생성과 왜곡에 미치는 영향을 천착하며, 특히 언어가 행위로 구체화는 과정을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이주영_언어-되기展_아트스페이스 보안 1942_2024
이주영_언어-되기展_아트스페이스 보안 1942_2024
이주영_언어-되기展_아트스페이스 보안 1942_2024
이주영_언어-되기展_아트스페이스 보안 1942_2024

Q. 새 작업으로 퍼포먼스가 있는 무빙 이미지가 등장합니다. 영상으로 제작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저는 사용자와 맥락에 따라 언어의 의미가 달라지는 점을 투명한 물이 담기는 곳에 따라 속성이 변하는 것과 동일하게 바라보았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권력적 언어를 상징하는 이미지로 '모든 의견에 의해 수몰된 검은물'을 구상하였습니다. 검은물과 함께 작품을 바라보는 관객의 동선에 대해 연구하면서, 언어를 마주하고 표현하는 행위자에 대한 관심이 깊어졌습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비선형적인 청자의 반응과 움직임을 강조하는 시간성 있는 영상을 통해 그 행위를 묘사하고자 했습니다.

이주영_Afterimage of Language_종이패널에 목탄_각 70×70cm_2024
이주영_Afterimage of Language_종이패널에 목탄_70×70cm_2024
이주영_너머_종이에 프린트_29.7×21cm_2024
이주영_Afterimage of Language_종이패널에 목탄_163.3×112cm_2024
이주영_읊조리기_먹지에 연필, 나무액자_42×29.7cm_2024

Q. 어떤 퍼포먼스적 요소가 작업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나요? 영상 작업에서 가장 중심이 된 요소는 청자의 반응을 강조한 점입니다. 특히, 안무가와의 협업으로 제작된 15가지 청자 반응을 담은 'Echo(2024)'는 언어와 권력이 행위를 통해 어떻게 드러나는지를 묘사하고자 했습니다. 권력적 언어 앞에 놓인 청자는 동시에 발화자가 되어, 또 다른 권력을 만들어낼 수 있는 존재입니다. 이러한 점을 부각하기 위해 찌르기, 숨기기, 당기기, 끌기 등의 기본 요소를 행위로 삽입하였습니다.

Q. 전시장에 높이가 다른 작품들이 설치되어 있고 관객에게 행위를 부여하는 점이 두드러집니다. 그 의미가 궁금합니다. 전시 공간은 전시에 대한 구체적인 이미지를 만드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아트스페이스 보안3의 칠흑같이 어두운 검은 벽과 물처럼 보이는 유리 바닥은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이 공간은 언어가 우리의 몸에서 발화되고 시작되지만, 결국 우리를 초월하여 거대하게 요동치며 우리를 잠식할 수 있는 에너지 그 자체로 느껴졌습니다. 높이가 다른 작품들을 통해 관객이 언어, 권력, 행위를 직관적으로 경험하게 하고 싶었습니다. 검은물은 권력적 언어의 상징으로 높은 위치에 배치되고, 청자의 시각은 낮은 위치에 두어 직관적 접근을 유도합니다. 또한 관객이 나무 계단을 오르면서 검은물과 같은 높이에 서게 되면, 언어의 사용자로서 권력적 언어에 노출되고 발화하는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Vol.20240628c | 이주영展 / LEEJOOYOUNG / 李珠榮 / mixed media

@ 제주비엔날레